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니스비엔날레 은사자상 수상작가 '임흥순' 대규모 개인전
베니스비엔날레 은사자상 수상작가 '임흥순' 대규모 개인전
  • 이예진
  • 승인 2017.12.14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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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인포=이예진기자] 국립현대미술관(관장 바르토메우 마리)은 'MMCA 현대차 시리즈 2017: 임흥순- 우리를 갈라놓는 것들- 믿음, 신념, 사랑, 배신, 증오, 공포, 유령' 전을 11월 30일부터 2018년 4월 8일까지 서울관 5,7 전시실, 미디어랩 및 서울박스에서 개최한다고 밝혔다.

'전시 작품을 설명하고 있는 임흥순 작가'.(사진=왕진오 기자)
'전시 작품을 설명하고 있는 임흥순 작가'.(사진=왕진오 기자)

이번 전시는 일제 강점기와 한국전쟁을 거치면서 형성된 분단의 이데올로기가 우리의 무의식 중에 유령처럼 깊게 스며들어 평범한 사람들의 일상을 어떻게 파괴해 나갔는지 살펴보는 전시이다.

임흥순(48) 작가는 한국현대사 속에서 희생되고 소외된 사람들의 삶을 다양한 미술형식과 영화로 담아왔다. 특히 한국경제의 비약적인 발전을 이끌었지만 소외됐던 여성 노동자의 현실을 담은'위로공단'은 베니스 비엔날레(2015)에서 은사자상을 수상하며 국제 미술계에 사회적으로 소외된 약자들의 의미와 가치를 다시 되돌아보게 했다.

전시는 4명의 할머니 '정정화(1900-1991), 김동일(1932-2017), 고계연(85), 이정숙(73)'들의 삶을 할머니와 지인들과의 인터뷰, 유품, 아카이브 등을 통해 구체적으로 그려낸다.

임흥순 전시에 설치된 4명의 할머니 유품 아카이브.(사진=왕진오 기자)
임흥순 전시에 설치된 4명의 할머니 유품 아카이브.(사진=왕진오 기자)

이를 통해 거대한 역사의 흐름 속에 흩뿌려진 그녀들의 부서진 시간들을  '믿음, 공포, 신념, 배신, 사랑, 증오, 유령'  이라는 상징 언어를 중심으로 서사적 이미지로 복원하고자 했다.

이 이미지들은 그 시대와 삶의 증거이자 지금 우리의 모습과 시선을 담는다. 전시 부제인 '유령' 은 중의적인 의미로, 이데올로기이자 이들을 찾아다니며 바라보는 작가를 은유한다. 또한 죽었으나 죽음을 인정받지 못하고 역사 서술의 진실과 거짓의 간극을 부유하는 수많은 민중을 의미한다. 이 민중은 "도대체 우리를 갈라놓은 것들은 무엇이냐"고 반문한다.

전시는 2018년 3월 장편영화로의 완성을 목표로 두고 전시 개막 이후에도 끊임없이 변화하는 기존의 미술관 전시와는 전혀 색다른 미술관 전시 방법을 보여준다.

'MMCA 현대차 시리즈 2017: 임흥순- 우리를 갈라놓는 것들- 믿음, 신념, 사랑, 배신, 증오, 공포, 유령' 전 영상 상영 모습.(사진=왕진오 기자)
'MMCA 현대차 시리즈 2017: 임흥순- 우리를 갈라놓는 것들- 믿음, 신념, 사랑, 배신, 증오, 공포, 유령' 전 영상 상영 모습.(사진=왕진오 기자)

관람객들은 매번 전시장을 찾을 때마다 살아있는 유기체처럼 변화하는 전시장과 작품과 관련된 현장의 모습을 관람할 수 있으며 이 모든 과정은 장편영화에 집약적으로 담기게 된다. 한편 영화 예고편 형식으로 만들어진 이번 전시 홍보영상은 12월 한 달간 수도권 약 120여 개 영화관에서 상영될 예정이다.

전시와 함께 임흥순 작가의 창작과 작품세계를 살펴보는 국제 심포지엄과 영화 작품 상영을 위한 임흥순 감독 주간이 3월, 한 달 동안 풍성하게 펼쳐질 예정이다. 자세한 정보는 국립현대미술관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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