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랑가] 프린트베이커리 “그림뿐만 아니라 대중과 호흡하는 문화공간으로 변신”
[화랑가] 프린트베이커리 “그림뿐만 아니라 대중과 호흡하는 문화공간으로 변신”
  • 왕진오
  • 승인 2018.01.05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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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 1번지 삼청동에 웹툰 내세우고 전시 공간 마련한 프린트베이커리

[아트인포=왕진오 기자] 데이트코스, 카페거리, 북촌한옥마을과 문화 전시공간이 즐비한 삼청동길 입구에 유명 화가의 작품과 웹툰 주인공들이 쇼윈도를 장식하고 있어 행인들의 발길을 돌리게 한다.

프린트베이커리 2층에 전시되고 있는 사진 에디션 작품들.(사진=왕진오 기자)
프린트베이커리 2층에 전시되고 있는 사진 에디션 작품들.(사진=왕진오 기자)

이 공간은 매일 매일 빵집에서 빵을 고르듯 미술품 컬렉션을 부담 없고 즐거운 일상으로 만들자는 생각을 담은 서울옥션의 미술작품 대중화 브랜드 프린트베이커리의 직영 ‘플래그 숍’(flag shop, 본점 혹은 그 점포를 대표하는 가게)의 첫 번째 얼굴이다.

옛 선컨템포러리가 임대해서 사용했던 건물 전체를 새롭게 리노베이션 한 프린트베이커리 삼청점은 1, 2층에 전 세계 유명작가들이 참여해 만든 회화 및 사진의 한정판 디지털 판화 작품과 렌티큘러 입체 작품 그리고 아트상품들을 볼 수 있게 공간을 꾸몄다.

지하 1층 웹툰 하우스는 프린트베이커리와 모바일 라이프 플랫폼 기업 다음카카오 웹툰의 문화예술전시공간으로 웹툰 작가들의 원화 전시와 아트 상품들이 상설 전시된다.

또한 이곳에서는 300여 명에 달하는 다음카카오 웹툰 작가 중 매월 2∼3명 작가의 전시를 지속적으로 개최한다. 온라인으로만 활동하던 웹툰 작가들의 국내 최초 전용 전시공간인 셈이다.

'서울 삼청동에 문을 연 프린트베이커리'.(사진=왕진오 기자)
'서울 삼청동에 문을 연 프린트베이커리'.(사진=왕진오 기자)

첫 전시로는 다음 웹툰의 대표 인기작 '은밀하게 위대하게'의 훈(Hun) 작가와 산악 구조대 이야기를 다뤄 화제가 된 'peak'의 임강혁 작가, 어른들을 위한 동화로 독자들의 눈길을 모으고 있는 '묘진전'의 젤리빈 작가가 참여해 다양한 형식의 원화와 예술 작품을 선보인다.

다음카카오 박정서 다음 웹툰 서비스 총괄은 "웹툰 작가들이 온라인을 넘어 더 넓은 무대에서 작품 세계를 펼치고 독자와 소통을 확대할 수 있도록 웹툰 문화 예술 공간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3층 공간에는 경리단길 장진우 거리로 유명한 요리사 장진우의 퓨전 음식점이 관람객들을 맞이한다. 이곳에는 장진우 셰프의 요리와 공간 콘셉트에 맞는 문화 콘텐츠를 시즌별로 교체하며 색다른 전시공간의 변신을 예고하고 있다.

서울옥션의 이옥경 대표는 "프린트베이커리의 플래그 숍이 순수 예술작가들의 작품에서부터 사진, 조각 및 온라인 웹툰 작가의 작품까지 다양한 분야의 시각 예술문화를 많은 시민과 외국인들이 보고 느끼며 공유할 수 있는 대중문화 소통의 통로가 되길 바란다"고 설명했다.

프린트베이커리는 전 세계 유명 작가들이 참여해 제작한 한정판 에디션 작품이다. 압축아크릴 방식으로 제작한 이 작품들은 한정 수량만 제작해 작가의 친필 사인과 에디션 넘버가 부여되어 소장과 수집의 가치를 더한다. 매달 전 세계 새로운 작가들의 작품을 선보인다.

진재형 프린트베이커리 사업총괄본부장.(사진=왕진오 기자)
진재형 프린트베이커리 사업총괄본부장.(사진=왕진오 기자)

"대중과 호흡할 수 있는 문화 공간 확장의 서막 입니다"

미술 작품의 특성상 공간을 제대로 갖추지 못하면 프린트베이커리에 대해 설명하기 어렵습니다.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는 구성으로 만든 안테나숍(antenna shop, 실제 판매에 앞서 신제품이나 신업태에 대한 시장·수요·광고효과 측정을 목표로 운영하는 점포) 개념으로 알려졌으면 합니다.

서올옥션의 프린트베이커리 첫 번째 플래그 숍 개관을 주도한 진재형 사업총괄본부장이 공간에 대해 밝힌 일성이다.

그동안 대중에게 알린다는 의도를 갖고 서촌 일대와 강남 코엑스 주변의 건물을 알아봤다는 그는 화랑가과 밀집한 지역에 공간을 마련하고 정면 승부를 펼치는 것이 판도 변화를 쉽게 파악할 수 있겠다는 인식에서 결정된 사안이라는 전언이다.

진재형 총괄은 "8월초에 판교 현대백화점에 기프트 숍으로 지역 오픈을 했습니다. 이어 코엑스와 잠실 롯데월드몰에 대형 점포를 개설할 계획을 추진 중이라"며 "궁극의 목표인 아시아권으로 프린트베이커리 사업을 확장하려는 첫 시도로서 삼청점의 문을 열게 됐다"고 설명했다.

프린트베이커리 삼청점 1층에 전시된 에디션 작품들.(사진=왕진오 기자)
프린트베이커리 삼청점 1층에 전시된 에디션 작품들.(사진=왕진오 기자)

프린트베이커리가 해외시장으로 눈을 돌리는 것은 아트프린트나 사진 등과 같은 상품이 외국인들에게 반응이 더 높은 현실을 반영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또한 외국 작가의 작업도 한정판 에디션을 만들어 수요가 적은 국내 시장보다 해외에서 판로를 확대하겠다는 시장 조사 결과를 따른 것이다.

또한 서울옥션이 홍콩경매를 통해 현지 관계자들의 제휴 요청이 가시화 되고 있는 가운데, 2015년 매출액 목표를 18억 원에서 22∼25억으로 잡은 것도 나름의 성장 발판을 마련했다는 것으로 볼 수 있는 대목이다.

진재형 총괄은 원화 작품 소장가 층과 에디션 작품 소비자가 다르다고 말한다. 프린트베이커리처럼 에디션 작품은 소장을 해서 가격이 오르는 것을 기대하는 것보다, 선물용이나 생활공간에서 사용이 용이하도록 만들어진 예술품이라고 전한다.

작가 선정 또한 철저하게 시장 논리에 맡기는 것도 프린트베이커리의 특징 중 하나라고 귀띔한다.

초기에 전속작가들과 회사 우호 작가들의 작품을 우선적으로 출시를 했다. 하지만 이제는 대중적인 지명도와 함께 실제 작품의 판매 가격이 선택의 기준으로 자리를 잡게 됐다는 설명이다.

프린트베이커리 지하에 마련된 웹툰하우스 전시장 모습.(사진=왕진오 기자)
프린트베이커리 지하에 마련된 웹툰하우스 전시장 모습.(사진=왕진오 기자)

>작가들의 오리지널 원화와 한정판 작품을 동시에 만나보고 구매도 가능

지난 2013년 첫 런칭을 한 이후 백화점과 대형마트 그리고 미스터피자와 함께 ‘숍 인 숍’(shop in shop, 매장 안에 또 다른 매장을 만들어 상품을 판매하는 새로운 매장형태)과 온라인에서 활동을 펼치고 있었다.

올 하반기부터는 기존 회화나 사진 장르를 벗어나 조각이나 입체 작품도 에디션으로 출시를 해보려는 계획도 마련하고 있다고 전한다.

여기에 생활공간 속의 예술을 추구하는 프린트베이커리는 하반기부터 관념의 개념보다는 공간과 잘 어울리는 생활 속 예술을 향유할 수 있는 작품들을 찾고 있다.

그 첫 시도가 디자인 아티스트나 일러스트, 타이포그래픽 아티스트들과 공동 작업을 통해 신선한 작품을 선보이는 프로젝트이다.

미술 작품의 대중화를 캐치프레이즈로 내걸고 런칭한 프린트베이커의 삼청점의 등장으로 국제갤러리, 학고재갤러리,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으로 이어지는 삼청동 문화벨트 일대의 지각 변동이 어느 정도일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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