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제 부흥운동 거점 ‘부안 우금산성’에서 동문지 확인
백제 부흥운동 거점 ‘부안 우금산성’에서 동문지 확인
  • 이예진
  • 승인 2018.01.16 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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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인포=이예진 기자] 전라북도 부안군 '부안 우금산성'에서 '동문지(東門址)'와 '등성시설(登城施設, 계단)', 동문지와 인접한 성벽구조 등이 확인됐다.

'문확석(門確石) 세부 모습'.(사진=문화재청)
'문확석(門確石) 세부 모습'.(사진=문화재청)

부안 우금산성은 백제 패망 후 부흥운동이 일어났던 최후 거점성으로 알려져 있는데, 이번 발굴조사는 성 동쪽구간에 대한 성곽시설을 확인하기 위한 발굴이다.

동문지는 변산 정상과 이어지는 경사면에 있으며, 출입구 형태는 개방문(開拒式, 개거식)으로 판단된다. 북쪽 측벽(側壁)석의 현재 상태로 파악했을 때 두 차례 이상 고쳐쌓은(수개축, 修改築) 것으로 추정된다.

1차 문지의 규모는 길이 3.5m, 너비 3.9m이며 수개축한 2차 문지는 길이 7.1m, 너비 3.3m로 1차 문지보다 너비가 줄었다. 1차 문지의 북쪽 측벽(側壁)과 성 외벽의 모서리, 2차 문지의 양쪽 측벽과 성 내·외벽 모서리는 직각을 이루고 있다.

2차 문지 통로부 입구에서는 문확석(門確石, 문을 고정시키는 돌) 1매가 확인됐는데, 윗면에는 지름 24㎝, 깊이 8㎝ 크기의 원형홈이 있다.

특이한 점은 2차 문지 양쪽의 측벽에 너비 32~50㎝, 깊이 47~70㎝의 나무기둥(목주, 木柱)홈이 여섯 군데 시설되어 있으며 바닥에는 주초석(건축물의 기둥을 받쳐주는 돌)이 놓여 있다는 점이다.

'동문지(東門址) 조사 현장'.(사진=문화재청)
'동문지(東門址) 조사 현장'.(사진=문화재청)

등성시설(登城施設, 계단)은 동문지의 내부 북쪽에서 확인됐다. 확인된 길이는 4.2m, 너비 6.4m이며, 길게 깬 돌을 이용해 계단 형태로 쌓았다.

동성벽은 바닥면을 잘 고른 뒤 모래흙과 풍화토를 깐 후 길게 깬 돌을 이용해 허튼층쌓기로 축조했다. 유물로는 다량의 어골문(魚骨文, 생선뼈무늬), 격자문(格子文, 문살무늬)이 새겨진 기와와 ‘부령(扶寧)’명 기와, 청자와 분청사기 조각 등의 유물도 출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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