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겁쟁이가 사라지는 방법 ' 영은 미술관 - 안준영작가 개인전
'겁쟁이가 사라지는 방법 ' 영은 미술관 - 안준영작가 개인전
  • 이예진
  • 승인 2017.12.15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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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인포=이예진 기자] 반복되는 기표의 해체와 무수한 선들을 통해 허무와 부재의 정서가 은유된 평면 드로잉과 설치작업을 선보이는 안준영(33) 작가의 개인전 '겁쟁이가 사라지는 방법'이 12월 9일부터 영은미술관에서 막을 올린다.

안준영, '겁쟁이가 사라지는 방법'.가변크기, 혼합재료, 2017.(사진=영은미술관)
안준영, '겁쟁이가 사라지는 방법'.가변크기, 혼합재료, 2017.(사진=영은미술관)

영은아티스트프로젝트 일환으로 열리는 전시에는 작가의 주요 키워드인 '불안'과 '신경증'으로부터 파생된 것들과, 직접 겪어왔던 경험을 토대로 자연스럽게 작업에 연결된 작품을 볼 수 있다.

그의 주요 드로잉 시리즈는 지난 2010년도 이후부터 현재까지 지속되고 있는데, 그 속에 등장 하는 소재들 역시 앞서 언급했던 신경질적 불면증으로부터 표출된 것들이다.

가느다란 선들이 누적되며 첨예한 정서를 만들어내고, 다양한 시각으로 바라 본 상기 감정을 통한 불안과 결핍 에 대한 탐구를 지속해 가고 있는 것이다.

안준영, '나는 과거를 잊었지만 과거는 나를 기억한다'. ink on paper, 78.8X109.0cm, 2016.(사진=영은미술관)
안준영, '나는 과거를 잊었지만 과거는 나를 기억한다'. ink on paper, 78.8X109.0cm, 2016.(사진=영은미술관)

안준영 작가는 "일련의 입체 작업에서 텍스트 속의 화자가 되어 자신에게 열패감을 주었던 구조물을 반복적으로 재현하고 있다"며 "사탕과 젤리 등의 재료로 '난간'을 반복적으로 재현하는 행위는 자신이 온전히 극복하지 못했던 지나간 시간들과 그 기억 속에서 스스로가 갖지 못했다고 느낀 굳건함을 쫓는 행위이다"고 말했다.

설치조형작의 경우, 그의 불완전한 욕망들을 캔디와 젤리 등으로 구축해 가며 해소되는 감정의 또 다른 쾌감이 엿보이는데, 이를 구조적 부분으로 바라보면 건축적 요소마저 돋보인다. 

일련의 입체 작업에서 나는 텍스트 속의 화자가 되어 자신에게 열패감을 주었던 구조물을 반복적으로 재현하고 있다. 보여지는 것으로부터 파생된 형식을 불완전한 이상과의 간극으로 구축해가는 전시 공간 속에서 우리 내면의 자아를 다양하게 반추해보길 기대한다. 전시는 2018년 1월 7일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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