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주, "이상적 공간을 재해석해 풍경을 선보였죠"
김민주, "이상적 공간을 재해석해 풍경을 선보였죠"
  • 왕진오
  • 승인 2018.02.23 1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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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인포=왕진오 기자] "산수이상의 공간에서 개인적인 공간마저도 휴식을 주는 공간으로 만들어 보려 했죠."

선화랑에 설치된 작품과 함께한 김민주 작가.(사진=왕진오 기자)
선화랑에 설치된 작품과 함께한 김민주 작가.(사진=왕진오 기자)

일상의 풍경과 상상의 세계를 혼합해 서로 다른 시간과 공간, 역할들이 경계를 허물고 뒤섞이며 구분이 모호해지는 지점을 통해 일탈과 상상의 유희를 찾는 작가 김민주(36)의 작품 설명이다.

그가 2월 19일부터 종로구 인사동 선화랑에서 진행하는 '2018 예감전(재해석된 풍경)'전에 작가만의 독특하고 재치 넘치는 화면연출로 풀어낸 작품을 선보인다.

김민주, '휴가(休家)'. 장지에 먹과 채색,  130x157cm, 2012.(사진=선화랑)
김민주, '휴가(休家)'. 장지에 먹과 채색, 130x157cm, 2012.(사진=선화랑)

전시장에는 김 작가가 "무엇을 그려야 하나?"에 대한 고뇌의 결론적 상징물로 화면에 가득 채워진 작품들이 함께한다. 한 여성이 사다리에 올라가 열매를 따거나, 머리를 늘어뜨리고 있는 인물이 등장하는 작품처럼, 머리를 내려뜨리면서 생각이 쏟아져 나오기를 바라는 작가의 마음 그대로를 그림으로 보여준다.

김민주 작가는 "수묵의 담대함과 섬세함 그리고 자유로움, 기승전결이 느껴지는 작품들에 매료된 적이 있다. 화면 중간의 묘사는 숨겨진 장면을 찾아보게 하려는 의도가 있다"며 "멜로디 같은 음률을 가질 수 있는 작품을 하고 싶다"고 설명했다.

김민주, '사유문답-책상 위 책상 속 산수'. 장지에 먹과 채색, 72 x 212cm, 2017.(사진=선화랑)
김민주, '사유문답-책상 위 책상 속 산수'. 장지에 먹과 채색, 72 x 212cm, 2017.(사진=선화랑)

작가는 장지에 먹과 채색 기법을 쓴다. 최근에는 개인의 사유가 극대화되는 공간을 책상과 책꽂이가 있는 서재로 설정, 비유하고 이 공간을 시각적으로 표현했다. 책상과 산수의 결합, 책거리 그림의 차용, 화첩과 병풍 형식을 활용해 공간에 설치하려는 계획을 실험하고 있다.

사유공간을 방과 책상, 책꽂이 등 지극히 개인적이고 사적인 공간으로 축소했지만, 그 안에서 풀어내는 시각적 이야기를 다양한 공간구성을 통해 확장된 화면을 보여주고 있다. 전시는 3월 10일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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