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술적 리얼리즘과 세계주의로 드러낸 오스카 오이와의 숲속 메가시티
마술적 리얼리즘과 세계주의로 드러낸 오스카 오이와의 숲속 메가시티
  • 왕진오
  • 승인 2018.02.17 14:5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아트인포=왕진오 기자] 마술적 리얼리즘과 세계주의를 주제로 작품활동을 하고 있는 오스카 오이와(Oscar Oiwa, 53)가 2월 21일부터 중구 소공로 금산갤러리(대표 황달성)에서 'The Light from the Forest'란 타이틀을 내걸고 개인전을 진행한다.

오스카 오이와(Oscar Oiwa), 'World Wide Web Wave 2'. Oil on canvas, 227 x 333 cm, 2017.(사진=금산갤러리)
오스카 오이와(Oscar Oiwa), 'World Wide Web Wave 2'. Oil on canvas, 227 x 333 cm, 2017.(사진=금산갤러리)

오스카 오이와가 그려내는 마술적 리얼리즘 또는 환상적 리얼리즘은 사건 및 인물의 리얼리즘적 묘사와 환상문학의 요소들인 꿈, 신화 그리고 동화 등에서 끌어낸 요소들을 결합한 장르로서 호르헤 루이스 보르헤스(Jorge Luis Borges), 가브리엘 호세 가르시아 마르케스(Gabriel Jose Garcia Marquez) 등 20세기 마술적 리얼리즘의 선구자들이 첫 획을 그었다.

이어 멕시코의 여류 화가 프리다 칼로(Frida Kahlo)까지 라틴 아메리카 사이에서 큰 발전을 거두게 된다. 브라질에서 어린 시절을 보낸 작가의 작품은 이러한 환상문학의 영향을 받아 상징적 소재의 환상적인 전개로 표출됐다.

오스카 오이와(Oscar Oiwa), 'Ghost ship'. Oil on canvas, 227 x 666 cm, 2014.(사진=금산갤러리)
오스카 오이와(Oscar Oiwa), 'Ghost ship'. Oil on canvas, 227 x 666 cm, 2014.(사진=금산갤러리)

전시장에 걸리는 작품에는 작가가 어린 시절에 만들어 갖고 놀던 배, 뉴욕에서 가끔 찾아가는 코니아일랜드의 해변, 고풍스러운 유원지, 상상의 세계로 이끌었던 숲의 풍경을 통해 마술적 환타지의 느낌을 자아낸다.

작가는 실체가 없는 허구적 환상과 실재를 기반으로 한 사실의 조합을 통해 서로 상반되는 대상이 만날 때 발생하는 대조와 아이러니를 작품을 통해 표현한다.

오스카 오이와(Oscar Oiwa), 'The Light from the Forest'.Gold leaf and oil on canvas, 227 x 333 cm, 2015.(사진=금산갤러리)
오스카 오이와(Oscar Oiwa), 'The Light from the Forest'.Gold leaf and oil on canvas, 227 x 333 cm, 2015.(사진=금산갤러리)

전시를 꾸린 금산갤러리 측은 "그가 사용하는 색, 화면구성, 내러티브의 대조를 통해 명백한 아이러니를 제시하고 있다. 또한 이 아이러니는 감상자로 하여금 작품으로부터 비평적 거리를 갖게 함으로써 감상자의 반성적 사고를 이끌어낸다고 볼 수 있다"고 설명한다.

작가가 그려내는 세계주의는 국가의 경계가 무너지고 인간의 야명이 뒤엉켜 만들어낸 메가시티의 재현으로 표출된다. 하지만 작가는 문화적 충돌, 환경적인 폐해, 비인간적인 슬럼화, 폭력이 있는 가운데 긍정적이고 희망적인 메시지와 뉘앙스를 함께 전달한다.

오스카 오이와(Oscar Oiwa), 'Santa Efigenia'. Oil on canvas, 137 x 178 cm, 2017.(사진=금산갤러리)
오스카 오이와(Oscar Oiwa), 'Santa Efigenia'. Oil on canvas, 137 x 178 cm, 2017.(사진=금산갤러리)

오스카 오이와는 "제 행성에서는 대륙이 나라로 나뉘고 각 나라는 수천 개의 작은 부분으로 나뉜다. 세계주의 공간에는 물, 파도, 바다가 등장하는데, 물은 언제나 형태가 바뀌고 처음도 끝도 없는 특징을 갖고 있다. 또한 생명을 유지시키고 시적이기도 하며 파괴적이기도 하다. 아름답지만 재앙을 일으키는 상반된 면을 가진 이 물은 양날의 검과 같은 국제화의 효과를 의미한다"고 설명한다.

대조와 아이러니, 과장을 통한 자연주의의 재현, 우화나 환타지, 사회정치적 은유, 가능한 것과 불가능한 것의 공존이 그의 미술 세계의 특징이다. 전시는 3월 23일까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