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트인포=왕진오 기자] 분청사기의 전통양식과 현대 미적 가치를 새롭게 인식하고 분청제작의 다양한 기법을 통해 한국의 도예문화를 재조명하는 전시 '이제 모두 얼음이네'가 1월 10일부터 인사동 인사아트센터 전관에서 막을 올린다.
가나문화재단이 꾸린 이번 전시는 분청의 기치(旗幟)를 받들고 살아온 급월당(汲月堂) 윤광조(尹光照,72)와 그 줄기 변승훈(邊承勳, 63), 김상기(金相基, 62), 김문호(金汶澔, 61), 이형석(李炯錫, 53)이 참여한다.
분청사기는 14세기 중엽에서 16세기 중엽까지 200여 년간 상감청자로부터 백자로 이어지는 중간 시기에 발생했다가 자취를 감춘, 한국 도자사의 커다란 주류(主流)를 이룬 하나의 맥 이였다.
15세기에 자기(磁器)가 생활화되어 분청사기는 크게 확산되는 계기를 맞았으나, 그 후 경기도 광주의 관요(官窯)가 형성되어 왕실과 관청에서 자기가 백자로 자리잡자 점차 지방으로 양식화 되어 다양하게 변모했다.
백토분장 후 흰 바탕 위에 도구를 이용하여 음각으로 표현한 박지기법, 분장한 표현에 산화철로 그린 철화기법과 귀얄로 분장을 끝낸 귀얄기법 등 분청사기는 다양한 형식을 보여주고 있다. 이런 대담하고 활기찬 문양은 분청사기만이 가진 고유의 아름다움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윤광조를 비롯한 급월당 문하의 후배들로 진행되는 이번 전시는 전통 분청사기의 양식들을 재조명하여 자신들의 작품에 이입시키고 분청을 현대적으로 승화시키는 작업을 선보인다.
이들은 분청사기 저변에 깔린 우리의 옛 정서와 현대에 맞는 동시대적 감각을 통해 분청사기의 새로운 세계를 개척하고 모색하며 그 맥을 계승하고 있다. 전시는 1월 31일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