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를 해체하고 재조합...추상과 구상경계 넘나드는 쿤 반덴 브룩 신작 선보여
이미지를 해체하고 재조합...추상과 구상경계 넘나드는 쿤 반덴 브룩 신작 선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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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8.03.25 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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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아트인포] 구상과 추상의 경계를 넘나들며 국제적으로 탄탄한 입지를 구축하고 있는 벨기에 화가 쿤 반덴 브룩(45)의 신작이 3월 20일부터 강남구 압구정동 갤러리 바톤에서 선보인다.

쿤 반덴 브룩, 'From The Bridge'. oil on canvas, 70 x 150 cm, 2017.(사진=갤러리 바톤)
쿤 반덴 브룩, 'From The Bridge'. oil on canvas, 70 x 150 cm, 2017.(사진=갤러리 바톤)

'A Glowing Day'란 타이틀을 내걸고 진행하는 이번 전시에는 미국의 드넓으면서도 황폐한 풍경이나 도로의 색감과 기하학적 구성에 주목한 작가가 무심히 스쳐 지나갈 뻔 한 풍경과 구조물의 외형에 대한 관찰과 탐구를 기반으로 자신만의 회화적 언어를 구축한 작업을 볼 수 있다.

그는 수 백여 장에 달하는 이미지를 해체하고 재 조합하는 과정을 거치며, 친숙한 풍경에 새로운 시각을 투영하고 고유한 미감을 분할해 캔버스를 추상적으로 돌려놓는다.

쿤 반덴 브룩, 'Glowing Day'. oil on canvas, 88 x 115 cm, 2017.(사진=갤러리 바톤)
쿤 반덴 브룩, 'Glowing Day'. oil on canvas, 88 x 115 cm, 2017.(사진=갤러리 바톤)

그는 건축학 전공에 근거해 주로 도시 변두리에 산재되어 있는 도로 표지판, 주차장, 보도의 그리드, 아스팔트 균열, 그림자, 인터체인지, 교각, 도로 경계선 등의 기하학적 구조를 탐구한다.

어딘가 분명히 존재하는 장면이지만 인간의 모습이 철저히 배제한 채 대상의 선과 면, 음영만을 창의적으로 부각시킨 결과물은 생경하고 이국적인 풍경을 보여준다.

쿤 반덴 브룩, 'Red Barrel'. oil on canvas, 100 x 150 cm, 2017.(사진=갤러리 바톤)
쿤 반덴 브룩, 'Red Barrel'. oil on canvas, 100 x 150 cm, 2017.(사진=갤러리 바톤)

특히, 톤 다운된 컬러로 칠해 텅 비어있는 듯 보이는 배경 사이를 비선형적으로 가로지르는 강렬한 원색의 대각선은, 원본 사진과는 전혀 다른 시각적 효과를 자아낸다.

쿤은 프랑스의 대표 화가 앙리 마티스(Henri Matisse, 1869-1954)의 대담한 구성과 컬러, 벨기에 현대회화의 거장 뤼크 튀이먼(Luc Tuymans, b. 1958)의 멜랑꼴리한 미감을 동시에 취하면서도, 자신만의 추상성을 전개함으로 국제 미술계의 주목을 받아왔다.

'쿤 반덴 브룩 작가'.(사진=갤러리 바톤)
'쿤 반덴 브룩 작가'.(사진=갤러리 바톤)

실재와 은유 사이를 자유로이 오가는 쿤 반 덴 브룩이 한국에서 3년 만에 개최하는 이번 개인전은 동시대 유럽회화의 현주소를 경험할 수 있는 귀중한 기회를 제공할 것이다. 전시는 4월 27일까지.

(아트인포=왕진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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