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미술에 함축된 소망과 상징 조명, 화정박물관 '복(福)·록(祿)·수(壽)'展
中 미술에 함축된 소망과 상징 조명, 화정박물관 '복(福)·록(祿)·수(壽)'展
  • 왕진오
  • 승인 2018.01.19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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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인포=왕진오 기자] 중국 미술의 다양한 장르에 함축되어 있는 여러 가지 소망들과 그 상징에 대해 살펴보는 '복·록·수(福·祿·壽)'특별전이 종로구 평창동 화정박물관에서 1월 24일부터 막을 올린다.

팽정(彭庭), '게(蟹圖)'. 첩(帖), 지본채색, 18.0×18.2cm, 1914.(사진=화정박물관)
팽정(彭庭), '게(蟹圖)'. 첩(帖), 지본채색, 18.0×18.2cm, 1914.(사진=화정박물관)

이번 전시에는 화정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대표적인 중국의 회화·공예작품들 72점이 청대(淸代) 작품을 중심으로 공개된다.

예로부터 사람들은 평안하고, 자손과 가족이 번창하며, 입신양명(立身揚名)하고, 무병장수하는 안락한 삶을 희망했다. 이러한 소망은 복숭아나, 포도, 모란과 같은 과실이나 식물의 형태, 또는 사슴이나 게, 박쥐와 같은 동물의 생태나 신화와 전설, 한자의 동음어의 구조 등에 비유해 표현했다.

'복·록·수(福·祿·壽)'특별전은 이와 같은 각종 소망과 상징들을 복과 록과 수라는 주제로 나누어 그 표현과 의미에 대해 살펴보는 전시이다.

박쥐와 포도, 석류 등의 상징과 표현에 대해 살펴볼 수 있는 '복(福)' 섹션에는 오복과 같은 표현에서도 알 수 있듯이, 전통사회에서 가치 있게 여겼던 여러 관념들을 광범위하게 아우르는 개념으로서의 복과, 세월이 흐르며 후대에 더해진 자손이 끊이지 않고 이어져 번창한다는 복의 상징에 대해서 살펴본다.

소신(蕭晨, 1680-1710 활동), '복록수 삼성도(福祿壽三星圖)'. 축(軸), 견본채색, 147.0×96.0cm, 1688.(사진=화정박물관)
소신(蕭晨, 1680-1710 활동), '복록수 삼성도(福祿壽三星圖)'. 축(軸), 견본채색, 147.0×96.0cm, 1688.(사진=화정박물관)

입신양명과 부귀함을 기원하는 상징에 대해 살펴보는 '록(祿)' 섹션에는  사슴과 게, 모란 등의 상징과 표현에 대해 확인해 볼 수 있다.

장수에 대한 여러 가지 상징들을 살펴보는 '수(壽)' 공간에는 복숭아와 신선, 수성(壽星), 나비 등 장수에 대한 다양한 상징들을 찾아볼 수 있다.

예로부터 일상에 두는 각종 기물들에는 기왕이면 좋은 의미를 담아 제작·장식했다. 또한 복록수로 대표하는 전통사회의 여러 소망과 상징은 전통사회로부터 현대까지 이어지는 문화와 가치체계의 다양한 측면이 반영되어 있다.

상아조 수성상, 청(淸),  19세기,  높이 27.0cm.(사진=화정박물관)
상아조 수성상, 청(淸), 19세기, 높이 27.0cm.(사진=화정박물관)

전통 사회의 삶에서는 복록수로 대표되는 다양한 가치를 소망함과 더불어, 귀신이나 사악한 기운 등의 영향으로부터 개인과 가족을 보호하고 행복을 추구하고자 했다.

이러한 좋지 못한 영향을 물리칠 수 있는 방안을 도모해 그에 상응하는 상징과 수단이 성립되었으며, 각종 금기 또는 부적, 문신(門神) 등의 형태로 구체화됐다. 중국이 민간전설에서 악귀를 쫒아내는 신으로서의 종규(鐘馗)의 역할이 대표적이다.

변성대왕도(變成大王圖), 작자미상, 축(軸), 견본채색, 123.8×71.0cm,19세기.(사진=화정박물관)
변성대왕도(變成大王圖), 작자미상, 축(軸), 견본채색, 123.8×71.0cm,19세기.(사진=화정박물관)

한편, 중국인들은 사망 이후 망자의 혼이 후세 자손의 길흉화복(吉凶禍福)과 가문의 흥망성쇠를 주관한다는 믿음이 있었다. 그런 까닭에 망자를 안락하게 해주는 일 또한 중요한 일로, 자손들은 죽은 부모를 지옥의 고통으로부터 벗어나게 하기 위해 공덕을 쌓았다. 도교와 불교를 통틀어 명부(冥府)와 지옥에 대한 개념이 성립·전개됐고, 이는 사회 문화 전반에 큰 영향력을 행사했다.

한편, '복·록·수(福·祿·壽)' 특별전과 더불어 화정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는 춘화 기획전이 진행중이며, 이외에도 2,4 전시실에서 현대미술 소장품도 볼 수 있다. 전시는 8월 19일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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