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가 김수근의 건축 개념, 부지현 '궁극공간'으로 펼쳐내
건축가 김수근의 건축 개념, 부지현 '궁극공간'으로 펼쳐내
  • 이예진
  • 승인 2018.02.17 1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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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인포=이예진 기자] 아라리오뮤지엄 인 스페이스는 3월 21일부터 5월 13일까지 제주 출신 설치 작가 부지현의 개인전 '궁극공간(Ultimate Space)'을 개최한다.

부지현, '궁극공간(Ultimate Space)'.2018,laser,exhausted fishing lamps,LED,motor,fog machine,mirror dimensionsvariableⓒ2018JiHyunBoo.
부지현, '궁극공간(Ultimate Space)'.2018,laser,exhausted fishing lamps,LED,motor,fog machine,mirror dimensionsvariableⓒ2018JiHyunBoo.

이번 전시제목 ‘궁극공간’은 현 아라리오뮤지엄 인 스페이스를 건축한 고(故) 김수근(1931~1986) 건축가가 추구한 건축 개념에서 따왔다. 그에 따르면, ‘궁극공간’은 거주나 생산활동을 위해 필수적인 공간이 아닌 창작, 명상 등 삶을 풍부하게 해주는 데 필요한 공간으로, 인간이 정신활동을 위해 필요로 하는 궁극의 공간이다.

부지현은 이번 전시 장소인 아라리오뮤지엄 인 스페이스 내 구(舊) 공간사랑이 ‘궁극공간’으로서 오랜 기간 사랑 받아 왔던 점에 주목했다. 작가는 건축과 공간에 대한 관심을 바탕으로 자신만의 새로운 공간 세계를 펼쳐 보일 예정이다.

관람객들은 상하로 천천히 움직이는 폐 집어등, 붉은 빛, 연기 등으로 구현되는 몽환적 공간 속에서 시점에 따라 새로운 풍경과 감각을 발견할 수 있다.

부지현은 2007년부터 집어등을 작업의 주요 매체로 사용하면서 미술계의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집어등이란 어부들이 물고기를 잡기 위해 사용하는 램프로, 어두운 밤중에 바다 속을 유영하는 고등어, 갈치, 오징어 등의 각종 어류들을 불빛을 이용해 모으기 위한 장치다.

부지현은 수명을 다해 더 이상 불을 밝히지 못하는 폐 집어등을 수거해 설치작업으로 재탄생시킨다. 몽롱하고 신비로운 분위기를 자아내는 그의 작품은 관람자들에게 새로운 미학적 감성을 일깨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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