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이스K, 피비 언원·톰 워스폴드·이진한이 함께 꾸리는 '데이 인 이브닝'개최
스페이스K, 피비 언원·톰 워스폴드·이진한이 함께 꾸리는 '데이 인 이브닝'개최
  • 이예진
  • 승인 2018.02.01 16:3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아트인포=이예진 기자] 낮인지 밤인지 분간 할 수 없는 일몰의 순간을 암시하는 '데이 인 이브닝(The Day in the Evening)'전에 피비 언윈(Phoebe Unwin), 톰 워스폴드(Tom Worsfold), 이진한 작가의 작품이 함께한다.

이진한, 'Runaway'. oil on linen, 160x250cm, 2017.(사진=스페이스K)
이진한, 'Runaway'. oil on linen, 160x250cm, 2017.(사진=스페이스K)

1월 29일부터 경기도 과천시 스페이스K 과천에서 진행되는 전시에는 피비 언윈이 형상과 배경 사이를 모호하게 흐리는 수법으로 장소성과 시간성을 제거한 모노톤의 회화를 선보인다.

톰 워스폴드는 일상 생활에서 파생되는 정서적 특질을 자신의 기억과 상상에 기반해 화폭에 자유롭게 옮긴다. 이진한은 일상의 시각적 현전과 소멸 앞에서 작가 자신이 직면해온 감성을 회화적으로 표현한 작품을 함께건다.

이들의 회화는 저마다 독특한 내용과 형식의 회화를 창출하고 있지만 어떠한 영역으로 명확히 귀속할 수 없는 물리적 혹은 심리적 현상에 주목 한다는 점에서 주제를 공유한다.

톰 워스폴드(Tom Worsfold), 'King'. acrylic on canvas, 140x140cm, 2017.
톰 워스폴드(Tom Worsfold), 'King'. acrylic on canvas, 140x140cm, 2017.

일상의 사소한 체험 속에서 대면하게 되는 이러한 모호함에 대해 상상을 가미하거나 감성을 관통시키고 기억을 상기하는 등 나름의 방식을 통해 각자의 의식을 풀어내고 있다.

이들이 탐구하는 대상의 특질을 함축하는 이번 전시 제목은 이처럼 각자가 영위하고 있는 보통 날 어스름하게 해가 질 무렵 낮과 밤으로 귀결할 수 없는 미묘한 순간으로 은유 한다.

명확함을 요구하는 이성이나 시각적 현전만으로는 존재의 차원을 온전히 담아내지 못해 부유하는 이 불분명함을 회화의 주요한 기제로 끌어들여 펼쳐낸다.

피비 언윈(Phoebe Unwin), 'Window'. Indian ink and acrylic on acrylic sized canvas, 183x153cm, 2017.
피비 언윈(Phoebe Unwin), 'Window'. Indian ink and acrylic on acrylic sized canvas, 183x153cm, 2017.

'데이 인 이브닝'이 암시하는 황혼은 빛과 어둠, 낮과 밤이라는 양립될 수 없을 것만 같은 것들의 경계를 허물어 두루 고찰하게 하는 창조적인 시간으로서 세 작가들의 주제를 가로지른다.

이번 전시에서 이들의 회화라는 창은 하나로 설명할 수 없는 모호한 존재들 사이에서 끊임없는 의미를 발생시키는, 그리고 의미의 미완이 허용되는 보다 넓은 장으로서 선보일 것이다. 전시는 3월 9일까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