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년 만에 나온 30억대 이중섭 '소', 45억짜리 김환기· 불교미술품 대거 서울옥션 첫 경매에 출품
8년 만에 나온 30억대 이중섭 '소', 45억짜리 김환기· 불교미술품 대거 서울옥션 첫 경매에 출품
  • 왕진오
  • 승인 2018.02.27 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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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인포=왕진오 기자] 추정가 20~30억대 이중섭의 대표작 '소'와 추정가 30억~45억대 김환기의 '영원의 노래'가 미술품 경매사 서울옥션(대표이사 이옥경) 2018년 첫 경매에 오른다.

이중섭, '소', Oil on paper, 28.2☓45.3cm, Signed on the upper left, 추정가20억-30억원.(사진=서울옥션)
이중섭, '소', Oil on paper, 28.2☓45.3cm, Signed on the upper left, 추정가20억-30억원.(사진=서울옥션)

서울옥션은 3월 7일 오후 4시부터 진행하는 제147회 서울옥션 미술품 경매에 총 163점, 낮은 추정가 약 125억 원 어치의 작품을 내놓는다고 밝혔다.

특히 8년 만에 개인소장가가 경매에 내놓은 이중섭(1916~1956)의 '소'는 작가의 작품 중 가장 중요한 평가를 받는 소재 중 하나로 한국인에게 가장 주목을 받고 있는 작품이다.

또한 김환기(1913~1974)의 작품 3점이 경매에 나와 애호가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전면점화'로 대표되던 김환기의 또 다른 작품 세계를 보여주는 '반추상'시리즈는 특히, 작년 홍콩 경매에서 주목을 받은 '모닝스타'에 이어 국내에서 김 화백의 '반추상'작품으로 이어질지 귀추가 주목되는 작품이다.

고미술품 섹션에 나온 불교미술작품 '금동불감'은 시장에서 보기 드문 작품으로 평가된다. 이외에도 청전 이상범의 '하경산수', 연담 김명국의 '습득도', 2점의 '분청사기'등이 출품된다.

'금동불감(金銅佛龕)'. Bronze, Gold, 28.4×16.4×31.2(h)cm, 고려시대, 추정가별도문의.(사진=서울옥션)
'금동불감(金銅佛龕)'. Bronze, Gold, 28.4×16.4×31.2(h)cm, 고려시대, 추정가별도문의.(사진=서울옥션)

한국근현대미술의 거장 이중섭의 소는 대부분이 '드로잉'에 채색을 가미한 작품이거나 '은지화'인 반면, 소를 소재로 그린 작품은 대체로 '종이에 유채'로 제작됐고 다른 형식의 작품들에 비해 그 작품수가 적은 편이다.

이중섭은 '흰 소', '싸우는 소', '수레를 끄는 소'등 다양한 모습을 그렸는데, 대체적으로 머리가 화면 좌측으로 그려진 작품들과 달리 출품된 '소'는 머리가 우측을 향하고 있다.

또한 추정가 별도문의로 나온 작가의 대표적 소재인 가족과 아이들이 그려진 '무제(both sides work)'는 종이에 그린 양면 유화로, 한 쪽은 인물 셋이 새를 잡는 형상의 작품이고, 또 다른 한 쪽은 가로 형태로 새와 손이 그려진 작품이다.

지난해 서울옥션 홍콩세일에서 40억 원에 낙찰되며 화제를 모았던 김환기의 '모닝스타'에 2018년 첫 경매에는 1957년 제작된 김환기의 '영원의 노래(Les Chants Éternels)'가 추정가 30억~45억 원에 나온다.

또한 1958년 제작된 '산'은 1975년 국립현대미술관의 회고전 이후 공개된 적인 없었던 작품으로 경매 추정가 6천만~9천만 원에 출품된다.

김환기, 'Les Chants Éternels (영원의 노래) (B)'.,Oil on canvas, 194.7×96.3cm, 1957, 추정가30억-45억원.(사진=서울옥션)
김환기, 'Les Chants Éternels (영원의 노래) (B)'.,Oil on canvas, 194.7×96.3cm, 1957, 추정가30억-45억원.(사진=서울옥션)

여기에 한국 추상미술의 선구자 유영국의 작품 2점도 애호가들의 눈길을 모은다. 추정가 3억5천만-4억 5천만 원에 나온 'Work'는 작가가 왕성한 작품 활동을 하기 시작한 1958년에 제작된 것으로 선과 면의 공간구성에서 한 단계 더 나아가 표현적인 서정추상으로 넘어가는 중간 시기의 작품이다.

1989년에 제작된 'Work'는 노란색 바탕과 녹색면의 극명한 대비가 자연스럽게 산세를 형성한 작품이다. 작품 속 짧은 막대 형태의 도상은 기하학적으로 도식화된 나무를 연상케하며 자연에 대한 깊은 성찰과 철학을 담고 있다. 추정가는 1억~1억 5천만 원.

이외에도 지난 2월 8일 홍콩 센트럴에 개관한 서울옥션의 새로운 상설 전시장 'SA+(에스에이플러스)'의 첫 전시로 작품을 선보인 이우환의 작품 '선으로부터'와 '무제'작품 2점도 출품된다.

경매 단골손님인 천경자(1924~2015)의 작품은 총 3점이 출품된다. '인도 아그라의 무희'는 추정가 1억 2천만~1억 7천만 원, '타오스푸에블로'는 추정가 8천만~1억 2천만 원, '마사이 처녀'는 3천만~5천만 원에 새 주인을 찾는다.

불화 및 불상과 동자상 등 불교 미술품이 다수 출품되는 제147회 서울옥션 미술품 경매에는 고려 후기에 만들어진 금동불감(金銅佛龕)이 출품되어 박물관 및 애호가들의 눈길을 끈다.

출품된 '금동불감'은 현재 국립중앙박물관에 보관되어 있는 불감과 거의 유사한 것으로, 앞의 양쪽 문을 여닫을 수 있고 내부에 삼존불이 안치되어 있다. 정교함이 뛰어나고, 봉안 불상을 갖추고 있으며 상태가 거의 완벽하다는 점에서 그 가치가 높게 평가되고 있다. 추정가는 별도문의.

유영국, 'Work'., Oil on canvas, 130.5×101.5cm, 1958, 추정가3억5천만-4억5천만원.(사진=서울옥션)
유영국, 'Work'., Oil on canvas, 130.5×101.5cm, 1958, 추정가3억5천만-4억5천만원.(사진=서울옥션)

또한 임진왜란 이전의 조선 초기 건칠불인 '건칠보살좌상'이 출품된다. '건칠불'이란 일봉의 지불(紙佛)로, 삼베 혹은 종이 위에 옻칠을 두껍게 발라 건조시킨 뒤 다시 겹겹이 그 과정을 반복해 쌓아 올려 제작한 것이다. 현재 국내에서 발견된 건칠불은 15점 내외로, 그 수가 적어 작품의 연구적 가치가 매우 높은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해외 작가로는 일본을 대표하는 야요이 쿠사마(Yayoi Kusama,89),요시토모 나라(Yoshitomo Nara,59)의 작품이 출품된다. 로이 리히텐슈타인(Roy Lichtenstein, 1923~1997) 및 살바도르 달리(Salvador Dalí, 1904~1989)의 작품도 이번 경매에서 새로운 주인을 찾는다.

천경자, '인도 아그라의 무희(舞姬)'. Color on paper, 32.4×24cm, 1979.2.추정가1억2천만-1억5천만원.(사진=서울옥션)
천경자, '인도 아그라의 무희(舞姬)'. Color on paper, 32.4×24cm, 1979.2.추정가1억2천만-1억5천만원.(사진=서울옥션)

야요이 쿠사마 'Pumpkin'의 경매 추정가는 2억~3억 원이며, 요시토모 나라의 'So You Better Hold on.'은 경매 추정가 6천만~1억 원에 출품된다.

또한 로이 리히텐슈타인 'Liberté'과 살바도르 달리 'Space Venus'의 경매 추정가는 각각 7백만~1천2백만, 2천5백만~3천5백만 원이다.

이번 경매에 나오는 출품작은 2월 28일부터 3월 7일까지 서울 평창동에서 전시되며 경매 응찰과 관계없이 누구나 무료로 관람 가능하다. 또한 미술품 경매는 오는 3월 7일, 수요일 오후 4시부터 평창동 서울옥션에서 열리며 단, 경매 응찰은 사전에 정회원으로 등록된 회원만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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