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매에 나온 긍재 김득신의 '산가독서'...추정가 1억 2천만원에 출품
경매에 나온 긍재 김득신의 '산가독서'...추정가 1억 2천만원에 출품
  • 왕진오
  • 승인 2017.12.08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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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인포=왕진오 기자] "한 평생이 다만 맑고 깨끗하기만 하다면, 세상 고요한 곳을 독차지하고 살리라. 옛 벽 빈 곳에 세 자 칼 걸어 두고, 그윽한 창가 한가로운 책상에 책을 두리라. 먼 산엔 밝은 햇살 처음 물들이고, 높은 나무 위 맑은 바람 소리 절로 일어나네, 맑고 서늘함을 맘껏 느끼는 재미 별난데, 구름과 안개 거두어 양식을 삼으리라."

긍재 김득신, '산가독서'.비단에 수묵담채, 103x40cm.(사진=칸옥션)
긍재 김득신, '산가독서'.비단에 수묵담채, 103x40cm.(사진=칸옥션)

국내 경매회사 중 유일하게 한국 고미술만을 전문으로 다루는 주식회사 칸옥션(대표 고재식)이 12월 14일 오후 4시부터 진행하는 제5회 메인경매에 나온 긍재 김득신(1754-1822)의 '산가독서'에 수록된 글귀이다.

추정가 7천만원-1억 2천만원에 나온 이 작품은 가파른 골짜기 세차게 떨어진 물이 잔잔하게 머무는 물가에 띠집을 엮어 놓고, 작은 책상 앞에 선비가 책을 읽고 있는 모습을 그리고, 송나라 백옥섬(白玉蟾)의 시 ‘담암(澹菴)’을 화제로 썼다.

시 내용의 ‘고요한 곳’, ‘한가로운 책상의 책’, ‘높은 나무 위 맑은 바람소리’, ‘구름과 안개 공양’ 모두 그림과 딱 맞아 떨어지는 시의도(詩意圖)이다. 두인(頭印)은 ‘청정청산(晴淨靑山)’, 성명인은 ‘김득신인(金得臣印)’, 호인은 ‘현보(賢輔)’를 찍고, ‘긍재(兢齋)’라고 관서를 했다.

긍재 김득신, '산가독서'. 관련 자료.(사진=칸옥션)
긍재 김득신, '산가독서'. 관련 자료.(사진=칸옥션)

이 그림과 화제의 필치, 인장이 일치하는 '매' 작품이 있어, 비슷한 시기에 제작한 작품임을 알 수 있다. 또한 이영개, '조선고서화총람', (일본 사문각, 1971), 도판 44 및 최순우·송하륭장(松下隆章), '이조의 수묵대계/별권 제2', (일본 강담사, 1977), 도판 61로 수록되어 있으며, 오래 전부터 일본에 전해진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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