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푸르메, "일필휘지의 붓질로 한국적 산수화의 전형 선보여"
홍푸르메, "일필휘지의 붓질로 한국적 산수화의 전형 선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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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8.02.22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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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인포=왕진오 기자] "불안의 시대, 아픈 현실에서 나를 성찰하고 되돌아 볼 때 많은 것을 발견할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재해석된 한국화에 대한 갈망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울림을 받는 전시를 하게되어 많이 떨립니다."

서울 인사동 선화랑 2층에 설치된 작품과 함께한 홍푸르메 작가.(사진=왕진오 기자)
서울 인사동 선화랑 2층에 설치된 작품과 함께한 홍푸르메 작가.(사진=왕진오 기자)

서울 인사동 선화랑이 2월 19일부터 3월 10일까지 꾸린 2018 예감전, '재해석된 풍경'에 참여한 홍푸르메(52) 작가가 선화랑 2층에 작품을 걸고난 후 느낀 이번 전시의 느낌이다.

한국화의 새로운 비전을 제시하고 있다는 평을 받고 있는 홍푸르메 작가는 마치 빛이 종이의 흰색이라면, 먹은 빛이 없는 공간과도 같다고 말한다. 하지만 빛이 있어야 어둠이 있듯이, 어둠이 없으면 빛을 이해할 수 없는 것과 마찬가지다.

작가의 작품에서 빛은 종이와 먹 사이에서 그 존재를 드러낸다. 빛으로 인해 드러나는 눈부신 풍경은 우리에게 삶을 관조하고, 사색할 수 있는 시간을 제공해준다.

서울 인사동 선화랑 2층에 설치된 홍푸르메 작가의 작품.(사진=왕진오 기자)
서울 인사동 선화랑 2층에 설치된 홍푸르메 작가의 작품.(사진=왕진오 기자)

홍푸르메 작가는 "육안보다는 내면에서 우러나오는 산수화를 선보이려고 노력하고 있다. 먹을 고집하고 있는 내가 현대에 와서 변하지 않는 것이 무엇일까 고민하다가 빛의 요소, 동양화의 중요한 요소인 여백을 상상력과 빛으로 드러나는 것을 표현했다"고 설명했다.

먹빛의 다양한 변주로 완성된 화면에는 치열한 수묵의 힘으로 빚어낸 절대적 빛의 안식을 고스란히 볼 수 있다. 바쁜 현대 사회 속에 살면서 기억으로도 떠올리지 못했던 고용한 명상, 마치 치유의 시간을 갖게되는 작가의 작품은 자아의 발견을 이끌어내는 선도자의 역할을 충분히 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홍푸르메, 'At This Moment'. 71x140cm, ink on paper, 2017.(사진=선화랑)
홍푸르메, 'At This Moment'. 71x140cm, ink on paper, 2017.(사진=선화랑)

홍푸르메 작가는 "붓에 먹을 묻힌지 30여년이 지난 지금, 그림이 너무 어렵다는 것을 알게됐죠. 특히 한국에서 수묵화에 대한 눈길을 적어지고 있는 현실을 뛰어넘기 위해 해외전시를 시작으로 돌파구를 찾게됐다"며 "세상에 울림을 줄 수 있는 존재인 예술가로 살아가는 현재가 축복을 받은 것 같아서 너무도 기쁘고 행복합니다. 이제는 나름의 안정을 찾은 것 같아서 작품에도 평온함과 여백의 여유를 보여줄 수 있는 것 같습니다"라고 설명했다.

먹의 농담 변화, 발묵, 선묘에서 남다른 형식의 조합을 구현해 낸 작가의 독창적 화풍은 스위스, 미국, 프랑스, 러시아, 스페인에서 주목을 받으며 작품성을 인정받고 있다. 여백과 절제의 미가 절정에 이르며,빛을 품고 있는 강렬한 일필휘지의 풍경은 보는 이로 하여금 감동의 시간을 부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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