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러리 아트링크, 걸레스님 중광의 '현대미술로 도(道) 닦기' 전 개최
갤러리 아트링크, 걸레스님 중광의 '현대미술로 도(道) 닦기' 전 개최
  • 아트인포(artinfo)
  • 승인 2018.03.21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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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아트인포] 중광(重光, 1935~2002)은 '걸레스님'이나 '매드몽크(mad monk)'라는 별명이 말해주듯 기인적인 삶과 불교 계율에 얽매이지 않는 파격으로 일관하며 독보적인 선화(禪畵)를 개척했다.

중광, '무제'. 캔버스에 혼합재료, 162.2x130.3cm.(사진=갤러리 아트링크)
중광, '무제'. 캔버스에 혼합재료, 162.2x130.3cm.(사진=갤러리 아트링크)

정규미술교육을 받지 않은 화단의 이단아이자 파계승으로서의 그의 화업은 생존 당시 극과 극의 평가로 세인들의 입에 오르내렸다. 그의 작품들이 서울 율곡로 갤러리 아트링크에 '중광-'필묵도정(筆墨道程)-현대미술로 道 닦기'란 타이틀을 내걸고 기획전을 갖는다.

전시장에는 80년대 중반-90년대 중반 사이에 제작된 작품들로 조형 실험에 주저함이 없었던 현대미술가로서 중광의 면모를 보여주고자 준비됐다.

중광, '동심(童心)'. 종이에 아크릴 물감, 먹, 135.5x70cm.(사진=갤러리 아트링크)
중광, '동심(童心)'. 종이에 아크릴 물감, 먹, 135.5x70cm.(사진=갤러리 아트링크)

표상을 중시하지 않기에, 스님들이 수행의 방법으로 하는 그림ㆍ글씨는 조형적으로 천편일률 적이며, 창작 수련 방식도 화본을 베끼는 것이 대부분이다. 그러나 중광(重光)은 다른 선택을 했다.

전통의 껍데기를 버리고 우리 시대의 예술 방식으로 깨달음을 표현하며, 동시대 예술로 선화(禪畵)·선시(禪詩)를 하고자 부단히 노력했다. 즉 산속 수행이 아니라 인사동 저잣거리를 택해 당대를 느끼고 표현하는 수행을 하고자 했다.

그래서 동시대 미술의 현장을 부지런히 찾아다녔고, 그 본질을 스펀지같이 흡수해 이를 자신의 예술 형식으로 차용하고자 노력하며 도전 했다.

중광, '무제'. 종이에 혼합재료, 91.2x62.2cm.(사진=갤러리 아트링크)
중광, '무제'. 종이에 혼합재료, 91.2x62.2cm.(사진=갤러리 아트링크)

종이와 먹은 중광의 성정을 표현하기에 가장 적절한 도구였고, 일필휘지의 선화 먹그림은 이미 유명세를 타고 있었다. 그러나 중광은 안주하지 않고 80년대 중반부터 유화, 아크릴 물감으로 부단히 재료 실험에 도전 한다. 브라자, 삼태기, 문창살 같은 재료로 대담한 콜라주 표현도 적극 수용한다.

당시 주류 작가로 전혀 인정받지 못했지만 그 시대 주류 미술가들보다도 현대미술 하는 법을 꿰뚫고 실험 할 줄 아는 진정한 고수였다. 전시는 3월 25일까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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