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달진미술연구소 2017년 미술계 전시와 이슈 발표
김달진미술연구소 2017년 미술계 전시와 이슈 발표
  • 왕진오
  • 승인 2017.12.18 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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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인포=왕진오 기자] 김달진미술연구소는 한 겨울의 촛불 시위부터 때이른 5월의 대통령 선거를 치루기까지 다사다난하게 시작된 2017년 미술계 한 해 결산을 이 분야 전문가의 설문을 통해 정리했다.

미술평론가 큐레이터 7인을 대상으로 2017년 가장 인상적이었던 전시 5건과 이슈 3건씩 추천받아 다득표전시 5건을 선정했다.

Do it, 서울 2017 2017.4.28∼7.9 일민미술관.(자료=김달진미술연구소)
Do it, 서울 2017 2017.4.28∼7.9 일민미술관.(자료=김달진미술연구소)

▲ Do it, 서울 2017 2017.4.28∼7.9 일민미술관

“Do it은 한스 울리히 오브리스트가 구상하고 기획하여 많은 국제독립큐레이터들, 작가들과 협업한 연이어 새롭게 해석되는 과정과 소통의 전시로, 전기획부분에서의 실험적 시도이다. (김미진, 홍익대학교 대학원 교수)

▲ 아시아 디바: 진심을 그대에게 2017.7.14∼10.9 북서울미술관

“아시아의 팝 문화와 미술의 전위운동을 바탕으로 한국을 비롯하여 아시아에서 일어난 문화예술의 상황을 근대화의 관점에서 해석한 전시이다. (윤진섭, 미술평론가)

▲ 덕수궁 야외 프로젝트: 빛·소리·풍경 2017.9.1∼12.28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관

“대한제국 120주년을 맞아 기념전을 덕수궁이라는 장소에서 한 것은 역사와 현대미술을, 역사의 해석과 미술 그리고 현대의 접점을 고민하게 하였다. 고르지 않은 작가의 작품결과에도 불구하고 몇몇 작가는 의미있는 작품을 보여주었으며 특히 밤길 궁궐에서의 작품 감상은 현대미술 감상의 대중적 친근성을 높였다. 국립미술관의 기능을 예시한 전시였다.(조은정, 한국근현대미술사학회 회장)”

아시아 디바: 진심을 그대에게 2017.7.14∼10.9 북서울미술관.(자료=김달진미술연구소)
아시아 디바: 진심을 그대에게 2017.7.14∼10.9 북서울미술관.(자료=김달진미술연구소)

▲ 올해의 작가상 2017 2017.9.13∼2018.2.18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올해의 작가를 선정한다는 취지에 매해마다 대중의 관심을 받고 있는 전시로 올해에는 써니킴, 백현진, 박경근, 송상희 작가가 후보로 올랐다. 조각적 설치, 개념적 미술, 회화 등 다양한 장르의 작품 세계가 서로 경합하는 장으로 현대미술에 대한 대중의 관심을 촉발하는 계기를 마련했다고 평가할 수 있겠다.(김성호, 미술평론가)”

▲ 역사를 몸으로 쓰다 2017.9.22 ∼2018.1.21 국립현대미술관 과천관

“기억의 저장고이자 권력과 자본, 지식 등 현실의 정치가 작동하는 사회적 장소인 신체를 과거에서 동시대에 이르기까지 인간의 신체를 예술매체로 적극 활용한 작업을 통해 언어로 쓰여지거나 소환해내지 못한 역사를 반추하는 힘을 갖는다. 이점에 착안하여 기존의 역사에 대한 대안적이고 저항적인 역사쓰기로서의 전시라 할 수 있다.” (기혜경, 북서울미술관 운영부장)

이 설문조사의 결과를 통해 김달진미술연구소장은 "전시예산이 안정적으로 확보된 국공립미술관의 전시가 퀄리티 면에서 좋은 평가를 차지할 수 있었으며, 동시에 독특한 기획력을 통해 사립미술관에서도 그에 못지않은 주목을 받을 수 있었음을 확인할 수 있다" 고 밝혔다.

2017년을 달군 미술계의 가장 큰 이슈는 두 거장의 위작논란과 대작 관행논란 그리고 비엔날레 집행위를 둘러싸고 촉발된 구조적인 문제점 노출,블랙리스트로 회자된 문화예술계 지원배재자 명단, 슈즈트리로 촉발된 공공미술에 대한 논의 등이 2017년을 뜨겁게 달군 사건들로 꼽혔다.

덕수궁 야외 프로젝트: 빛·소리·풍경 2017.9.1∼12.28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관.(자료=김달진미술연구소)
덕수궁 야외 프로젝트: 빛·소리·풍경 2017.9.1∼12.28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관.(자료=김달진미술연구소)

▲ 천경자 화백의 미인도 논란과 이우환 화백 위작건

“초고가의 가격이라든가 위작, 대작 등의 문제는 대중들이 난해한 현대미술의 담론에 끼어들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매스미디어는 정말 그 작품이 그렇게도 중요한가와 무관하게, 사건을 선정적으로 다룬다. 천경자의 [미인도]에 대한 진위 논란이 대표적이다. 해외의 유명한 감정기관과 국립현대미술관 등이 얽혀 있었던 복잡한 진위논란은 작가가 진짜라고 하면 진짜인가라는 작품 주체의 문제 또한 야기했다. (이선영, 미술평론가)”

“이우환의 작품의 위작자와 유통자가 사기 및 사서명 위조 혐의로 기소되었음에도 정작 피해자인 이우환 작가가 진품이라고 주장하는 결코 웃지못할 해프닝이자 국내 미술 시장의 부패한 현재를 드러낸 초유의 스캔들이었다. 당시 2심 법원은 이우환 작품을 위작을 주도했던 화랑주와 골동품상에게 각각 징역 4년과 징역 7년을, 위작 화가에게 징역 3년에 집행유예 5년을 각각 선고했다. 아울러 천경자의 작품은 유족이 위작이라고 주장하고 미술전문가가 진작이라고 쟁투했던 희대의 위작 논란 사건이다.(김성호, 미술평론가)”

▲ 가수 조영남 씨로 촉발된 작품대작 관행논란

“조영남 대작 사건은 미술계의 관행이라고 알려진 조수를 통한 대작 행위에 대해 법이 철퇴를 가한 사건. 대작 작가의 저임금을 둘러싼 윤리문제와 창작의 개념 및 범위의 문제를 도출 시킨 사회적 사건이다.(윤진섭, 미술평론가)”

덕수궁 야외 프로젝트: 빛·소리·풍경 2017.9.1∼12.28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관.(자료=김달진미술연구소)
덕수궁 야외 프로젝트: 빛·소리·풍경 2017.9.1∼12.28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관.(자료=김달진미술연구소)

▲ 부산비엔날레 집행위원장의 파행

"부산비엔날레 집행위원장 사퇴는 국비와 시비뿐만 아니라 초기 유치 예술인들의 노력과 열정이 변질되어 정치와 예술계의 파워게임으로 전락한 비엔날레의 전반적인 구조적 개혁이 필요하다.(김미진, 홍익대학교 대학원 교수)"

▲ 블랙리스트 사건과 조윤선 전 문화관광체육부 장관의 구속

“국민의 권력을 위임받은 공권력이 특정 이익 집단에 의해 사유화되어 유용된 사례로, 많은 문화 예술인의 허탈감을 자아냈다. 이 사건은 권력이 보다 투명해져야 한다는 사회적 요구를 부각시킨다. (이선영, 미술평론가)”

“조윤선 전 문화부장 관 구속은 문화예술 정책의 공공 영역에서 정점을 차지하는 인물의 구속이 상징하는 우리나라 문화예술 정책의 현주소가 미술계에서 일하는 사람들에게 자괴감을 안겨준 사건이라고 생각된다. 이러한 사건을 계기로 다시 한번 문화예술이 정치나 이데올로기의 영향을 받지 않고 자율적으로 작동할 수 있는 제도가 보장되도록 하여야 할 것이다. (하계훈, 미술평론가)”

역사를 몸으로 쓰다 2017.9.22 ∼2018.1.21 국립현대미술관 과천관.(자료=김달진미술연구소)
역사를 몸으로 쓰다 2017.9.22 ∼2018.1.21 국립현대미술관 과천관.(자료=김달진미술연구소)

▲ 찬반이 공존했던 7071 서울로 슈즈트리 작업.

“서울역 고가가 시민의 품에 산책로로 돌아온 날을 기다리다 만난 신발로 이루어진 조형물 사건은 공공미술이란 무엇인가, 작가의 열정페이는 어떻게 유통되어야 하는가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무엇보다 좋은 장소에 맘껏 해볼 수 있는 기회 자체가 작가에게 특혜라는 시선과 재능기부인데 문제될 것 없다는 견해들이 기억에 남는다. 작가의 노동이 낡은 신발들을 통해 수면 위로 올라왔다.(조은정, 한국근현대미술사학회 회장)”

그 외에도 “모기업과 문화재단의 분리의 절실함을 일깨운 삼성문화재단 리움의 파행운영”과 “청년기가 지나 장년기가 되어도 소위 말하는 ‘열정 페이’, ‘재능기부’를 벗어나지 못하는 미술계에서 모처럼 ‘아티스트 피(artist fee)’에 대한 담론이 생겨났다.

일각에서 ‘중견 472, 신진 236만원’이라는 기준이 제시되었는데, 과연 그것이 어떻게 어떤 식으로 실행될 것인지 에 대한 향후 과제가 더 궁금해진다.” “외국 옥션에서 1세대 단색화 작품값이 고공행진을 계속하면서 향후의 추이에 대한 다양한 관측이 무성하고 후기 단색화의 부상이 점쳐지고 있다”는 점이 언급됐다.

한편, 김달진미술연구소 2017년 미술계 결산에는 기혜경 북서울미술관 운영부장, 김미진 홍익대학교 대학원 교수, 김성호 미술평론가, 윤진섭 미술평론가, 이선영 미술평론가, 조은정 한국근현대미술사학회 회장, 하계훈 미술평론가가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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