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동감있게 그려낸 순수 자연의 미적 요소... 청작화랑 강길원 팔순기념전
생동감있게 그려낸 순수 자연의 미적 요소... 청작화랑 강길원 팔순기념전
  • 왕진오
  • 승인 2018.03.12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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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인포=왕진오 기자] 대자연을 순수하고 정직하게 성실한 삶 속의 열정을 담아낸 한국적인 정서가 물씬 풍기는 사계절 실경이 화려하게 드러난 작품들이 전시장에 걸린다.

강길원, '철쭉들의 합창'. 100x72.7cm, 2010.(사진=청작화랑)
강길원, '철쭉들의 합창'. 100x72.7cm, 2010.(사진=청작화랑)

80평생 자연과 호흡하며 자연 미적 요소를 간결하면서도 숙련된 필치로 생동감과 생명력이 하모니를 이루는 작업을 펼쳐온 강길원 작가가 3월 17일부터 강남구 신사동 청작화랑에서 팔순기념전시를 펼친다.

강길원 작가의 그림 속 풍경에는 수줍은 듯 활짝 핀 분홍 꽃들이 따스한 봄 내음을 가득히 물결을 이룬다. 푸른 밭이랑 너머 무성히 짙은 초록색들은 여름의 뜨거움 속에 젊음의 열정을 그대로 드러낸다.

강길원, '제주의 봄'. 91x72.7cm, 1995.(사진=청작화랑)
강길원, '제주의 봄'. 91x72.7cm, 1995.(사진=청작화랑)

강길원 작가는 "자연은 사물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며 그것이 곧 자연미입니다. 나는 80평생 그림을 그리며 오직 순수자연에 머물려 자연과 호흡해 왔고 자연으로 인해 살아 있다는 사실을 긍정하게 되고 자연미와 동질성을 갖고자 했다"고 설명한다.

강 작가는 어느 곳이나 현장을 찾아가 자연의 미적 요소를 찾아내고 그 순수 자연의 미적 요소를 화면에 옮겨 왔다. 또한 80∼90년대에는 '강길원원근법'이라는 기법이 만들어지기도 했다.

강길원, '설악의 가을'.145x112cm, 2014.(사진=청작화랑)
강길원, '설악의 가을'.145x112cm, 2014.(사진=청작화랑)

'역원근법'이라는 독창적 화법은 전체적인 구성의 배경을 주의 깊게 관찰하고 사유의 범위를 넓히면서 생활 속에 존재하는 사람의 얼굴이나 춤과 같은 인간의 움직임을 감정의 이미지로 은유시키면서 새로운 4차원적 풍경화를 만들어 낸 것이다.

팔순의 시간동안 자연과 인간과의 관계를 간과하지 않고 자연을 대상으로 훌륭한 그림을 만들어낸 작가의 궤적은 여느 대가의 그림과도 견줄 수 있다.

'강길원 작가'.(사진=청작화랑)
'강길원 작가'.(사진=청작화랑)

강 작가는 "그림은 근본이 아름다운 것을 묘사하는 것이고 그것을 그리는 미술가의 마음도 아름다워야 하며 수양을 근본으로 해야 창조력이 발휘된다"며 "본질적인 미를 창조하는 기반을 사유하면서 기교가 너무 앞서서도 안 되고 사실성이 지나치게 결여되어서도 안 되는 것"이라고 설명한다.

오랜 연륜에서 비롯된 강길원의 지론은 자연의 미를 미술의 미로 승화시키는 정신적 결과물로 받아들여진다. 그의 작품에서 드러나는 예술성은 바로 자연을 체감하고 자연을 지각하면서 자연에서 숨결을 느낄 수 있었던 것이고, 결과적으로 작품으로부터 자연의 순수한 미적 요소를 느낄 수 있게 한다. 전시는 3월 28일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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