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성식, '세상을 바라보는 유쾌한 상상과 조화로운 세계의 구현'
민성식, '세상을 바라보는 유쾌한 상상과 조화로운 세계의 구현'
  • 왕진오
  • 승인 2018.01.07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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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인포=왕진오 기자] 색면을 조합해 평면 위에 건축물을 만들어 생경하지만 세련된 구도로 조화로움을 느끼게 하는 작업을 선 보이는 화가 민성식이 3년 만의 개인전을 통해 '목수의 집' 시리즈, '공사중' 시리즈, '종이집' 시리즈, '낚시' 시리즈 등 그 만의 유쾌한 상상이 돋보이는 신작 40여 점을 2010년 11월11일부터 30일까지 갤러리현대 강남에 펼쳐 놓는다.

'민성식 작가'.(사진=왕진오 기자)
'민성식 작가'.(사진=왕진오 기자)

작가 개인이 경험한 세상의 부조화는 그 만이 느낀 것은 아닐 것이다. 세상을 살아가면서 답답한 현재의 일상을 벗어나고픈 모든 이들의 욕망을 그는 상상의 공간을 통해 화면에 펼쳐 놓는다.

건축에 남다른 관심을 가지고 있는 민성식은 넓은 색면을 조합하여 평면 위에 건축물을 표현하고 있다. 이 공간은 우리가 살아가는 현실 속 삶의 터전이기도 하며 동시에 일상을 벗어난 미지의 공간이기도 하고, 모든 요소들일 비현실적으로 배치되어 있는 상상의 공간이기도 하다.

그의 작업에 대해 미술평론가 하계훈은 “건축에 남다른 관심을 가진 민성식이 작품을 통해서 구성해내는 공간은 작가 본인의 경험과 희망을 담아내는 공간이다. 이러한 공간에서 벌어지는 일상과 상상 속의 일들은 우리가 익숙하게 인식하고 있는 공간에 대한 감각과 조형 어법을 벗어남으로써 더욱 신선하다. 낯선 듯하지만 결국 그것은 오늘날 도시와 자연 사이에서 현실과 이상을 오가는 우리의 의식 속의 공간이며 그 속에서 생활하고 꿈꾸고 희망하는 우리의 모습일 수 있는 것이다”라고 평을 했다.

민성식, '공사중'. Oil on Canvas, 112[1].1x162.2cm, 2010.(사진=갤러리현대)
민성식, '공사중'. Oil on Canvas, 112[1].1x162.2cm, 2010.(사진=갤러리현대)

그가 건축물에 남다른 관심을 가지게 된 것은 집을 구하는 과정 속에서 경험한 세상의 부조화를 느끼면서 시작되었다고 한다.

이번 작업들은  “일상의 일탈과 사회적인 고민, 현대인들이 가지고 있는 고민을 종이집 시리즈를 통해 주거 문제로 만들어지는 다양함을 다루어 보려 했다”고 했다. 자신 주변의 대상에서 시작한 작업이기에 그 스스로의 생활부터 접목을 시켜보려 한 것이라고 한다.

그는 “늘 상 자연으로 돌아가고 싶었어요, 그런데 현대라는 사회에서 한쪽으로 치울 칠 수 없는 삶이잖아요 첨단화 되어있는 집에 살아도 한 켠 에는 나무가 있는 정원을 꿈꾸는 것이 인간인 것 같다”며 자신의 화면에 집 보다 더욱 왜곡되어 그려진 정원에 대한 의미도 밝혔다.

민성식, '종이집'. Oil on Canvas, 112[1].1x193.9cm, 2009.
민성식, '종이집'. Oil on Canvas, 112[1].1x193.9cm, 2009.

민성식은 자연적인 대상을 선호하지만, 인공적이고 기계적인 문명도 애착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이에 대한 그의 감성은 ‘공사중 시리즈’에 여실히 드러나게 된다.

건설 현장의 타워크레인을 보면서 아름다움을 발견했다는 것이다. 이를 자신의 시각으로 다듬은 다음 자연과의 조화로 이루어진 대상을 그려낸 것이라는 것이다.

그는 자신이 그리는 화면에 건축물이 주요 모티브로 등장한 것에 대한 일부의 오해가 있는 것 같다고 한다. “우리나라의 주택 문제를 다루는 것은 아닙니다. 종이로 만들어 본 주택을 통해 나름의 생각을 해본 것이지 사회적인 문제를 제기하려는 것이 아닙니다. 제가 가지고 있는 주택의 문제는 매우 복잡 하지요, 정리 되지 않는 미묘한 문제들이 존재하지만 공론화 시켜 기존의 틀을 깨우는 문제를 제기 할 뿐이지, 이를 전면에 내세워 본 적은 한 번도 없다”고 했다.

그는 서울과 대전을 오가며 바라본 도시의 모습이 아름답다고 한다. 현대 건축물에 담긴 재미난 요소가 많은 것 같은데 일견 감정의 쓸쓸함도 같이 보여진 다는 것이다.

아파트를 싫어하고 있지만 자신 역시 아파트라는 인공의 건축물에 살고 있다며, 무조건적인 자연의 회귀가 아닌 문명의 이기와 조화를 이루는 그런 이미지를 그려 보고 싶다고 한다.

민성식, '목수의 집'. Oil on Canvas, 80[1].3x116.8cm, 2009.
민성식, '목수의 집'. Oil on Canvas, 80[1].3x116.8cm, 2009.

아마도 그가 그림을 본격적으로 그리기 이전에 거쳐왔던 다양한 세상과의 경험이 현재 그가 그려내는 작품 속에 일정 부문 녹아져 있는 것 같았다. 해외 생활과 사업, 주변 친구들의 이야기를 통해 현재의 그가 바라본  대상이 무조건 좋은 것이 아니며 양면성을 지니고 있음을 터득한 그 만의 생활의 지혜에서 나온 결과 물로 이해하고 싶어진다.

조형적으로 과감해진 공간 분할과 강렬한 색채 대비로 인해 우리가 그의 작품을 바라볼 때 상상력이 극대화 된 극적인 화면을 경험하게 될 것이다.

이를 통해 우리는 현대인들이 일상에서 겪는 고민과 상황들을 작가만의 유쾌한 시각으로 표현해낸 작품을 통해 각박한 삶 속의 소박한 일탈을 꿈꿔보는 즐거운 시간을 만들게 될 것이다.

민성식, '캠핑가기-집에서'. Oil on Canvas, 112[1].1x162.2cm, 2010.
민성식, '캠핑가기-집에서'. Oil on Canvas, 112[1].1x162.2cm, 2010.

작가 민성식은 한남대학교 회화과와 동 대학원 미술학과를 졸업했다. 2006년 중앙미술대전 선정 작가로 2005년 롯데화랑 개인전을 시작으로 06년 두 아트 갤러리,07년 닥터 박 갤러리,2010년 갤러리 현대에서 4회의 개인전을 전개했고 인터알리아,두산갤러리등의 기획 그룹 전 활동을 통해 작업 세계를 알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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