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56일간 기록된 1555장의 사진...상업화랑, '김도균 '인스타그램'展
2456일간 기록된 1555장의 사진...상업화랑, '김도균 '인스타그램'展
  • 이예진
  • 승인 2017.12.15 14:4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아트인포=이예진 기자] 사진가 김도균(44)이 디지털환경에서 과잉 소비되는 정보의 가치에 대한 담론을 포착한 사진을 12월 14일부터 중구 을지로 상업화랑에서 선보인다.

'김도균 전시 모습'.(사진=상업화랑)
'김도균 전시 모습'.(사진=상업화랑)

이번 전시에는 2011년 3월 26일부터 2017년 12월 14일까지 2456일의 시간동안 1555장의 사진으로 꾸려진 작가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공유됐던 일상의 기록을 볼 수 있다.

전시를 통해 오프라인으로 환원되는 사진들은 전시 중 판매와 동시에 소멸되는 개념으로 진행된다. 온라인에서 데이터로 공유했던 이미지들은 사진의 판형으로 복제되어 전시장에 설치된다.

또한 전시 중 무명의 개인에게 소장되는 작품들은 작가의 인스타그램 계정에서 삭제되어 온라인에서 영원히 소멸되며 공유하는 담론의장에서 소유하는 사유의 세계로 봉인된다.

이것은 정보라는 홍수가 모인 담론의 호수에서 한 모금 마시는 순간 남은 물이 모두 증발해 버리는 상황으로 무심코 잊고 있었던 정보의 가치를 전도하는 김도균의 진솔한 발언이다.

2011년 3월 26일부터 시작된 김도균의 인스타그램 계정은 우선 정통 사진기법으로 작업하는 전문사진가의 사진술에 주목할 점이 있다.

'김도균 전시 작품'.(사진=상업화랑)
'김도균 전시 작품'.(사진=상업화랑)

정사각형 판형에 정착된 일상의 이미지들은 대다수 전문 사진작가들이 촬영에 앞서 구도를 살펴보던 폴라로이드 사진의 판형과 같은 정사각형 프레임을 갖고 있다.

전문 사진가들은 폴라로이드 촬영에서 보정이나 필터링 같은 인위적인 가공을 하지 않는다. 마치 회화의 드로잉처럼 내용과 형식을 담아내는 순수한 작업의 시작과 같은 것이다.

이번 전시의 목적은 공유된 정보의 가치를 환기하고, 김도균의 디지털사진술에 대한 태도를 기록하기 위해 작품의 수익금 전액을 한정판 출판물로 제작할 예정이다. 전시는 12월 31일까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