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판화박물관, 福을 담은 동아시아 4개국 세화 판화 공개
고판화박물관, 福을 담은 동아시아 4개국 세화 판화 공개
  • 왕진오
  • 승인 2018.01.31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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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인포=왕진오 기자] 무술년 설을 앞두고 동아시아의 복 관련 자료를 한 자리에서 볼 수 있는 특별한 자리가 마련된다.

치악산 명주사 고판화박물관(관장 한선학)은 2월 4일부터 6월 3일까지 '복을 부르는 그림-동아시아 세화 특별전'을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을 기념하는 특별전시로 꾸린다고 밝혔다.

'일본,히로시게, 칠복신 에도기'.(사진=고판화박물관)
'일본,히로시게, 칠복신 에도기'.(사진=고판화박물관)

한국, 중국, 일본, 베트남 등 동 아시아의 여러 국가에서는 신년을 맞이하는 공통적인 세시 풍속 중에 하나가 바로 복을 부르는 그림인 세화를 집안에 붙이는 일이다.

동아시아에서는 정월 초하루에 세화를 판화로 찍거나 그려서 대문에 부쳐 모든 악을 막아 주고 행운이 깃들어 행복한 한 해를 기원했으며, 경명주사로 부적을 찍어 몸에 지니고 모든 악을 막고 소원성취하기를 기원했다.

고판화 특별전인 '복을 부르는 그림-동아시아 세화 특별전'에는 복과 관련 있는 한국의 세화 목판화를 비롯해 중국의 년화와 일본의 복과 관련 있는 우키요에 그리고 우리나라에 처음 소개되는 베트남의 복 관련 민간판화 등 50여점을 함께한다.

특히 이번 전시 유물 중에는 부귀영화를 기원하는 복자 문자도와 수명 장수를 기원하는 문자도와 입신양명 출세를 기원하는 어룡변화도와 십장생도등을 볼 수 있다.

또한, 부귀와 출세, 장수를 기원하는 복록수 삼성도를 비롯해, 책가도 판화와 집안을 지키는 수호신의 역할을 하는 호랑이 판화 등 다양한 종류의 세화들이 나라별로 비교해 볼 수 있게 전시된다.

'조선 1802년 세화 한글달력'.(사진=고판화박물관)
'조선 1802년 세화 한글달력'.(사진=고판화박물관)

우리나라 세화 중에 주목되는 작품은  책거리 그림을 판화로 제작한 2폭의 책가도 세화가 처음으로 소개되고 있으며, 흑백판화로 표현된 책거리와 태양을 붉은 색으로 찍은 아주 기본적인 다색판화 형태를 지니고 있는 작품이다.

수복강령 부귀다남이란 문자가 포함된 세화와 까치와 호랑이 세화를 비롯해, 모든 나쁜 액을 없애고 만복이 깃들게 하는 ‘백살소멸만복부’와 삼재부 등 부적과, 절에서 정월의 세시풍속인 성불도 놀이판을 비롯해, 1800년대 한글이 포함된 달력, 보기 드문 채색판화로 만들어진 십장생도와 천도교세화등 다양한 세화가 소개된다.

중국 년화 중에는 ‘복’자와 ‘수’자 안에 고사 속에 나오는 인물들을 결합해, 다색판화로 화려하게 표현한 소주 도화오 지방의 대형 년화가 주목을 끈다.

'베트남동호판화복 문자도 흑백근대'.(사진=고판화박물관)
'베트남동호판화복 문자도 흑백근대'.(사진=고판화박물관)

이외에 우리나라 책걸이와 많이 흡사한 하북성 무강 지방의 '부귀화개' 책가도 다색판화가 전시된다. 일본의 작품으로는 돈이 주렁주렁 달려 있는 나무를 짊어지고 있는 일본의 복신인 에비스신이 다색판화로 표현된 우키요에와 풍속화의 대가인 히로시게의 칠복신 우키요에로 일곱명의 복신이 배를 타고 집안에 들어오는 모습을 다색판화로 표현한 작품도 함께한다.

고판화 특별전을 통해 한국에 처음 소개되는 베트남 민간판화인 동호판화와 향총판화도 볼 수 있다. 특히 수와 복자를 다색판화를 표현한 동호판화와 출세를 상징하는 잉어와 부귀를 상징하는 공작새가 2폭 한 쌍의 대형 다색판화로 표현된 아름다운 향총판화도 볼 수 있다.

고판화박물관 한선학 관장은 “동 아시아인들은 정원 초하루 날 부귀와 수명장수를 뜻하는 세화를 대문이나 집안에 붙이는 풍속을 통해 지난해의 모든 허물과 난관을 훌 훌 털어 버리고 희망의 새해를 맞이해 집안의 모든 사람들이 행복한 삶을 살아갈 수 있는 의지를 북돋고자 노력했었다"고 말했다.

'중국, 부귀화개가색 하북성무강, 근대'.(사진=고판화박물관)
'중국, 부귀화개가색 하북성무강, 근대'.(사진=고판화박물관)

이어 "동아시아인들의 설 맞이 세화 판화을 소개해 평창 동계 올림픽에 참여하는 세계인들과 시민들에게 무술년 한 해가 희망과 행복이 가득한 한 해가 되기를  바라는 의미로 한국 중국 일본 베트남 복 관련 판화 50여점을 모아 전시회를 기획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전시회 기간 동안 동아시아 세화 특별전과 함께하는 템플스테이 등 다양한 전통판화교육도 이루어지며, 특히 소원성취를 기원하는 세화판화 인출체험 행사를 찾아가는 이동판화교육으로 ‘평창동계올림픽과 페럴림픽 내내 평창 동계 올림픽 메인스타디움 옆에 설치된 문화체험관에서 10시부터 18시까지 올림픽에 참여하는 외국인들과 관람객들에게 무료로 제공될 예정이며, 한지와 면 스카프에 세화 판화 인출체험을 비롯해, 세화 목판으로 찍은 후에 채색 물감을 입혀 나만의 에코백을 만드는 체험이 선 보일 열 예정이라고 많은 참여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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