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성으로 서울의 속도를 측정하는 목표'...조준용 '4.9mb Seoulscape'
'시간성으로 서울의 속도를 측정하는 목표'...조준용 '4.9mb Seoulscape'
  • 왕진오
  • 승인 2018.01.25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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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인포=왕진오 기자] 도시 공간의 이면을 포착하는 작업을 시작으로, 도시 공간에서 생활하는 사람들과 그들이 체감하는 '시간성'으로 관심을 이어가는 사진가 조준용(38)의 개인전이 1월 29일부터 종로구 옥인동 갤러리 룩스에서 펼쳐진다.

조준용, '1996 잠실 주공아파트'. Digital pigment print, 80x120cm, 2016.(사진=갤러리룩스)
조준용, '1996 잠실 주공아파트'. Digital pigment print, 80x120cm, 2016.(사진=갤러리룩스)

'4.9mb Seoulscape'란 타이틀을 내걸고 진행하는 전시에는 '서울'이라는 도시 공간에 더욱 집중해서 시공간의 심리적 속도를 측정하고, 현재의 시간 감각을 환시시킨 작업들이 함께한다.

앞서 작가는 'Flâneur On Moving Truck' 연작을 통해 현대적 도시 공간과 'flâneur' (산보자)를 병치시켜 풍경이 지닌 다양한 시간 감각을 환기시켰다.

조준용, '1996 동대문운동장II'. Digital pigment print, 80x120cm,2016.(사진=갤러리룩스)
조준용, '1996 동대문운동장II'. Digital pigment print, 80x120cm,2016.(사진=갤러리룩스)

조준용 작가는 "화려했던 과거의 시절이 모두 초라한 기록 사진으로 정렬되어 회상하게만 할 뿐, 현재의 그 어느 곳에도 그들의 흔적이 연결되지 않는다"라며 "지나가는 차량 위에 아주 잠시 맺히는 잔상을 사진으로 고정해 서울이라는 시공간의 심리적 속도가 나타나기를 기다리고 있다"고 설명한다.

4.9mb 용량으로 남아 있는 과거 서울 사진을 비-장소적 공간으로 설정한 서울을 연결하는 순환도로에 영사하고, 지나가는 차량 위에 남겨지는 잔상을 촬영한다.

조준용, '1995 삼풍백화점'. Digital pigment print, 80x120cm, 2016.(사진=갤러리룩스)
조준용, '1995 삼풍백화점'. Digital pigment print, 80x120cm, 2016.(사진=갤러리룩스)

작가는 이와 같은 방식으로 과거의 거리, 시간, 그리고 방향을 통해 서울의 속도를 측정하는 목표를 세운다. 4.9mb의 작은 용량의 사진들은 1995년부터 서울시가 도시경관기록화 사업으로 촬영한 2만 5천여 장의 서울연구 데이터 서비스에서 검색해 축출됐다.

여기에서 삼풍백화점과 성수대교 붕괴 등과 같은 비극적인 사건들 뿐만 아니라 뉴타운 개발의 시초였던 잠실 주공아파트 단지, 최초 종합경기장 동대문 운동장, 구 국립중앙박물 등의 화려했던 시절의 모습들 또한 볼 수 있다. 전시는 2월 25일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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