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가 보물창고-⑲] 이건희 소유 보물 '김홍도필 병진년 화첩(金弘道筆 丙辰年 畵帖)'
[삼성가 보물창고-⑲] 이건희 소유 보물 '김홍도필 병진년 화첩(金弘道筆 丙辰年 畵帖)'
  • 왕진오
  • 승인 2018.01.21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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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인포=왕진오 기자] 1984년 8월 6일 보물 제782호로 지정된 김홍도필(金弘道筆) '병진년 화첩(丙辰年 畵帖)'은 조선 후기의 화가 단원 김홍도(1745∼?)가 1796년(정조 20)그린 산수화와 풍속화 등을 모은 화첩이다.

보물 제782호 김홍도필(金弘道筆) '병진년 화첩(丙辰年 畵帖)'.(사진=문화재청)
보물 제782호 김홍도필(金弘道筆) '병진년 화첩(丙辰年 畵帖)'.(사진=문화재청)

김홍도는 산수화와 인물화, 신선화와 풍속화 등을 모두 잘 그려서 풍속화에서는 새로운 경지를 개척했고, 산수화와 화조화 등에서는 자기만의 뚜렷한 화풍을 이룩했다.

총 20면으로 된 이 화첩에 있는 각 그림의 크기는 가로 36.6㎝, 세로 26.7㎝ 정도이고, 그림은 종이에 먹으로 그린 후 엷게 색칠했다. 한지에 그린 그림을 두껍고 빳빳한 양지에 붙여 10면을 1첩으로 하여 2첩을 한 갑에 넣어 1면씩 열어 볼 수 있도록 만들었다.

화첩의 첫 번째 그림인 '옥순봉도(玉筍峯圖)'화면에만 ‘병진춘사단원(丙辰春寫檀園)’이라 쓰고, ‘홍도(弘道)’라 새긴 주문방인(朱文方印)과 ‘사능(士能)’이라는 백문방인(白文方印)이 찍혀 있다. 또 매 폭마다 ‘김용진가진장(金容鎭家珍藏)’이라는 수장인이 찍혀 있는 것으로 미루어 이 화첩이 한때 조선 말기의 문인화가 김용진의 수장품이었음을 알 수 있다

제1폭은 김홍도 특유의 실경산수화법(實景山水畵法)과 준법(皴法)으로 옥순봉을 그렸다. 제2폭은 화폭의 가운데 우뚝 솟은 산봉우리만 그린 진경산수화(眞景山水畵)로 단양팔경 중 하나인 사인암(舍人巖)을 그린 것이다.

제3폭은 단양의 '도담삼봉(島潭三峰)'의 경치를 그린 그림이고, 제4폭은 속초의 '영랑호(永郞湖)'를 그린 것이다. 제5·6·7폭은 산수인물화(山水人物畵)로서 뱃놀이, 낚시꾼, 외나무다리를 건너가는 사람 등이 그려져 있다.

보물 제782호 김홍도필(金弘道筆) '병진년 화첩(丙辰年 畵帖)'.(사진=문화재청)
보물 제782호 김홍도필(金弘道筆) '병진년 화첩(丙辰年 畵帖)'.(사진=문화재청)

제8폭은 '소림명월도(疎林明月圖)'로 '월야산수(月夜山水)'이다. 둥근 달과 교교한 숲을 김홍도 특유의 수지법(樹枝法)으로 그렸다. 제9·10·11폭은 사경풍속화(寫景風俗畵)로 강 건너 마을로 가는 사람들을 그렸다. 외나무 다리를 건너가는 사람, 소를 타고 가는 사람 등이 묘사되어 있다. 또한 쟁기질하는 모습, 소를 타고 가는 모습 등도 눈에 띈다.

제12폭부터 제20폭까지는 모두 화조화이다. 제12폭은 풀밭 위를 날아가는 백로 한 쌍, 제13폭은 오리, 거위, 참새 등의 조류, 제14폭은 나무와 물에서 노는 오리떼, 제15폭은 꽃과 백로, 제16폭은 까투리와 장끼, 제17폭은 나무 위의 매 한 마리, 제18폭은 나무 위의 까치 네 마리, 제19폭은 버드나무 위의 까치 한 마리 그리고 제20폭은 꽃나무 위의 참새 한 마리를 그린 그림이다.

한국민족문화대백과에 따르면 "모두 김홍도가 50대에 이르러 정립한 단원화법(檀園畵法)으로 불리는 근경(近景) 위주의 구도와 먹의 농담 및 담채(淡彩)의 투명한 효과, 하엽준(荷葉皴: 연잎의 잎맥과 비슷한 모양으로 산이나 바위의 질감을 표현하는 기법)을 변형시킨 듯한 독특한 준법(皴法)과 나무 묘사법 등이 적용됐다. 따라서 그의 화풍상의 발전을 추적하는 데 중요한 자료가 된다"고 설명하고 있다. 이건희 삼성 회장 소유로 현재 삼성미술관 리움이 관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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