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토피아를 꿈꾸는 임근우의 '고고학적 기상도'
유토피아를 꿈꾸는 임근우의 '고고학적 기상도'
  • 왕진오
  • 승인 2018.01.21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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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인포=왕진오 기자] 고고학적 상상력을 그림에 아름답게 표출한 작업을 통해 행복을 전달하는 화가 임근우가 그림으로 쓴 ‘고고학적 기상도’를 2011년 5월17일부터 31일까지 강남구 신사동 청작화랑에서 펼친다.

'고고학적 기상도 작품과 함께한 임근우 작가'.(사진=왕진오 기자)
'고고학적 기상도 작품과 함께한 임근우 작가'.(사진=왕진오 기자)

그의 고고학적 기상도는 연작 시리즈이다. 1990년도 개인전 이후 작품의 타이틀로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다. 과거 인류 문화의 정신적 총체를 밝혀내는 학문으로서 고고학과 미래를 예측하는 기상도를 합친 것이다.

임근우의 작품이 매력적인 이유는 과거로 미래를 반추하고 있다는 것이다. 과거와 미래를 잇는 가교는 현재의 작가 자신이며, 소통의 수단은 바로 꿈이다.

임근우, 'Cosmos-고고학적 기상도'. Acrylic on canvas, 10호, 2011.(사진=청작화랑)
임근우, 'Cosmos-고고학적 기상도'. Acrylic on canvas, 10호, 2011.(사진=청작화랑)

살아가는 동안 우리를 신명 나게 해주는 것은 꿈이 실현되리라는 믿음 때문이 아닐까, 그의 작품에는 시공의 터널을 지나온 꿈의 이야기가 그려져 있어서 보는 이로 하여금 흐믓한 감성을 불러일으킨다.

임근우가 고고학적 기상도라는 그림으로 잘 알려진 것은 어린시절의 추억이 크게 작용하고 있다. 고향인 춘천 천전리 선사 유물인 고인돌을 보며 자랐던 그에게 고인돌은 완벽하고 견고한 건축이며, 미적 감수성까지 자극하기 충분한 대상이었다.

임근우, 'Cosmos-고고학적 기상도'. Acrylic on canvas, 20호, 2011.(사진=청작화랑)
임근우, 'Cosmos-고고학적 기상도'. Acrylic on canvas, 20호, 2011.(사진=청작화랑)

당시 경험으로 현재의 작품 주제와 함께 먼 옛날 선인들과 만났던 행복한 꿈속의 이야기들을 오늘에 그의 상상력으로 풀어내고 있는 것이다.

이번 전시에서는 처음으로 작가 자신과 강원도 양구 선사박물관에서 촬영한 원시인 호모에렉투스(Homo erectus)가 등장한다. 작가 자신도 원시인의 머리에도 복숭아꽃 피는 아름다운 이상향을 그린 지도가 펼쳐져 있다.

몽유도원도 시리즈의 연장인 복숭아꽃과 이상형을 바라는 상상의 동물은 당장 가볼 수 없고 만들어지지 않은 대상이다. 그러나 현대인이라면 누구나 미래의 어느 순간 도달 하고 볼 수 있는 꿈을 꾸었던 형상을 그려낸 것이다.

임근우, 'Cosmos-고고학적 기상도'. Acrylic on canvas, 2011.(사진=청작화랑)
임근우, 'Cosmos-고고학적 기상도'. Acrylic on canvas, 2011.(사진=청작화랑)

한편, 그의 작품이 지난 3월 아랍에미리트(UAE) 원전수출 계약 당시 이명박 대통령의 국빈용 선물로 사용되어 화제가 됐다. 당시 임근우의 작품이 아랍권에서 가장 한국적인 정서를 잘 보여줄 수 있다는 이유에서 선정이 되었다고 전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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