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자회화 개척 오만철, 세종갤러리 '조선백자를 향유(享有)하다'展
도자회화 개척 오만철, 세종갤러리 '조선백자를 향유(享有)하다'展
  • 왕진오
  • 승인 2018.01.26 1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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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인포=왕진오 기자] 도자회화라는 신개념 장르를 개척하며 독보적인 위치에 올라선 작가 오만철(55)이 흙과 불과 회화라는 고난도 실험정신을 보여주는 작품을 1월 30일부터 중구 세종갤러리에 펼쳐놓는다.

오만철, '죽녹원'. 백자도판, 1330°C환원소성, 57×114㎝, 2017.
오만철, '죽녹원'. 백자도판, 1330°C환원소성, 57×114㎝, 2017.

오 작가의 도자회화는 일반적인 도자화가 화병이나 호, 원형 접시 등 장식용과 관상용으로 단순한 문양으로 그려진 것에 반해, 그의 평면 백자도판화는 붓으로 흙 판에 그림을 그린 뒤 불가마 속에서 1330℃ 고온의 불세례를 받은 후 탄생한 것이기에 더욱 놀라움을 주고 있다.

이번 세종갤러리 초대전에는 세계에서 가장 우리다운 조선백자의 꽃인 달항아리를 백자도판에 저부조 형식과 정제된 우리 고유의 색깔과 독창성으로 세계의 그 어떤 그릇과도 비교할 수 없는 한국적인 미의 결정체를 선보인다.

'오만철 작'.
'오만철 작'.

이는  흙과, 불과, 회화라는 고난도의 실험정신으로 재현해 우리의 전통을 현대적으로 이어받아 법고창신(法古創新)과 온고지신(溫故知新)으로 우리문화의 아름다움을 세계에 알리고자 하는 작가의 의지다.

또한 추운겨울에 세 벗이라는 세한삼우(歲寒三友) 즉 소나무, 대나무, 매화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여느 도예가들이 풀어내지 못한 공예장르의 한계를 평면백자도판에 1330℃라는 고온의 불세례를 견뎌내고 우리 전통 수묵화와 도자기의 합작품인 도자회화를 세계에 널리 알리고자 한다.

오만철, '세한삼우(歲寒三友)-(竹)'.
오만철, '세한삼우(歲寒三友)-(竹)'.

오만철 작가는 "수묵화를 그리면서 그림에 미치고, 물레를 차면서 흙에 미치고, 도자기를 구우면서 불에 미쳐 살아왔고, 현재도 수묵화의 스밈과 번짐, 농담과 필력, 발묵과 파묵으로 일필휘지의 도자회화 작품이 나오기를 기다리는 동안 세상에 다시 없을 희열을 느낀다"고 설명한다.

오 작가의 도자회화는 과거와 현재 미래를 연결하는 고리의 역할로 색깔의 불변 및 영원성, 흙과 불과 안료와의 관계를 연구해서 도자회화의 독창성을 성립해 진정한 새로운 장을 구축하고 있다. 전시는 2월 11일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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