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누드와 동물의 강한 대비, 김성남 '그곳...마주하다'展
인간의 누드와 동물의 강한 대비, 김성남 '그곳...마주하다'展
  • 이예진
  • 승인 2018.01.02 1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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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인포=이예진 기자] 초인(Übermensch)을 연상시키는 직립한 인간의 누드와 동물의 대비를 강렬하게 표현해온 작가 김성남이 새로운 작업을 들고 세상 나들이를 갖는다.

김성남, 'The tree 1701'. 230x130cm, oil on canvas, 2017.(사진=금산갤러리
김성남, 'The tree 1701'. 230x130cm, oil on canvas, 2017.(사진=금산갤러리

'그곳...마주하다'란 타이틀을 내걸고 1월 17일부터 서울 소공동 금산갤러리에서 막을 올리는 개인전에는 고즈넉한 고목나무와 찬란한 녹색 생기를 머금은 우거진 숲과 같은 풍경으로 이루어진 작품을 볼 수 있다.

김 작가는 1996년 첫 개인전부터 태고적 인류를 연상시키는 이미지를 묘사해왔다. 자연과 맞닥뜨린 인간의 생존의지는 인간의 누드와 동물의 강한 대비로 드러났다.

작가는 이러한 주제를 표현하는 작품들의 제목으로 니체의 철학을 연상시키는 ‘초인(Übermensch)’라는 용어를 사용했다.

김성남, 'The tree 1602'. 80x150cm, oil on canvas, 2016.(사진=금산갤러리)
김성남, 'The tree 1602'. 80x150cm, oil on canvas, 2016.(사진=금산갤러리)

2003년부터 풍경 연작을 시작한 작가의 작업은 숲과 나무를 주제로 아름다운 광경을 형상화하는데 그치는 대부분의 풍경화와 달리 자연의 시작과 끝을 한결같이 차분하게 담아낸다.

또한 삶의 생기를 느끼게 하는 초록빛을 머금은 밀도 높은 잎새들로 이루어진 숲이나 고요하고 쓸쓸함마저 자아내는 고목이나 앙상한 가지만 남은 나무같은 풍경들이 등장한다.

전시를 준비한 금산갤러리 측은 "그의 근작에서 나타나고 있는 신성한 숲은 사회적 상황의 상징물 또는 종교적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그것은 근대의 합리주의 정신이 파괴한 자연에 대한 인간에게 보내는 경고이자 자연이 자기정화를 위해 요구하는 한 과정이라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성남, 'The tree 1602'. 161.8x107cm, oil on canvas, 2016.(사진=금산갤러리)
김성남, 'The tree 1602'. 161.8x107cm, oil on canvas, 2016.(사진=금산갤러리)

이번 전시에는 '자연'과 '인간'이라는 주제를 통해 현대인의 삶을 성찰한다는 작가의 시선을 볼 수 있다. 또한 관객들에게 선입견과 편견을 버린 시각을 통해 원형으로서의 자연 그 자체를 볼 수 있는 의미있는 시간을 제공할 예정이다. 전시는 2월 12일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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