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가 보물창고-⑯] 이건희 소유 국보 제133호 '청화진사연화문표형주자'
[삼성가 보물창고-⑯] 이건희 소유 국보 제133호 '청화진사연화문표형주자'
  • 왕진오
  • 승인 2018.01.02 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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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인포=왕진오 기자] 고려시대 권신 최우의 무덤에서 나온 뒤옹박 모양 주전자로 최충헌(崔忠獻)의 손자 최항(崔沆)의 무덤(강화도 소재)에서 석관묘지(石棺墓誌)와 함께 출토된 것으로 전한다.

국보 제133호 '청화진사연화문표형주자'.(사진=문화재청)
국보 제133호 '청화진사연화문표형주자'.(사진=문화재청)

따라서 최항이 죽은 고종 44년(1257)이 주자의 하한연대이며, 이는 고려청자 편년상 귀중한 자료이다.

이건희 회장 소유의 청화진사연화문표형주자는 높이 32.7㎝, 입지름 2.7㎝, 밑지름 13㎝으로 1970년 12월 30일 국가지정문화재 국보로 지정됐다. 현재 리움미술관이 소장하고 있다. 형태는 표주박 모양의 연판으로 표면을 장식하고 화맥(花脈)은 오목새김하고, 연판 가장자리는 진사를 칠했다.

윗몸체와 아랫몸체 중간에는 동자가 연봉오리를 두 손으로 껴안아 들고 있는 모습과 연잎을 앞뒤로 장식하였다. 손잡이의 앞쪽 끝부분은 당초형이며, 손잡이 꼭대기에 두 눈이 관통한 개구리형 고리를 앉혔다.

주구(注口)는 연잎을 말아 붙인 형상으로 밑바닥에는 하엽(荷葉)형상을 반양 각으로 나타냈다. 또한 주구로부터 연줄기가 솟아나 하엽 중심과 연결됐다. 연줄기가 솟아나오고 줄기에서 다시 잎이 멀어져 주구를 이룩한 것을 상형한 것이다.

연판의 가장자리를 비롯하여 동자의 무릎, 주구의 연엽 중심부, 주구와 몸체 사이에 있는 당초 사이의 꽃봉오리, 연봉오리 꼭대기, 손잡이 앞끝 당초 사이의 봉오리 등에도 진사를 칠하였다.

연판의 소판(小瓣), 손잡이 모서리, 부리의 밑부분 및 연줄기 등에 백퇴화점을 찍었으며, 동자의 두 눈 및 정수리와 개구리의 정수리에는 철사점(鐵砂點)을 찍었다.

유약은 비교적 맑고, 빙렬(氷裂)이 없고 광택이 나며, 약간 실투성(失透性)으로 기포가 잔잔하게 깔려 있다. 아랫몸체 등의 하부 일부는 유약이 덜 녹아 누렇고 불투명하게 변했다. 굽은 바닥의 유약을 훑어내고 내화토와 모래를 빚어 여덟 군데를 받쳐 번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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