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관으로 변한 캠퍼스 강의실 ...성신캠퍼스뮤지엄 군집미술관 개관
미술관으로 변한 캠퍼스 강의실 ...성신캠퍼스뮤지엄 군집미술관 개관
  • 왕진오
  • 승인 2018.01.07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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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인포=왕진오 기자] 딱딱하고 엄숙한 분위기로만 알려진 강의실에 알록달록한 그림들이 채워져 마치 미술관에 들어와 있는 모습을 연출하고 있다. 이 공간은 새로 개관한 미술관이 아닌, 강의실을 미술관으로 탈바꿈시킨 ‘성신캠퍼스뮤지엄 군집미술관’ 프로젝트가 펼쳐낸 독특한 모습이다.

'성신뮤지엄캠퍼스 군집미술관 조감도'.(사진=성신대)
'성신뮤지엄캠퍼스 군집미술관 조감도'.(사진=성신대)

2015년 5월 14일 개관하는 ‘성신캠퍼스뮤지엄 군집미술관’은 한국 미술문화의 지속적인 발전을 도모하기 위해 국내 최초로 대학 캠퍼스에서 시도되는 작가별 개인미술관 프로젝트다. 이를 위해 전시에는 한국 현대미술의 중추적인 역할을 해온 주요 미술가와 대표 작품을 선정해 지속적으로 재조명하고, 미술사적으로 보존한다.

이는 지금까지 볼 수 없었던 전혀 새로운 방식의 미술문화 향유 프로젝트이다. 흔히 현대를 ‘수요자 중심이 되는 시대’라고 한다.

문화도 예외는 아니다. 곳곳에 ‘찾아가는 문화서비스’가 각광을 받고 있다. 미술계만 해도 대중 친화적인 전시가 급증하고 있다. 화랑보다 아트페어가 성행하는 것도 그 연장선일 것이다.

예로부터 교육은 백년대계(百年大計)라 했다. 그만큼 교육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교육은 ‘사회 구성원간의 조화와 화합, 인류 공영의 근간, 인간답고 풍요로운 삶의 행복으로 인도하는 견인차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성신캠퍼스 뮤지엄 개요를 설명하는 김성복 성신대 교수'.(사진=왕진오 기자)
'성신캠퍼스 뮤지엄 개요를 설명하는 김성복 성신대 교수'.(사진=왕진오 기자)

그 중에서 대학교는 ‘지성의 전당’으로 불릴 만큼, 전인교육의 꽃을 피우는 곳이나 다름없다. 하지만 현실은 대학교육이 위기라고 말한다. 인성보다는 취업에 용이한 기능교육을 우선한다. 그래서 현대사회가 점차 감성적으로 메마르고 각박해져 간다며 걱정이다.

교육에도 감성적 힐링이 필요한 시대, 훌륭한 유명 미술가의 그림이 걸려 있는 강의실에서 공부하는 모습은 상상만으로도 행복한 미소가 머물게 된다.

이번 ‘성신캠퍼스뮤지엄 군집미술관’아트프로젝트는 바로 그 꿈을 현실 속에서 실현한 첫 사례로 꼽힐 것이다. 국내 최초로 대학교 강의실을 개인미술관으로 꾸미는 이 프로젝트는 ‘창의적인 대학교육’에 직접적인 역할을 할 것이다.

성신여자대학교(총장 심화진)와 마니프조직위원회(대표 김영석)가 공동으로 추진한 ‘아트 인 더 캠퍼스 뮤지엄(이하 캠퍼스 뮤지엄)’은 일상생활에서 가장 효과적으로 미술을 만나고, 중장기적으로 지속가능한 ‘맞춤형 힐링 미술향유 아트프로젝트’이다.

‘캠퍼스 뮤지엄’ 아트프로젝트는 창의적인 대학교육의 새로운 대안으로 국내는 물론 전 세계 최초의 시도로 평가되고 있다.

해외의 경우 ‘시카고 뮤지엄 캠퍼스’가 운영되고 있으나, ‘4개의 미술관·박물관(the Shedd Aquarium, Field Museum, Adler Planetarium, and Soldier Field)이 모여진 복합미술관 단지’의 콘셉으로 만들어졌다. 또한 ‘교실 미술관, 교실 갤러리(classroom to gallery, Museum)’ 등은 어린아이 창작 지원 프로그램 콘셉을 적용했을 뿐이다.

미술치료나 미술을 활용한 어린이 정서교육을 진행하는 영국의 ‘아트룸’ 프로젝트(www.theartroom.org.uk)등이 있다.

'성신캠퍼스 뮤지엄 프로젝트를 꾸린 김윤섭 한국미술경영연구소 소장'.(사진=왕진오 기자)
'성신캠퍼스 뮤지엄 프로젝트를 꾸린 김윤섭 한국미술경영연구소 소장'.(사진=왕진오 기자)

이번 프로젝트를 기획한 한국미술경영연구소 김윤섭 소장은 △대학 강의실을 미술관으로 꾸민 사례는 국내 처음이자, 세계 첫 사례로 볼 수 있다. △지속가능한 미술 대중화 및 향유계층 확산의 구체적인 대안을 미래세대 주역의 산실인 대학교가 중심이 되어 마련한 첫 사례이다. △사장될 수 있는 시각예술 문화재를 전문적인 시스템으로 소장 보관 관리할 수 있는 선례를 남기는 것이다. △미술을 통한 사회적 공헌 방안의 다각화를 마련했다는 점도 빼놓을 수 없다. △미술문화발전 기반을 다짐으로서 패트런(Patron, 경제적, 사회적으로 예술가를 후원하는 애호가)문화 확산의 기대감을 전해준 점 역시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김성복 성신여대 미술대학장은 "실제 강의가 진행되는 강의실과 복도에 작가들의 작품이 전시됩니다. 운정그린 캠퍼스는 설계단계부터 미술관 형태로 운영하려는 계획이 들어있었다. 마치 대형 미술관에 들어온 느낌을 받을 수 있도록 높은 천장과 넓은 복도는 다양한 작품이 설치하기에 수월하다"며 "수업에 방해가 되지 않는 옆면과 뒷면에 작품과 작가 소개를 통해 학생들의 정서와 인성 발전에 도움을 주는데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성신여자대학교 캠퍼스 뮤지엄에는 특별히 위촉된 조각가 전뢰진(86)·최만린(80), 한국화가 민경갑(82), 서양화가 김영재(86)·제정자(78)·최예태(76)·구자승(74)·전준(73)·류민자(73)·유휴열(66) 등 11명의 작가의 작품 100여점이 캠퍼스개인미술관이 개관하는 강의동과 성신미술관에서 공개된다.

'마니프조직위원회 김영석 대표가 프로젝트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사진=왕진오 기자)
'마니프조직위원회 김영석 대표가 프로젝트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사진=왕진오 기자)

전시 참여 작가들을 섭외한 김영석 마니프조직위원회 대표는 “참여 작가들은 한국 근현대 1세대와 1.5세대를 아우르는 작가들이다. 11명 작가 외에 초대 작가 기준을 만들어 더 많은 작가들을 모실 계획이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프로젝트로 11명 작가의 개인미술관이 만들어졌다. 한 강의실에 10점씩 작품이 걸리고 있는데, 100개 정도의 강의실을 채울 만큼의 작가들을 준비하고 있다"며 "갈 곳 없는 원로작가들의 명작들을 영구히 보관하는데 있어서 미술관 강의실을 기업들에게 적극 홍보를 해, 더 많은 작가들의 작품이 보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작가 중심의 미술사·미학적 재조명 및 사후관리 새 전기 마련

개인미술관이 개관되면 작가 개인별로 배정된 매칭 교수를 중심으로 전문 인력이 작품을 전담 관리한다. 전담 학예사 5명이 상주하고 작품 주위에는 감시카메라가 설치돼 작품을 보호한다. 작품의 변색을 막고자 유리에 자외선 차단 코팅을 했다.

특히 개인미술관 작가별로 ‘디지털 카탈로그 레조네’(특정 미술가의 모든 작품을 사진과 데이터로 수록해 시대순, 주제별 등으로 분류 정리한 목록) 제작 지원, 지적재산권 보호 대행, 작가관련 특강과 포럼, 개인미술관 연계 교양수업, 등을 통해 작가는 물론 사후 유가족에게 유·무형의 지원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참여 작가인 구자승 한국미술협회 고문이 프로젝트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사진=왕진오 기자)
'참여 작가인 구자승 한국미술협회 고문이 프로젝트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사진=왕진오 기자)

참여 작가인 구자승 한국미술협회 고문은 “이번 행사는 내 나름대로 ‘국민미술운동’이라고 이름 붙였다. 중국이 세계 미술에 큰 영향을 끼친 것은 오래전 대중과 거리를 좁혔기 때문”이라며 “일반적으로 미술품은 귀한 자리에 걸리는 데 강의실이나 복도에 걸린다고 해서 처음에는 추접스럽다고 봤는데 행사의 취지를 알고 나서 국민미술운동의 하나라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이어 “모든 학생이 학교생활을 통해 미술품을 가까이 접하는 귀한 자리가 된다는 것은 좋은 일이 아닌가 생각한다.”며 “앞으로 이 행사가 전국의 대학으로 퍼져 한국 미술 문화 발전에 크게 이바지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성신캠퍼스뮤지엄 군집 미술관‘의 초대 작가들은 한국 현대미술의 중추적인 역할을 해온  주요 미술가들이며, 그들의 대표 작품이 전시된다. 세계 최초로 대학교 강의실을 개인미술관으로 꾸미는 ’새로운 미술문화 향유운동의 시작‘으로 기록될 것이다.

또한 한국 현대미술의 중추적인 역할을 해온 주요 미술가의 대표 작품을 성신여자대학교에서 소장·보존·관리하게 된다.

문화는 일방적으로 공급하는 것이 아니라, 서로 나누고 함께 교감하는 것이다. ‘미술관 교실’에서 공부하며 성장한 학생들이 우리 사회의 미래 발전상에 긍정적인 에너지를 보탤 주역이 되리란 점도 긍정적으로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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