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완과 서화 한 자리 '다선일미'...고려 수묵화 '독화로사도' 최초 공개 전시
다완과 서화 한 자리 '다선일미'...고려 수묵화 '독화로사도' 최초 공개 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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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8.03.22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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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아트인포] 세상 만사를 잊고 마음을 고요하게 하는 자리에 함께했던 차와 관련된 고려와 조선의 다완 29점이 한 자리에 모인다.

고려수묵화 독화로사도.(사진=경운박물관)
고려수묵화 독화로사도.(사진=경운박물관)

강남구 삼성로 경기여고 100주년 기념관 경운박물관(관장 장경수)이 3월 23일부터 특별전 '다선일미(茶禪一味)'을 진행한다. 전시에는 고려청자 15점, 조선분청사기 3점, 조선회청사기 4점, 조선백자 6점, 이도다완 1점과 다실에 어울리는 전통 서화 작품 10점이 함께한다.

특히 '고려도경(高麗圖經)'과 북송 묘실벽화를 근거로, 서긍이 고려에서 보았던 은으로 만든 다완 뚜껑인 '은하(銀荷)'를 처음으로 재현해 전시한다.

16세기 조선 이도다완.(사진=경운박물관)
16세기 조선 이도다완.(사진=경운박물관)

또한 3월 27일에는 16세기 조선의 '이도다완'을 공개하고, 4월 19일에는 1350년경에 그려진 고려 수묵화인 '독화로사도'가 최초로 공개 전시된다.

'독화로사도'에 대해 감정위원 이동천이 '미술품 감정 비책'에 다음과 같이 서술했다.  북송(960-1127) 문인화법, 글씨는 북송 서예가인 원나라 조맹부(趙孟頫 1254-1322) 서체의 영향을 받았다.

고려의 대문호 이규보가 그의 시 ‘온상인소축독화로사도(溫上人所蓄獨畵鷺鷥圖)’로 세상에 널리 알리고자 했던 그림으로, 1350년경 이전에 퇴경(退耕)화사에 의해 똑같이 베껴 그려진 복제된 명화이다.

고려녹청자 해무리굽완, 은하, 주칠잔대 재현품.(사진=경운박물관)
고려녹청자 해무리굽완, 은하, 주칠잔대 재현품.(사진=경운박물관)

‘독화로사도’ 원작을 그린 12세기 초 고려 문인화가는 풍수도참사상을 신봉했던 고려의 정서에 맞게 그림을 그렸다. 현지를 답사했던 풍수학자들의 연구에 의하면, 망주봉은 권력의 기운이 강한 터로 왕권의 기운이 서린 곳이라고 한다.

독화로사도는 현재 전해오는 종이나 비단에 그린 우리나라 순수 회화 작품 중 가장 오래된 작품이자 유일한 고려 수묵화이다.  전시는 4월 21일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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