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희, 청량함에 가족의 따듯함까지 더한 '수영장' 이야기
박영희, 청량함에 가족의 따듯함까지 더한 '수영장' 이야기
  • 왕진오
  • 승인 2017.10.19 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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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인포=왕진오 기자] 가족의 소중함을 이야기할 때 다양한 소재가 등장하기 마련이다. 유년시절의 즐거움이나 부부의 에피소드 그리고 자녀의 성장과정을 지켜보며 옛 시절을 회상할 때는 더욱더 크기가 커지기 때문일 것이다.

박영희 전시 작품.(사진=왕진오 기자)
박영희 전시 작품.(사진=왕진오 기자)

삶의 소중한 기억들을 찾아 여행을 떠나는 과정을 청량함으로 채운 화면으로 세상과 이야기를 나누는 작가 박영희가 8월 30일부터 서울 성북구 아트스페이스 H에 'A JOLLY JOURNEY(행복한 여행)'란 타이틀의 초대기획전을 펼친다.

박영희 작가는 세계 곳곳에서 발견한 수영장의 모습을 청량함을 가미한 색채를 활용해 따뜻함을 부각시킨다. 박 작가는 "수영장에서 누워 쉬는 시간이 휴식의 시간이 되는 것 같다. 모든 잡념을 떠나서 쉼이란 여유를 만끽할 수 있는 공간으로 변하더라고요"라며 "그곳에서 느꼈던 편안함을 관객과 나누고, 수영장을 또 다른 의미에서 접근해 보려 했다"고 설명한다.

박 작가의 화면 속 등장인물은 가족이다. 특히 자녀가 커가는 모습과 남편인 화가 박현웅 작가의 모습도 함께 등장한다.

마치 일기장처럼 펼쳐지는 장면들은 편안하고 서로 존중하며 각자가 자유를 누리는 상상까지 할 수 있어 흐뭇함을 제공한다.

작품에 등장한 수영장도 눈여겨 볼 대목이다. 박 작가가 가장 좋아하는 공간은 인도네시아 발리로 여행했을 당시 현지의 오래된 숙박시설에 함께 있던 수영장이라고 말한다.

'박영희 작가 전시 출품 작'.(사진=왕진오 기자)
'박영희 작가 전시 출품 작'.(사진=왕진오 기자)

현대화된 도시 생활에 지쳐서 떠났던 여행지에서 만난 고풍스러운 건물의 모습은 오히려 자신과 가족들이 미처 느끼지 못했던 행복이란 단어를 강하게 마음속에 자리 잡게 만들었다는 이야기도 전한다.

작업과 가족을 돌보는 일을 병행하는 작가에게 쉼터로 다가오는 수영장은 무더위를 날리는 공간이 아니라, 행복을 찾을 수 있는 공간으로 다가온다.

각박한 일상 속에서 휴식을 원하는 현대인들에게 잠시의 ‘쉼’처럼 다가오는 박영희 작가의 수영장 풍경은 또 다른 미래로 떠나기 위한 플랫폼 같은 역할이상의 의미를 부여한다.

매년 일정기간 가족과의 여행을 계획하고 떠나려 한다는 작가의 목표가 완성될 때 마다 우리는 또 다른 휴식이 있는 수영장을 만날 수 있을 것이다.

한편, ‘행복한 여행’이란 타이틀의 개인전에는 남편인 작가 박현웅이 자작나무 조각을 퍼즐처럼 끼워 맞추고 겹겹이 쌓아올려 만든 작품도 함께 전시되어 관람객들에게 가족에 대한 사랑의 느낌을 강하게 전달한다. 전시는 9월 17일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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