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국사기’·‘삼국유사’등 ‘국보’ 승격, 김홍도·신윤복 그림 등 ‘보물’지정 예고
‘삼국사기’·‘삼국유사’등 ‘국보’ 승격, 김홍도·신윤복 그림 등 ‘보물’지정 예고
  • 왕진오
  • 승인 2018.01.04 1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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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인포=왕진오 기자] 문화재청(청장 김종진)은 ‘보물 제525호 삼국사기’, ‘보물 제1866호 삼국유사’등 3건을 국보로 승격 예고하고,‘김홍도 필 마상청앵도’등 8건을 보물로 지정 예고했다.

왼쪽부터 보물 제525호 삼국사기, 보물 제723호 삼국사기.(사진=문화재청)
왼쪽부터 보물 제525호 삼국사기, 보물 제723호 삼국사기.(사진=문화재청)

1970년 12월 30일 지정된 보물 제525호‘삼국사기(三國史記)’는 1573년(선조 6년) 경주부(慶州府)에서 인출(印出)해 경주 옥산서원에 보내준 것으로, 조선 태조와 1512년(중종 7년)에 개각한 판(板)과 고려 시대의 원판이 혼합된 것이 특징이다.

1981년 7월 15일 지정된 보물 제723호‘삼국사기(三國史記)’ 역시 보물 제525호와 유사한 판본을 바탕으로 인출한 책으로, 인출 당시의 원형을 거의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이 두 건의‘삼국사기’는 총 9책의 완질본이자 고려~조선 초기 학술 동향과 목판인쇄 상황을 파악할 수 있는 매우 중요한 자료이다.

‘삼국사기’는 김부식(金富軾, 1075∼1151)이 1145년(고려 인종 23년)에 삼국시대의 역사를 정리한 우리나라 최초의 관찬사서(官撰史書, 국가 주도로 편찬한 역사서)로서, 국보 지정은 이번이 처음이다.

 2015년 3월 4일 지정된 보물 제1866호‘삼국유사 권1~2(三國遺事 卷一~二)’는 조선 초기 판본으로, 비록 총 5권 중 권1~2권만 남아 있으나 결장(缺張)이 없는 완전한 인출본이다.

‘임신본(壬申本)’으로 알려진 1512년 간행‘삼국유사’중 판독하기 어려운 글자를 보완하고 현존하지 않는 인용문헌을 확인할 수 있다는 점에서 중요한 의의가 있으며, 이미 국보로 지정되어 있는 2건의 다른 삼국유사와 대등한 가치가 있는 중요한 사료이다.

왼쪽 김홍도 필 마상청앵도, 우측 김홍도 필 고사인물도(제3폭 무이귀도).(사진=문화재청)
왼쪽 김홍도 필 마상청앵도, 우측 김홍도 필 고사인물도(제3폭 무이귀도).(사진=문화재청)

‘삼국유사’는 고려 일연(一然) 스님이 1281년(충렬왕 7년) 고조선부터 후삼국의 역사·문화에 관한 설화 등을 종합한 역사서라는 점에서 한국 고대사 연구의 보고(寶庫)로 알려져 있으며, 지금까지 2건이 국보로 지정됐다.

한편, 조선 후기 이름을 떨친 김홍도와 신윤복의 다양한 작품세계를 알려주는 회화작품을 비롯해 고려 시대 나전칠기의 진수를 보여주는 나전경함(螺鈿經函), 제작 기법이 뛰어난 사옹원인장(司饔院印章) 등 회화와 공예품이 보물로 지정 예고됐다.

'금강반야바라밀경 및 제경집(金剛般若波羅蜜經 및 諸經集)'은 1370년(공민왕 19년)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첩(帖)으로, 고려 시대 유행한 각종 불교경전과 관련 자료로 구성된 경전 모음집이다.

‘이광사 필 서결(李匡師 筆 書訣)’은 조선 후기 대표적 서예가인 원교(圓嶠) 이광사(李匡師, 1705~1777)가 자신의 서예이론서인 ‘서결(書訣)’중 전편(前篇)에 해당하는 내용을 1764년(영조 40년) 필사한 것이다.

‘김홍도 필 마상청앵도(金弘道 筆 馬上聽鶯圖)’는  조선 후기 최고의 화가로 평가받는 김홍도(1745~1806년 이후)의 작품으로, 선비가 말을 멈추고 시선을 돌려 버드나무 위의 꾀꼬리를 바라보는 모습을 그린 풍속화이다.

신윤복 필 미인도.(사진=문화재청)
신윤복 필 미인도.(사진=문화재청)

‘김홍도 필 고사인물도(金弘道 筆 故事人物圖)’는 김홍도가 중국 역대 인물들의 일화를 그린 고사도(故事圖)이다. 조선 시대 그림의 주제로 자주 차용된 중국의 고전적인 소재를 개성적인 화풍을 망라해 구현한 작품으로, 산수배경과 인물에 있어 한국적 정취가 실감 나게 표현됐다.

‘김홍도 필 과로도기도(金弘道 筆 果老倒騎圖)’는 김홍도가 나귀를 거꾸로 타고 가면서 책을 읽는 당나라 때의 신선(神仙) 장과로(張果老)를 그린 도석화(道釋畵)이다.

 ‘신윤복 필 미인도(申潤福 筆 美人圖)’는 조선 후기 풍속화에 있어 김홍도와 쌍벽을 이룬 신윤복(1758년경~1813년 이후)이 여인의 전신상(全身像)을 그린 작품이다.

'백자 사옹원인'.(사진=문화재청)
'백자 사옹원인'.(사진=문화재청)

‘백자 사옹원인(白磁 司饔院印)’은 조선 궁중에서 식사와 음식을 담당한 중앙관청 중 하나인 사옹원(司饔院)에서 사용하기 위해 만든 백자인장이다. 사자 형상을 정교하고 세밀한 기법으로 조각한 후 청채(靑彩, 청색 안료)와 동채(銅彩)로 장식한 것은 조선 후기 백자 조성방법 가운데 가장 수준 높은 기법에 속한다.

 ‘나전경함(螺鈿經函)’은 고려 시대 대장경(大藏經) 등 두루마리 형태의 불교경전을 보관하기 위해 만든 함이다. 이 ‘나전경함’은 국내에 유일하게 알려진 고려 나전경함 유물이자 고려 후기의 우수한 나전기술이 응집된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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