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가 보물창고 ④] 이건희 국보 제220호'청자상감 용봉문모란문 합 및 탁'
[삼성가 보물창고 ④] 이건희 국보 제220호'청자상감 용봉문모란문 합 및 탁'
  • 왕진오
  • 승인 2017.10.18 2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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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인포=왕진오 기자] 화려한 조명을 받으며 만찬장 테이블위에 오른 죽을 담는 비취색 식기에 아시아 태평양 경제협력체(APEC) 회원국 정상들의 시선이 집중됐다.

국보 제220호'청자상감 용봉문모란문 합 및 탁'.(사진=문화재청)
국보 제220호'청자상감 용봉문모란문 합 및 탁'.(사진=문화재청)

높이 19.3cm, 아가리 지름 18.5cm, 밑 지름 6.8cm 인 이 그릇은 삼성 이건희 회장 소유 국보 제220호 '청자상감 용봉문모란문 합 및 탁'(이하 청자합)을 그대로 재현한 전남 강진에서 생산한 청자합의 자태였다.

2005년 APEC 정상회담 이후 전국에서 500여 세트가 주문될 정도를 인기를 모으며 고려청자에 아름다움이 이어지고 있다.

이 유물은 뚜껑과 받침, 수저까지 완전하게 갖추어진 고려시대 만들어진 뚜껑 있는 청자대접이다. 뚜껑에 다람쥐 모양의 꼭지를 만들었고 다람쥐를 중심으로 그 아래에 흑백상감의 겹 연꽃무늬 띠와 물결무늬 띠를 두었으며 그 밑으로 봉황과 용이 새겨져있다.

뚜껑 끝부분에 약간의 홈을 파놓아 숟가락이 대접 안쪽으로 들어가게 해놓았다. 대접 위쪽은 번개무늬 띠를 두르고, 아래쪽으로는 모란문양 학무늬를 상감기법으로 규칙적으로 새겨 넣었다.

표면에는 두 겹의 원을 그리고, 그 안에 모란을 흑백상감으로 장식했다. 나머지 여백은 국화 무늬로 메우고 있다. 또한 유약은 부분적으로 황록색을 띠지만 대체로 맑은 편이다.

보존상태가 상당히 양호해 고려청자의 상감기법이 총 망라된 청자인 청자합은 1984년 8월 6일 국보 제220호로 지정됐으며, 현재는 삼성미술관 리움이 관리를 하고 있다.

국보 제220호'청자상감 용봉문모란문 합 및 탁'.(사진=문화재청)
국보 제220호'청자상감 용봉문모란문 합 및 탁'.(사진=문화재청)

뚜껑, 대접, 받침 전면에 걸쳐 상감되어 있는 문양 표현이 돋보이며, 당시 상감문양이 거의 망라되어 있어 이 유물이 왕족 계층에서 사용됐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한편 2006년 8월 고려 후기 강진에서 구워진 것이 확실시 되는 '고려청자상감 운학모란문개합'을 개인 소장자로부터 강진군청에서 구입해 소장하면서 국내에 청자합 형태의 청자는 2점만이 존재하고 있는 귀중한 유물로 다시 한 번 세상에 알려지게 된다.

청자가 유명세를 떨친 사례는 2007년 반기문 1월 UN 사무총장 취임을 축하하기 위해 국무총리실이 특별 주문해 제작한 것을 들 수 있다. 높이 50cm 의 청자상감운학문매병1점, 청자상감운학문주병 1점이다.

당시 국보 68호로 지정된 매병을 재현한 작품에는 굽바닥에 "축 유엔사무총장 취임기념 한명숙 국무총리 외 전 국무위원 일동"문구가 흑상감으로 새겨져 있다.

국보 제220호'청자상감 용봉문모란문 합 및 탁'.(사진=문화재청)
국보 제220호'청자상감 용봉문모란문 합 및 탁'.(사진=문화재청)

또한 2010년에는 청와대의 특별 주문으로 전통주인 막걸리용 청자주병 10점과 술잔 50점이 납품되면서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당시 납품된 주병은 높이 24∼26cm로 몸체에 나라가 태평하고 해마다 풍년이 든다는 '시화연풍(時和年豊)'을 시문했고 농악무(舞)를 양각으로 표현했다.

술잔은 상감기법으로 구름과 학 무늬를 생동감 있게 조각하고 작품 밑 부분에는 강진청자박물관을 상징하는 '강진관요' 낙관을 표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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