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람] 엠. 에이. 피 크루(M. A. P CREW) 이정권 대표, “미술 마케팅 넘어 다양한 예술 마케팅 펼칠 터”
[이사람] 엠. 에이. 피 크루(M. A. P CREW) 이정권 대표, “미술 마케팅 넘어 다양한 예술 마케팅 펼칠 터”
  • 왕진오
  • 승인 2018.01.05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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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인포=왕진오 기자] "낡은 자동차를 타고 그 바닷가에 다다랐을 때 난 창문을 열어 그 계절에 그 추억에 향기를 기대해……."

2015년 여름 600만 관객을 돌파하며 화제를 모은 영화 '연평해전' 중 조천형 하사의 딸인 시은이의 생일파티에 참석한 대원들이 함께 어울려 부르는 장면에서 흘러나온 OST '가을을 타고'이다.

프랑스 파리에서 비비스 프로젝트 촬영시 이정권 대표(사진 왼쪽).(사진=엠. 에이. 피 크루)
프랑스 파리에서 비비스 프로젝트 촬영시 이정권 대표(사진 왼쪽).(사진=엠. 에이. 피 크루)

이 노래를 부른 밴드의 리더이자 화랑가 1번지로 불리는 평창동 가나아트를 돌연 박차고 나와 일명 '딴따라'를 하겠다고 프로젝트 그룹 엠. 에이. 피 크루를 설립한 가나아트 전 총괄 이정권 대표의 행보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 대표는 지난 8년여 시간 동안 미술계 최전선인 상업화랑 가나아트와 서울옥션 프린트베이커리 사업파트에서 전시기획과 아트마케팅을 진행했다.

10월 14일 취재진과 만난 이정권 대표는 "미술 외에 다른 장르로 아트마케팅을 펼치는 것이 어떨까라는 생각에서 뜻이 맞는 각 분야의 전문가들을 모아서 발족하게 됐습니다"고 새둥지를 마련한 소감을 피력했다.

이 대표는 그동안 가나아트에서 작품 판매와 전시기획 그리고 기업 상대로 아트마케팅 업무를 진행했었다. 다양한 인사들과의 교류를 진행하던 그에게 미술만 가지고 아트마케팅을 하는 것이 한국에서는 대단히 어려운 장르라는 것을 일깨우는 사건을 접한다.

엠. 에이. 피 크루(M. A. P CREW) 이정권 대표.(사진=왕진오 기자)
엠. 에이. 피 크루(M. A. P CREW) 이정권 대표.(사진=왕진오 기자)

2년 전 패션과 비주얼 아트를 주요 소재로 쇼핑몰에서 발행하던 엘로퀀스라는 홍보용 책자 편집장과의 조우를 통해 사진, 영화, 음악, 패션 등 일종의 융복합 아트 프로젝트를 진행할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 것이다.

엘로퀀스를 독립법인으로 출범 시킨 후 영화 설국열차, 연평해전의 최민영 편집감독, 영국을 주요 활동무대로 삼고 있는 독립큐레이터 김승민, 아티스트 솔비 등과 함께 아티스트 창작 그룹 엠. 에이. 피 크루(M. A. P CREW)를 9월 론칭하게 된다.

"순수미술만 가지고 비즈니스를 해야 하는 가나아트와 엘로퀀스 사이에서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중학교 시절부터 록밴드 활동을 하던 기질이 발동했는지, 화랑을 기반으로 업무를 진행하기 보다는 확장된 영역에서 일을 하는 것이 좋다는 판단이 서게 됐습니다"고 설명했다.

또한 "작은 아버지인 가나아트 이호재 회장과 고모인 서울옥션 이옥경 부회장께서도 '미친 짓 아니냐'는 만류도 있었다"며 "부인에게도 추석 전에 귀띔을 할 정도로 알리지 않았던 일이었습니다"고 말했다.

>아티스트들의 자생적인 인큐베이팅을 목표, 엠. 에이. 피 크루

엠. 에이. 피 크루는 Music의 M, Art의 A, Performance의 P를 따서 만든 이름의 아티스트 크루이다. 설명을 듣지 않고는 어떤 일을 하는 단체인지 생소하다.

이정권 대표는 "함께 참여한 아티스트들 각자가 뭉쳐서 세상에 없는 것을 만들어보자는 취지로 꾸려진 프로제트 회사로 봐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고 설명한다.

비비스 프로젝트 촬영 현장의 솔비.(사진=엠. 에이. 피 크루)
비비스 프로젝트 촬영 현장의 솔비.(사진=엠. 에이. 피 크루)

그 첫 프로젝트의 결과물이 가수 솔비와 음악디렉터 김경인이 뭉쳐 2인조 여성 밴드 '비비스'를 만든 것이다. 이들은 음악 하는 미술인들에게 미술이 장식품으로 사용되는 사례에 반해 미술을 위한 음악을 해보자는 취지에서 '공상'이라는 작품을 내놓았다.

또한 기존 개념을 뒤집는 기획을 통해 웹드라마 제작과 우리나라 아티스트들을 프랑스에 위치한 레지던스에 진출 시키고, 해외 작가들의 한국 거주와 창작활동 지원을 위한 프로젝트도 11월 말부터 진행한다고 전한다.

이 대표는 "최근 엔터테인먼트 회사들이 연예인이 아닌 아티스트들을 전속화 시키는 것이 트렌드가 된 상황입니다. 아트를 필요로 하는 시대에 예술가를 소속연예인식으로 운영하는 아티스트 에이전시 형태가 나올 듯 합니다. 미술뿐 아니라 가수, 배우, 디자이너와 영화감독을 꿈꾸는 이들에게 혼자서 할 수 없는 일을 함께 만들어 내고 싶다"고 설명한다.

이어 "나름 전문가들이 모인 집단입니다. 미래 발전 가능성이 있는 다양한 아티스트들을 위한 인큐베이팅 역할을 확대하려 합니다"고 덧붙였다.

상업 화랑과 미술품 경매회사에서 아트마케팅을 담당했던 이정권 대표의 행보가 관심을 끄는 것은 가나아트와 가족관계라는 점을 빼놓을 수 없다. 2세 체제로 전환된 가나아트가 추구하는 차세대 아이템의 하나로서 활용될 여지가 충분한 이유 때문이다.

이정권 대표는 "가나아트와 전혀 상관없는 일을 하고 있지만, 새로운 콘텐츠 집단을 만들고 발전시켜, 가나가 생각하는 제3의 길을 열 때 시너지를 낼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려는 일은 잊지 않고 있다"며 "미술 분야가 마케팅 부분이 소홀한 분야로 생각됩니다. 이 크루를 통해 다른 예술파트의 비즈니스 형태를 배우고 익혀 미술 중심의 아트마케팅에 도움이 되는 계기를 만들고 싶습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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