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청의 기치' 내세운 급월당 패밀리, 현대한국 분청전 '이제 모두 얼음이네' 개최
'분청의 기치' 내세운 급월당 패밀리, 현대한국 분청전 '이제 모두 얼음이네' 개최
  • 왕진오
  • 승인 2018.01.08 1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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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인포=왕진오 기자] 분청사기의 전통양식과 현대 미적 가치를 새롭게 인식하고 분청제작의 다양한 기법을 통해 한국의 도예문화를 재조명하는 전시 '이제 모두 얼음이네'가 1월 10일부터 인사동 인사아트센터 전관에서 막을 올린다.

김문호, 14.3×9.5(h)cm,월선리토, 가마1200 ℃,2016.(사진=가나아트)
김문호, 14.3×9.5(h)cm,월선리토, 가마1200 ℃,2016.(사진=가나아트)

가나문화재단이 꾸린 이번 전시는 분청의 기치(旗幟)를 받들고 살아온 급월당(汲月堂) 윤광조(尹光照,72)와 그 줄기 변승훈(邊承勳, 63), 김상기(金相基, 62), 김문호(金汶澔, 61), 이형석(李炯錫, 53)이 참여한다.

분청사기는 14세기 중엽에서 16세기 중엽까지 200여 년간 상감청자로부터 백자로 이어지는 중간 시기에 발생했다가 자취를 감춘, 한국 도자사의 커다란 주류(主流)를 이룬 하나의 맥 이였다.

윤광조, '혼돈'. 36.5x35.5x43(h)cm,적점토, 화장토, 타래쌓기, 덤벙, 흘림, 뿌리기,2013.(사진=가나아트)
윤광조, '혼돈'. 36.5x35.5x43(h)cm,적점토, 화장토, 타래쌓기, 덤벙, 흘림, 뿌리기,2013.(사진=가나아트)

15세기에 자기(磁器)가 생활화되어 분청사기는 크게 확산되는 계기를 맞았으나, 그 후 경기도 광주의 관요(官窯)가 형성되어 왕실과 관청에서 자기가 백자로 자리잡자 점차 지방으로 양식화 되어 다양하게 변모했다.

백토분장 후 흰 바탕 위에 도구를 이용하여 음각으로 표현한 박지기법, 분장한 표현에 산화철로 그린 철화기법과 귀얄로 분장을 끝낸 귀얄기법 등 분청사기는 다양한 형식을 보여주고 있다. 이런 대담하고 활기찬 문양은 분청사기만이 가진 고유의 아름다움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이형석, '흔적-律'.25.5 x 17.2cm, 옹기토+청도사질토.화장토, 1230°C 환원소성, 2012.(사진=가나아트)
이형석, '흔적-律'.25.5 x 17.2cm, 옹기토+청도사질토.화장토, 1230°C 환원소성, 2012.(사진=가나아트)

윤광조를 비롯한 급월당 문하의 후배들로 진행되는 이번 전시는 전통 분청사기의 양식들을 재조명하여 자신들의 작품에 이입시키고 분청을 현대적으로 승화시키는 작업을 선보인다.

김상기, '분청상감항아리大'. 42x50(h)cm ,분청조합토, 화장토, 분청재유, 2014.(사진=가나아트)
김상기, '분청상감항아리大'. 42x50(h)cm ,분청조합토, 화장토, 분청재유, 2014.(사진=가나아트)

이들은 분청사기 저변에 깔린 우리의 옛 정서와 현대에 맞는 동시대적 감각을 통해 분청사기의 새로운 세계를 개척하고 모색하며 그 맥을 계승하고 있다. 전시는 1월 31일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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