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현대미술관 '올해의 작가상 2017' 수상작가에 송상희 선정
국립현대미술관 '올해의 작가상 2017' 수상작가에 송상희 선정
  • 왕진오
  • 승인 2018.01.24 19:5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아트인포=왕진오 기자] 국립현대미술관(관장 바르토메우 마리)은 24일 SBS문화재단과 공동 주최하는 '올해의 작가상 Korea Artist Prize'의 2017년 최종 수상자로 ‘송상희’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올해의 작가상 Korea Artist Prize'의 2017년 최종 수상자 ‘송상희'.(사진=국립현대미술관)
'올해의 작가상 Korea Artist Prize'의 2017년 최종 수상자 ‘송상희'.(사진=국립현대미술관)

국립현대미술관과 SBS문화재단이 공동으로 진행하는 '올해의 작가상'은 한국현대미술의 가능성과 비전 그리고 새로운 대안을 제시할 작가들을 지원, 육성하기 위해 기획됐다.

지난 2012년에 시작된 '올해의 작가상'은 명실상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미술 시상제도로 자리매김하고 있으며, 한국 현대미술의 새로운 경향 및 담론을 이끌어내어 한국미술문화의 발전을 도모하고 있다.

'올해의 작가상 2017' 최종 수상작가인 송상희(48)는 이번 전시에서 신작 2점을 선보였다. '다시 살아나거라 아가야'는 비극적 영웅설화 ‘아기장수’ 이야기를 바탕으로 종말과 구원 그리고 묵시적 상황과 새로운 생성의 에너지를 표현한다.

국가나 집단의 안정을 위한 개인의 희생, 우크라이나의 대기근, 일본 유바리시의 파산 그리고 원전사고로 인해 폐허가 되어버린 체르노빌 등 절망과 소멸의 극단적 상황에서도 돋아나는 ‘다시 살아남’을 영상, 드로잉, 텍스트로 변이시켰다.

이 작품 맞은편에는 무수한 폭격 이미지를 수집해 제작한 '세상이 이렇게 종말을 맞이한다 쿵소리 한번 없이 흐느낌으로'를 마주보게 하여 계속되는 파국의 현실과 인류 공멸의 위기에도 익숙히 살아가는 텅 빈 사람들(The Hollow man)을 병치시켰다.

송상희 작가는 작품을 통해 ‘몫이 없는 자들의 소리 없는 죽음’들을 진혼한다. 그리고 과거, 현재에도 끊임없이 다른 모습으로 현전하는 ‘상징계의 폭력에 의해 배제된 자들’, ‘이름 없는 존재들’ 을 음악, 영상, 드로잉, 텍스트, 퍼포먼스로 구축된 서사적 맥락을 통해 과거와 현재의 복합적 시공간 속에 다시 불러 온다.

작가의 2000년대 작업은 근대성을 경험한 여성의 시선으로 비극적 장면과 구조화된 신화를 재현해 사회 속 여성의 자리를 끊임없이 되묻는다.

2010년 이후에는 더욱 섬세하고 다층적으로 수집·연구한 사료를 기반으로 역사의 현장에서 잊힌 것들과 그 순간 잠시 머문 찬란한 것들에 말을 걸며 다시 관계 맺기를 이어간다.

'올해의 작가상 2017'전의 심사위원단은 송상희의 작업에 대해 “현대사회의 어둡고 슬픈 사건들을 고사와 신화를 도입하여 재구성하고 다층적인 조사와 인터뷰를 통해 역사의 표면으로 부상하지 못한 희생자들을 영상, 사진, 드로잉을 통해 섬세하게 그려냈다”고 평가했다.

SBS문화재단은 2월 4일, SBS채널을 통해 '올해의 작가상 2017' 작가들의 작품세계를 담은 현대미술 다큐멘터리를 방영할 예정이다. 또한 수상작과 후원 작가 3인의 작품은 2월 18일까지 서울관에서 전시된다.

한편, 2017년 9월 바르토메우 마리(국립현대미술관장), 김성원(아시아문화전당 전시사업본부장), 콰우테목 메디나(2018 상하이 비엔날레 예술감독), 수잔 코터(무담 룩셈부르크 관장), 왕춘쳉(중앙미술학원 미술관 부관장) 5인으로 구성된 심사위원회는 '올해의 작가상 2018'의 후원 작가 4명(팀)을 선정했다.

시간, 노동 등 일상 속 평범한 소재를 철학적인 시선으로 풀어내는 ‘구민자’, 우리 사회에서 근대적 도시개발과 관련된 이슈들을 라디오방송, 퍼포먼스 등으로 풀어온 ‘옥인 콜렉티브’.

여성국극 배우들의 연기와 표현을 통해 젠더의 문제를 영상, 퍼포먼스 등 다양한 형식으로 탐구해온 ‘정은영’, 개발 논리가 최우선시 된 근대화의 풍경을 회화로 그려온 ‘정재호’가 올해의 작가상 2018 후보이다. 후원작가 4명(팀)의 신작은 오는 8월 서울관에서 공개될 예정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