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컷 드로잉’, 동시대 미술의 확장 가능성 모색
‘B컷 드로잉’, 동시대 미술의 확장 가능성 모색
  • 아트인포(artinfo)
  • 승인 2017.10.18 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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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인포=왕진오 기자] 동시대 미술에서 주요 형식으로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드로잉'에 주목해 '드로잉'이 지닌 미적 가치와 현재의 모습을 조망하는 전시 'B컷 드로잉'이 10월 13일부터 서울 사간동 금호미술관 전관에서 펼쳐진다.

'이정민 작가 금호미술관 설치 모습'.(사진=왕진오 기자)
'이정민 작가 금호미술관 설치 모습'.(사진=왕진오 기자)

노상호, 문성식, 박광수, 백현진, 심래정, 이정민, 이해민선, 장종완, 지니서, 허윤희 등 10명의 동시대 작가들은 드로잉 특유의 자유로움을 적극 이용해 다양한 매체와 공간 속에 그들만의 언어를 풀어놓았다.

전시장 1층에 설치된 장판지를 주요 재료로 사용한 지니서는 3차원 드로잉을 선보인다. 어린 시절 지냈던 한옥에서의 독특함을 떠올리며 삶의 기억을 작업으로 선보인다.

이정민, 허윤희, 이해민선은 전시장을 '공간 드로잉'을 채웠다. 수행적 태도와 동양화 필법의 연구를 통해 감각의 직관적 탐색을 선보이는 이정민 작가는 벽 드로잉을 특별히 선보인다.

허윤희 작가는 목탄을 재료로 한 벽 드로잉을 통해 기억과 시간, 존재의 흔적을 남기는 작업을 통해 온몸으로 그려낸 벽화가 몸과 정신, 감각과 사유의 움직임을 드러낸다.

이해민선 작가는 작업실 주변에서 주워온 다양한 사물을 배치하고 보는 감정에 따라 새로운 풍경이 만들어짐을 설치 작품을 통해 선보인다. 또한 가로수에 각인된 낙서를 프로타주 기법을 통해 종이에 옮긴 작품도 함께 보여준다.

'백현진 작가 금호미술관 설치 모습'.(사진=왕진오 기자)
'백현진 작가 금호미술관 설치 모습'.(사진=왕진오 기자)

주변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재료인 연필이나 펜을 이용해 일상에서 마주하는 대상에 대한 관심을 표현한 박광수, 문성식, 심래정의 작품도 볼 수 있다.

이들 작가는 인물이라는 주된 소재를 통해 '기억'에 대한 이야기를 각자의 상상과 조형적 언어로 풀어내, 우리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로 다가온다.

시대에 대한 반응으로 즉각적으로 생산되는 드로잉은 오늘날 현상을 읽어내는 하나의 창으로 중요한 역할을 한다. 노상호, 백현진, 장종완 작가는 각기 다른 형태의 드로잉을 통해 관람자에게 세상을 지각하는 방법을 보여준다.

단순 매체 탐구를 넘어 시대를 읽어내는 하나의 제스처로서 참여 작가들이 구현하는 다양한 형식의 드로잉은 보는 이에게 새로운 조형적 자극을 제공한다. 전시는 12월 31일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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