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각 이미지와 언어 관계 탐색, 권도연 '섬광기억'展
시각 이미지와 언어 관계 탐색, 권도연 '섬광기억'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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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8.03.25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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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아트인포] 사진을 이용해 지식과 기억, 시각 이미지와 언어의 관계를 탐색하는 작업을 전개해온 작가 권도연이 3월 29일부터 종로구 옥인동 갤러리 룩스에서 '섬광기억(Flashbulb Memory)'전을 진행한다.

 

여느 사진과 달리 이번 전시에는 작가의 유년 시절 여름방학의 경험을 환기하는 작업 '섬광기억 #여름방학' 연작이 함께한다.

특히 여름방학의 마지막 날 폭우로 인해 지하실의 책방이 침수되어 작가의 아버지가 만들어준 헌책이 가득한 책방이 모두 물에 젖어버려 읽을 수 없는 기억을 이미지로 표현했다.

권도연 작가는 "지하실 책방이 비에 젖어버린 후 여름방학에 대한 기억이 '서늘하게 젖은 공기, 흥건히 젖은 어둠, 나무의 수액 냄새가 번져 있는 캄캄한 잡풀 속에서 밤새우는 풀벌레들의 이미지"라고 회고한다.

작가에게 지하실의 책방은 작지만, 완벽하고, 독립적이고, 투명한 그만의 세계였다. 온전하지 못한, 침수되어 읽을 수 없는는 헌책들을 손수 재구성하고, 이에 어울리는 책장에 적절히 배열한 뒤에 사진으로 당시의 기억을 떠올린다.

비평가 방혜진은 "그 자체로 물질의 폐허를 폐허 속에서 물질의 형태로 발굴하려는 집요한 시도"로 명명한다. 또한 "섬광처럼 머리 속에 떠오른 과거의 순간을 물질화하는 연속적 시간에 주목하며, 정신으로 구축된 물질이 시간 사이를 오가며 하나의 사진 너머로 확장되는 자신의 자취를 남기고 있다"고 덧붙였다.

권도연은 한양대학교 독문학과, 상명대학교 예술대학원 사진학과를 졸업했다. '고고학'(KT&G 상상마당, 서울, 2015), '애송이의 여행'(갤러리 류가헌, 서울, 2011) 등 2회의 개인전을 개최했다.

대구사진비엔날레, 미국 FOTOFEST 비엔날레, 스페인 포토에스파냐 비엔날레, 고은 사진미술관, 누크갤러리, 신세계 갤러리, 등에서 다수의 단체전에 참여했다.

2011년 사진비평상, 2014년 대구사진비엔날레 포트폴리오리뷰 우수 작가, 2015년 7회 KT&G 상상마당 한국사진가 지원프로그램 SKOPF 올해의 최종 작가, 영국 브리티시 저널 오브 포토그라피의 2016 ‘Ones to watch’, 2017년 국립현대미술관 고양레시던시 13기 입주작가, 2018년 미국 FOTOFEST 비엔날레 The Scholarship for young emerging artist 에 선정됐다. 전시는 4월 22일까지.

(아트인포=왕진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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