② K옥션 '신뢰와 정직 모토로 공격적 행보' 펼쳐
② K옥션 '신뢰와 정직 모토로 공격적 행보' 펼쳐
  • 왕진오
  • 승인 2017.10.17 1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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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인포=왕진오 기자] 단일 경매회사로 운영되던 미술품 경매시장에 2005년 K옥션이 출범하면서 본격적인 경쟁 체제로의 전환을 맞게 된다. K옥션의 초대 수장으로는 서울옥션 대표 출신인 김순응 대표가 자리를 옮겼다.

'경매를 진행하고 있는 손이천 K옥션 경매사'.(사진=왕진오 기자)
'경매를 진행하고 있는 손이천 K옥션 경매사'.(사진=왕진오 기자)

김순응 대표는 하나은행 자금본부장 출신으로 2005년 이중섭·박수근 위작 사건 발생 전후, 서울옥션을 떠나게 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후 2011년 2대 조정열 대표가 취임했고, 2012년 이상규 현 대표가 3번째로 K옥션은 전문경영인들이 운영을 맡고 있다.

공교롭게도 이상규 대표는 김순응 전 대표와 마찬가지로 하나은행 출신에 서울옥션에서 최고재무책임자를 맡으며 미술계에 입문한 과정이 동일한 것도 특징이라 할 수 있다.

또한 경매사 설립당시 갤러리현대(회장 박명자), 학고재(대표 우찬규), 하나은행 등 국내 대형 화랑들과 금융회사가 연합해 만든 것도 선발주자 서울옥션의 데칼코마니 같은 행보를 보였다. 특이한 점은 아트뱅킹 진출을 염두에 두고 설립됐다는 것은 기존 경매사와는 차별점이라고 볼 수 있다.

김승유 전 하나은행장의 권유가 지배적이었다는 것이 공공연한 비밀처럼 알려졌기 때문이다. 당시 김순응 전 대표는 "아트펀드는 큰 돈이 드는 블루칩 미술품들을 일반인들이 직접 살 수는 없지만, 아트펀드에 투자하면 간접적으로 고가의 미술품에 투자하는 것이기에 미술품 투자의 대중화 시대가 열릴 것"이라는 견해를 밝히기도 했다.

설립 이후 K옥션은 프리미엄급 작품을 경매에 선보이며 경매시장을 업그레이드 하는 공격적인 행보를 펼쳤다. 설립 당해인 2005년 11월 첫 경매를 통해 국내 단일 경매 최고가 낙찰액인 48억 7000만 원을 기록하며 기염을 토했다.

K옥션은 기존 독점 시장에 경쟁 체제가 도입시킴으로써 시장 발전에 기여했다는 자평 속에서 다양한 이색 기획경매를 통해 신규 고객 확충에 나서게 된다.

2006년 종이 작품만 모은 '종이와 판화작업'경매, 1회 온라인 경매, 현대백화점과 협업 경매를 펼쳤다.

국내에서 가장 많은 미술품을 온라인 경매를 통해 거래를 진행한 K옥션은 오랜 기간 노하우를 통해 안정적이고 신뢰할만한 온라인 경매 시스템 구축을 해온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K옥션 메인경매 현장'.(사진=왕진오 기자)
'K옥션 메인경매 현장'.(사진=왕진오 기자)

2008년 국내 경매사로는 처음으로 해외미술품 부분 최고가 낙찰 작품인 반 고흐의 '누워 있는 소'를 29억 5000만원에 낙찰시키며 미술시장에서 이름값을 제대로 알렸다.

같은 해 11월 아시아 경매사들과의 연합 경매에 참여함으로써 글로벌 경매사로의 도약을 모색하는 K 옥션은 아시아 연합 경매(UAA, United Asian Auctioneers)에 참여하며 홍콩 경매 시장에 뛰어든다.

당시 홍콩 미술시장은 크리스티와 소더비가 주도하고 있는 가운에 세계 매출 규모 3,4위의 베이징 폴리옥션과 차이나 가디언이 나란히 진출을 모색하던 시기였다.

K옥션에게는 중국 부자들을 공략하기 위한 방법으로 단독 경매보다는 연합 경매로 현지 컬렉터층 공략에 나서게 된다.

2009년에는 국내에서 처음으로 빈티지 시계 경매와 부산 지역 경매를 진행하며 미술 경매 참여 고객의 저변 확대 및 경매문화 활성화에 기여했다는 자평이다..

K옥션의 경매 품목 중 주목할 만한 품목은 고미술품이다. 회사 설립 당시부터 고미술품을 주요 아이템으로 선정해 다양한 작품을 경매에 내놓으며 고객 확보에 전력을 기울였다.

'K옥션 신사동 사옥'.(사진=왕진오 기자)
'K옥션 신사동 사옥'.(사진=왕진오 기자)

2012년 국내 경매사상 최초로 시장에 나온 지정 문화재 보물 585호 '퇴우이선생진적첩'(退尤二先生眞蹟帖)이 고미술 부문 최고가 34억을 경신했다. 이 작품은 삼성문화재단이 소장했다.

이 작품의 거래를 통해 K옥션은 한국근현대부문 뿐 아니라 고미술 부문에도 최고가 작품을 거래하며 최고가 기록을 경신, 양대 경매사로서의 입지를 굳히는 계기를 만들게 된다.

최근에도 고미술품 인기에 다양한 경매물품 발굴을 하고 있지만 걸림돌이 하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이상규 대표는 외국에서 한국의 고미술품이나 공예품에 대한 관심이 높지만 문화재 반출을 금하는 문화재 보호법 때문에 해외에서 경매를 할 수 없다는 어려움을 토로하기도 했다.

2014년에는 전두환 전 대통령 추징금 환수를 위한 전재국 미술품 컬렉션의 2회 연속 경매 낙찰률 100%를 달성하며 국내 경매역사상 최초로 경매 낙찰률 100%를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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