"달콤한 상상 여행 함께 어때요?"...박현웅의 '내가 좋아하는 것' 展
"달콤한 상상 여행 함께 어때요?"...박현웅의 '내가 좋아하는 것' 展
  • 왕진오
  • 승인 2017.12.07 1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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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진오 기자 @이코노미톡뉴스] 알록달록한 자작나무로 만들어진 무지개빛 귀여운 모양의 캐릭터들이 어디론가 즐거운 여행을 떠나는 화면은 보는이로 하여금 입가에 미소를 머금게 한다.

박현웅, '나의 선물 가게'. 122×100cm,  Acrylic on wood, 2017.(사진=선화랑)
박현웅, '나의 선물 가게'. 122×100cm, Acrylic on wood, 2017.(사진=선화랑)

특히 지난날의 추억이나 기억들을 그리워하는 그리움과 향수, 파라다이스를 꿈꾸는 동화적 감성을 덧입혀 아기자기하게 한편의 동화처럼 풀어내는 작가 박현웅(48)이 따뜻한 감성이 가득한 작품들을 전시장에 펼쳐놓는다.

12월 9일부터 서울 인사동 선화랑에 'My Favorite Things'란 타이틀로 진행하는 전시에는 '나의 선물 가게' 를 비롯한 25여 점의 신작을 공개한다.

작가는 어린 시절의 즐거웠던 기억으로 돌아가고 싶은 어른들의 마음을 자작나무를 켜서 판재를 만들고, 그 위에 아크릴 물감으로 동화 같은 이미지로 미술계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박현웅, '안달루시아 여행중'. 60×80cm,   Acrylic on wood,    2017.(사진=선화랑)
박현웅, '안달루시아 여행중'. 60×80cm, Acrylic on wood, 2017.(사진=선화랑)

그의 작품은 관객으로 하여금 비판적인 거리를 두고 뜯어보게 하기보다는, 함께 동화되고 싶은 즐거움과 편안함을 주며 직시 하고 싶지 않은 불편한 현실이 지배하는 오늘에서 벗어나, 달콤한 상상의 여행을 떠나고 싶은 이들에게 동승하기를 권한다.

박 작가는 특별한 일이 없는 한 하루에 10-12시간 이상 자작나무를 손으로 하나하나 깎고 톱질을 해서 오려 붙인 다음 화사한 색으로 칠해 완성하는 장인의 행보를 걷고 있다.

붙이고 짜 맞추는 과정 속에서 만들어진 형체들은 캔버스를 뛰쳐나올 듯하게 입체적으로 변화되어 생동감을 강하게 드러낸다.

박현웅, 'My Favorite Things 2'.  60×80cm,   Acrylic on wood,    2017.(사진=선화랑)
박현웅, 'My Favorite Things 2'. 60×80cm, Acrylic on wood, 2017.(사진=선화랑)

작품에 등장하는 사물은 어릴 적 상자 안에 소중히 보관된 물건을 하나둘 추억을 되새기며 꺼내보왔던 비밀스러운 보물과 같다. 그에게 있어 작업 자체가 'My Favorite things'이고 행복의 시간이 되는 것이다.

박 작가는 손 바닥만 한 크기의 작품을 만들어 아이디어를 정리한다. 여기에 상상했던 이미지들이 생각날 때마다 스케치북에 옮겨 놓는다. 여기에는 곰 인형, 강아지, 알록달록한 풍선, 회전목마 등 각종 캐릭터로 탄생한다.

박 작가는 "5년전부터 손바닥 그림을 하루하루 일기 쓰듯 그리다가 좀 더 구체적인 이야기 거리로 만들어보고 싶었죠. 그 이후 작은 소설을 쓰기 시작하면서 생각지도 못했던 것들을 발견하기도 얻기도 합니다"라고 설명한다.

박현웅, '바람과 함께'. 45×30cm,   Acrylic on wood,    2017.(사진=선화랑)
박현웅, '바람과 함께'. 45×30cm, Acrylic on wood, 2017.(사진=선화랑)

매년 새롭고 참신한 아이디어로 관람객들과 컬렉터들의 눈을 즐겁게 했던 박현웅 작가. 선화랑에서 처음 개인전을 열었을 때 그는 '숨은그림찾기'라는 기획으로 많은 방문객을 작품에 한 발 다가가도록 만들었다. 이후 전시에는 작업실이 그대로 재현된 '뜻밖의 초대-Open P Studio'라는 주제로 생동감 있는 작업 현장을 선보였다.

이번 'My Favorite things' 전에는 보는 이에게 더 많은 상상력과 삶의 영감을 줄 수 있을 것 같고, 행복하게 살 수 있는 삶의 재료가 무엇인지 다시한 번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을 제공한다. 전시는 12월 23일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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