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트인포=이예진 기자] '여성'이라는 단어 속에 포함된 역할과 위치 등을 생각할 때 떠오르는 이미지들, 여성은 태어나는 것인가 만들어지는 것인가라는 물음에서 출발한 전시가 수원시립아이파크미술관에서 마련된다.
2월 27일부터 6월 24일까지 진행되는 이번 전시는 여성의 권리와 지위에 대해 끊임없이 고민하고 자신의 의견을 피력하는데 주저하지 않았던 정월 나혜석(1896~1948)의 타계 70주년을 기념해 준비된 전시이다.
시대를 앞서나간 나혜석의 발언과 주장들은 당시 사회에서 규정한 여성의 역할에 반하는 금기된 행동이었다. 그럼에도 문필가, 화가, 여성운동가 등 다양한 활동과 작품을 통해 여성의 권리 찾기에 앞장서 왔던 선구자적인 면모는 현재에도 그 가치를 잃지 않고 있다.
전시에는 조덕현, 박영숙, 손영은, 윤정미, 장지아, 정은영, 주황, 흑표범 작가가 참여해 여성과 관련한 금기와 고정관념에 대해 이야기한다.
전시는 두 섹션으로 나뉘어 1층 3전시실에서는 금기에 대해 저항했던 나혜석의 생애를 서사적으로 돌아보며 그 의미를 되새길 수 있는 공간으로 조덕현 작가가 참여했다.
당시에나 지금이나 여성에게 주어진 역할에 의문을 제기하는 것은 금기에 가까운 행동으로 여성으로서 권리 찾기에 앞장섰던 나혜석의 용기 있는 삶을 돌아볼 수 있는 공간으로 구성될 예정이다.
2층 4, 5 전시실에서는 박영숙, 손정은, 윤정미, 장지아, 정은영, 주황, 흑표범 작가가 나혜석 이후 현대미술에서 여성의 역할과 금기, 저항에 대한 이야기를 작품들로 소개한다.
이번 전시는 ‘여성’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지만 그것이 또 다른 차별과 배제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여성과 남성이라는 이분법적 시선과 고정된 성 역할에 대한 사회적 통념에서 벗어나 진정한 이해를 바탕으로 한 휴머니즘을 지향하는 여성주의를 공감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