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민속박물관, 독일서 '변화와 고유의 나라, 한국' 특별전 개최
국립민속박물관, 독일서 '변화와 고유의 나라, 한국' 특별전 개최
  • 왕진오
  • 승인 2017.12.15 1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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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인포=왕진오 기자] 100년 전의 한국과 현대 한국의 생활문화를 소개하는 '변화와 고요의 나라, 한국' 특별전이 12월 14일부터 3년간 독일 함부르크민족학박물관에서 진행된다.

'까치두루마기'.(사진=국립민속박물관)
'까치두루마기'.(사진=국립민속박물관)

국립민속박물관(관장 천진기)은 독일 함부르크민족학박물관과 공동으로 한국의 전통과 현대 생활문화를 보여주는 특별전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이번 전시에는 '대동여지도', '기산풍속도', '철제은입사 손화로', '배달용 오토바이', '김치냉장고' 등 한국 현대공예품 등의 자료 280여 점과 영상물이 소개된다.

전시 도입부에는 '급속한 경제 발전과 분단국가, 근면한 국민성'과 같은 독일과 한국의 공통점을 언급하고 있다. 또한 독특하면서도 전통이 살아있는 현대 한국의 문화인 '배달문화, 회식문화, 소맥잔, 김치냉장고, 때수건'등을 소개한다.

'소주와맥주_소맥잔'.(사진=국립민속박물관)
'소주와맥주_소맥잔'.(사진=국립민속박물관)

'현대 한국의 생활문화'를 소개하는 공간에는 '덤'이 담긴 됫박, 떡복이와 붕어빵을 소개하고, 지하철 재현 공간에서는 경로석과 성형 광고를, 104㎡ 규모의 아파트 재현 공간에서는 한국 주(住)생활 용품과 K-pop 자료,수험생 자료, TV 프로그램을 볼 수 있으며, 온돌을 체험할 수 있다.

또한 한국의 빠르고 다양한 물품과 음식 배달 문화를 보여주는 배달용 오토바이와 철가방, 배달음식 주문 책자, '배달의 민족'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광고를 볼 수 있다.

이외에도 서양인에게 낯선 삼겹살 회식 장면을 재현하고 삼겹살 불판과 소맥잔, 호출기, 회식 영상 자료를 상영한다. 이와 함께 한국인의 아이디어가 반짝이는 김치냉장고, 때수건, 효자손, 고무 코팅 목장갑, 짬짜면 그릇, 커피믹스 등이 바코드로 찍어 상품 정보를 할 수 있는 전시 기술도 선보인다.

여기에 한국의 대표 사진작가 구본창의 ’백자‘시리즈 사진 작품이 전시된다. 백자의 아름다움을 작가 고유의 미감으로 해석한 점이 돋보이며, 특히 작가가 함부르크조형미술대학 출신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남다르다. 또한, 전통에 기반을 두고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현대 소반인 하지훈의 ‘Round Ban'과 김재경 작가의 ’Sang‘,유기 반상기와 다기 세트 등도 전시되어 관람객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기산풍속도, 장기판'.(사진=국립민속박물관)
'기산풍속도, 장기판'.(사진=국립민속박물관)

'19세기 한국 전통문화'를 소개하는 공간에는 ‘미(美)’, ‘신분’, ‘유교’, ‘세계관’으로나누어, 당시 수집품 중 엄선한 140여 점의 자료를 통해 19세기 한국을 보여준다.

보물급 문화재인 ‘대동여지도’를 비롯하여, ‘미인도’, ‘곽분양행락도’, ‘기산풍속도’ 등 회화, ‘활옷’, ‘까치두루마기’, ‘후수’ 등 복식, ‘전립’ 등 다양한 모자, ‘철제은입사 손화로’, ‘버선장’ 등의 민속품이 전시된다.

주목할 만한 유물로는 ‘대동여지도’와 ‘미인도’ 외, 이 박물관의 대표 소장품인 기산(箕山) 김준근(金俊根)의 ‘넉넉한 객주(客主)’, ‘망건장이’, ‘소․대상 제사 지내는 모습‘ 풍속도를 들 수 있다.

특히, 이번 전시는 기존의 부분적 협업 수준에 머물던 해외 박물관과의 공동 전시와 달리, 2015년부터 3년간의 준비 동안, 두 박물관의 큐레이터와 디자이너가 지속적인 상호 방문과 협의를 통해 공동으로 추진했다.

'철제은입사수로'.(사진=국립민속박물관)
'철제은입사수로'.(사진=국립민속박물관)

국립민속박물관 측은 "3년 동안 열리는 이번 전시는 국립민속박물관과 함부르크민족학박물관이 19세기 한국 생활문화의 아름다움과 정신적 가치를 소개함으로써, 정치나 경제적 이슈, 스포츠 강국으로서의 현대 한국에 관한 인식을 넘어, 독일 관람객들이 전통과 현대를 아우르는 한국의 진정한 내면을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라고 밝혔다

또한 "전통과 현대가 공존하는 한국의 모습과 역동성’이 독일인들로 하여금 한국에 대한 호기심을 갖고 자연스럽게 한국을 찾게 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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