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비 인형'으로 읽는 역사속 패션과 시대정신...한정판 200점 서울서 공개
'바비 인형'으로 읽는 역사속 패션과 시대정신...한정판 200점 서울서 공개
  • 왕진오
  • 승인 2018.01.14 1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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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인포=왕진오 기자] 2016년 타임지 표지를 장식한 이슈 메이커이자 세계에서 가장 유명하고 작은 인형 '바비 인형'이 탄생 58주년을 기념해 한국 나들이에 나섰다.

롯데백화점 잠실점 애비뉴엘아트홀에서 열리는 '바비, 더 아이콘'전에 공개되는 '바비 인형'.(사진=왕진오 기자)
롯데백화점 잠실점 애비뉴엘아트홀에서 열리는 '바비, 더 아이콘'전에 공개되는 '바비 인형'.(사진=왕진오 기자)

롯데백화점 잠실점 애비뉴엘아트홀이 2017년 5월 28일부터 '바디, 더 아이콘(Barbie : The ICON)'을 통해 60여 년의 희귀돌 200여 점을 선보인다. 바비인형 제작사 마텔(Mattel)이 공식적(미텔글로벌의 승인을 거쳐)으로 한국에서 진행하는 첫 전시이다.

한국에 온 대부분의 바비인형들은 그간 전 세계에서 4000개미만으로 제작된 리미티드 에디션(한정판)이 대부분이다. 특히 1959년 최초로 탄생한 바비와 1960년대 희귀 바비 시리즈 10점도 함께 볼 수 있다.

1959년 최초 바비 인형은 수영복을 입은 인형으로 당시 3달러에 판매됐다. 2006년 한 경매에서 2만 7450달러(한화 약 3150만원)에 낙찰된 이후 최초로 공개된다.

롯데백화점 잠실점 애비뉴엘아트홀에서 열리는 '바비, 더 아이콘'전에 공개되는 '바비 인형'.(사진=왕진오 기자)
롯데백화점 잠실점 애비뉴엘아트홀에서 열리는 '바비, 더 아이콘'전에 공개되는 '바비 인형'.(사진=왕진오 기자)

또한, 출시된 지 10분 만에 전부 솔드아웃(매진)된 '칼 라거펠트' 바비를 비롯해 세계 유명 디자이너 크리스챤 디올의 '뉴 룩(가슴은 부풀리고 허리는 조인 새로운 스타일)' 차림을 한 바비, 디자이너 다이앤 본 퍼스텐버그가 70년대 첫 선을 보인 랩 드레스를 걸친 바비, 베라왕의 대표적인 웨딩드레스를 입은 바비 등 패션 역사에 길이 남을 만하 옷들을 입은 바비들이 함께한다.

패션계의 아이콘으로 등장한 바비 인형은 1945년 미국 장난감 회사 마텔(Mattel)을 설립한 루스 & 엘리엇 핸들러 부부에 의해 만들어졌다.

바비는 원래 틴에이저 패션모델이라는 직업을 갖고 처음 선보인 1959년부터 현재까지 전 세계에 판매된 바비 인형은 10억 개에 달한다.

50여개 국가를 대표하는 바비가 제작됐고, 100명 이상의 패션 디자이너가 바비의 의상을 디자인했다. 9억 8000만 미터의 천이 바비 의상 제작에 사용됐고, 10억 켤레가 넘는 매력적인 구두가 존재한다.

롯데백화점 잠실점 애비뉴엘아트홀에서 열리는 '바비, 더 아이콘'전에 공개되는 '바비 인형'.(사진=왕진오 기자)
롯데백화점 잠실점 애비뉴엘아트홀에서 열리는 '바비, 더 아이콘'전에 공개되는 '바비 인형'.(사진=왕진오 기자)

이번 전시를 함께 꾸린 최로빈 마텔 한국지사장은 "마텔의 창시자 루스 핸들러 여사의 바비를 통해 여성은 무엇이든 될 수 있다는 철학을 전하고 싶었다. 58년 동안 시대와 문화를 반영하고, 여러 사람들의 입소문으로 인해 장난감 이상의 것 아이콘이 된 것 같다"며 "아이들이 바비 인형을 감상하며 다양한 문화와 스토리가 있다는 것과 수많은 직업을 볼 수 있기를 바란다"고 설명했다.

패션복식사가인 김홍기씨는 "한 시대의 라이프스타일을 보여주는, 여성들에게는 스쿨마스터 역할을 한 것이 바비라 볼 수 있다"며 "특히 바비는 공장에서 생산된 것이 아니라 패션 디자이너와 협업으로 만들어진 인형이다. 패션을 공부하는 사람들에게 최적의 교과서가 될 정도로 디테일 면에서 매력적이다"라며 "근현대부터 이어진 한 시대의 라이프스타일을 볼 수 있는 스쿨 마스터 역할을 했다'고 말했다.

'바비, 더 아이콘'전을 기획한 성윤진 롯데갤러리 큐레이터.(사진=왕진오 기자)
'바비, 더 아이콘'전을 기획한 성윤진 롯데갤러리 큐레이터.(사진=왕진오 기자)

'바비 인형'전을 준비한 성윤진 롯데갤러리 큐레이터는 "바비 인형이 한국에서 미국의 대중문화 아이콘이라는 지칭 때문에 부정적 이미지가 있었다"며 "이념을 떠나 바비에 대한 스펙트럼을 보여주고, 패션과 바비의 캐릭터에 집중하면서 직업인으로서의 다양함을 드러낸 바비의 본질을 선보이려 했다"고 소개했다.

아이들의 장난감으로 출발했지만 수많은 디자이너, 셀러브리티와의 협업이나 시대를 반영하고 변화를 시도하는 바비의 노력은 현재까지 전 세계의 여성의 마음을 사로잡으며 진행 중이다.

패션과 트렌드의 아이콘이자 장난감의 성공신화를 쓴 바비, 이번 전시를 통해 단순한 인형이 시대와 트렌드의 '아이콘'이 되는 과정을 함축적으로 살펴 볼 수 있다.

전시는 5월 28일까지 롯데백화점 잠실점 에비뉴엘아트홀에서 진행되며, 6월 2일부터는 부산 롯데갤러리 광복점에서 이어서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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