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 필 삼정첩’등 조선 중·후기 서화가들 작품 9건 ‘보물’지정 예고
‘이정 필 삼정첩’등 조선 중·후기 서화가들 작품 9건 ‘보물’지정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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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8.03.23 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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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아트인포] 문화재청(청장 김종진)은 ‘이정 필 삼청첩’등 조선 중·후기 서화가들의 작품 6건과 전적(典籍), 불화 등 3건을 포함해 총 9건을 보물로 지정 예고했다.

'김득신 필 풍속도 화첩(병아리를 훔쳐 달아나는 들고양이)'.(사진=문화재청)
'김득신 필 풍속도 화첩(병아리를 훔쳐 달아나는 들고양이)'.(사진=문화재청)

 

 이번에 보물 지정 예고에는 문화재청이 간송미술문화재단과 협력해 그동안 국가지정에서 소외되었던 조선 시대 서화가들의 작품을 발굴해 가치를 재평가한 결과, 추사 김정희(秋史 金正喜) 외 이정(李霆), 이징(李澄), 심사정(沈師正), 김득신(金得臣) 등 보물 지정이 처음으로 이루어진 예술가들의 작품이 포함됐다.

‘이정 필 삼청첩(李霆 筆 三淸帖)’은 조선 시대 묵죽화(墨竹畫)를 대표하는 인물인 탄은 이정(灘隱 李霆, 1554~1626)의 작품으로, 그가 중년에 이른 시점인 1594년(선조 27년) 12월 12일 충남 공주에서 그린 것이다.

'이정 필 삼청첩'.(사진=문화재청)
'이정 필 삼청첩'.(사진=문화재청)

감색으로 물들인 비단 위에 매화, 난초, 대나무를 금니(金泥, 금물)로 그렸으며 식물의 생태(生態)와 형상을 매우 우아하고 정교한 필치로 묘사했다.

‘이징 필 산수화조도첩(李澄 筆 山水花鳥圖帖)’은 조선 중기를 대표하는 화가 허주 이징(虛舟 李澄, 1581년~미상)의 그림을 모은 첩으로 이식(李植, 1584~1647년), 이명한(李明漢, 1595~1645년) 등 당대 유명 문인들의 시문 37점이 함께 수록되어 있다.

‘심사정 필 촉잔도권(沈師正 筆 蜀棧圖卷)’은  조선 후기 대표적인 문인화가 현재 심사정(玄齋 沈師正, 1707~1769년)이 죽기 1년 전인 1768년 8월에 당나라 시인 이백(李白)의 시 ‘촉도난(蜀道難)’을 주제로 하여 촉(蜀)으로 가는 험난한 여정을 그린 대규모 산수화이다.

'이징 필 산수화조도첩'.(사진=문화재청)
'이징 필 산수화조도첩'.(사진=문화재청)

‘김득신 필 풍속도 화첩(金得臣 筆 風俗圖 畵帖)’은 조선 후기 화가 긍재 김득신(兢齋 金得臣, 1754~1822년)이 그린 풍속도 8점으로 이루어진 화첩이다.

조선 시대 서민들의 일상을 담담하면서 해학적인 감성으로 표현했으며, 구도와 인물묘사, 공간감 등에 있어 김홍도 풍속화를 계승하면서도 인물의 표정과 심리묘사에 능했던 김득신의 개성이 드러난 대표작이다.

‘김정희 필 서원교필결후(金正喜 筆 書員嶠筆訣後)’는 추사 김정희(秋史 金正喜, 1786~1856년)가 조선 후기 서예가 이광사(李匡師, 1705~1777)가 쓴 '서결·전편'의 자서(自序)에 해당하는 부분에 대해 비판한 글을 행서(行書, 약간 흘려 쓴 한자 서체)로 쓴 것이다.

'김정희 필 서원교필결후'.(사진=문화재청)
'김정희 필 서원교필결후'.(사진=문화재청)

‘김정희 필 난맹첩(金正喜 筆 蘭盟帖)’은 묵란화(墨蘭畵) 16점과 글씨 7점을 수록한 서화첩으로, 김정희의 전담 장황사(粧䌙師, 표구장인) 유명훈(劉命勳)에게 선물로 주기 위해 제작한 것이다.

글씨 뿐 아니라 사군자(四君子)에도 능했던 김정희는 관련 작품을 여럿 남겼지만 '난맹첩'처럼 묵란만 모은 사례는 이 작품이 유일하다.

‘감지은니 범망경보살계품(紺紙銀泥梵網經菩薩戒品)’은 보살(수행자)이 갖춰야할 마음의 자세와 실천덕목을 담은 경전으로, 14~15세기에 활동한 승려 대연(大然)이 주도해 만든 것이다. 절첩(折帖) 형식으로 앞부분에는 설법 중인 부처를 비롯해 제자들을 금니(金泥)로 섬세하게 그린 변상도(變相圖)가 수록됐다.

'감지은니범망경보살계품'.(사진=문화재청)
'감지은니범망경보살계품'.(사진=문화재청)

‘송조표전총류 권6~11(宋朝表箋總類 卷6~11)’는 왕실의례에서 국왕에게 올리는 표문(表文)과 전문(箋文)의 작성에 참고하기 위해 송나라의 표전 중 모범이 될 만한 내용을 모아 놓은 참고용 책으로, 1403년(태종 3년)에 편찬됐다.

‘대곡사명 감로왕도(大谷寺銘 甘露王圖)’는 1764년 불화승(佛畵僧) 치상(雉翔)을 비롯해 모두 13명의 화승이 참여해 그린 것으로, 화기(畵記)가 일부 손상됐으나 ‘대곡사(大谷寺)’라는 문구를 통해 원래 경상북도 의성 대곡사에 봉안(奉安)됐던 불화로 추정되는 작품이다.

'대곡사명 감로왕도'.(사진=문화재청)
'대곡사명 감로왕도'.(사진=문화재청)

문화재청은 이번에 지정 예고한 '이정 필 삼청첩'등 9건에 대해 30일간의 예고 기간 동안 각계의 의견을 수렴·검토하고 문화재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국가지정문화재(보물)로 지정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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