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관서 펼쳐지는 세계적 안무가 '안느 테레사 드 케이르스마커'의 포스트모던 댄스
미술관서 펼쳐지는 세계적 안무가 '안느 테레사 드 케이르스마커'의 포스트모던 댄스
  • 이예진
  • 승인 2018.03.27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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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인포=이예진 기자] 포스트모던 댄스의 거장 '안느 테레사 드 케이르스마커(58)'의 국내 최초 공연이 4월 2일과 3일 양일간 오후 1시, 3시, 5시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서울박스에서 진행된다.

안느 테레사 드 케이르스마커ⓒAnne Van Aerschot(제공=국립현대미술관)
안느 테레사 드 케이르스마커ⓒAnne Van Aerschot(제공=국립현대미술관)

동시대예술의 새로운 경향을 소개하는 '국립현대미술관 다원예술 2018'의 4월 프로그램으로 진행되는 이번 공연에는 '파제, 스티브 라이히 음악에 대한 네 가지 움직임 중 3부 '바이올린 페이즈''를 선보일 예정이다.

안느 테레사 드 케이르스마커는 지난 30년 무용 역사상 가장 중요하고 혁명적인 안무가로 손꼽힌다. 1960년 벨기에 출생인 그녀는 뉴욕 티쉬 예술대학에서 수학하며 당시 미국이 주도하던 포스트모던 댄스에 깊은 영향을 받았다.

이후 드 케이르스마커는 반복과 절제를 중시했던 기존의 경향에 자신만의 극적인 표현력을 결합하여 포스트모던 댄스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

1982년, 불과 22세의 나이에 발표한 '파제, 스티브 라이히 음악에 대한 네 가지 움직임'은 그녀를 단숨에 세계적인 무용가의 반열에 올려놓았고, 더 나아가 벨기에를 현대무용의 중심지로 만들고, 세계 무용계의 지도를 재편했다.

'파제, 스티브 라이히 음악에 대한 네 가지 움직임' 중 3부에 해당하는 ‘바이올린 페이즈’(16분)를 그녀가 직접 공연하는 것은 드문 기회로 알려졌다.

20세기를 대표하는 작곡가 스티브 라이히의 미니멀리즘 음악에 맞춰 구성된 이 작품에서 드 케이르스마커는 단순히 음악을 묘사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음악의 작곡 방식 그 자체를 안무에도 적용하는 기발함을 발휘한다.

안느 테레사 드 케이르스마커ⓒHerman Sorgeloos(제공=국립현대미술관)
안느 테레사 드 케이르스마커ⓒHerman Sorgeloos(제공=국립현대미술관)

라이히 특유의 ‘페이징 기법’(반복되는 악절을 일치시켰다가 다시 불일치시키는 전개방식)에 따라 처음에는 음악과 완벽하게 일치하던 춤이 반복되고 미세하게 변주되는 과정에서 점점 미끄러지고 어긋난다.

자칫 단순한 반복처럼 들릴 수 있는 라이히의 음악 위로 드 케이르스마커의 상상력이 가미되어 끊임없이 변화하는 패턴의 향연이 펼쳐진다.

최근 이 작품은 극장을 벗어나 뉴욕의 MoMA와 런던의 Tate Modern 공연장‘The Tanks’오프닝에서 공연되는 등 형식뿐만 아니라 공간을 뛰어넘어 관람객과 호흡하고 있다.

20세기 현대무용의 새로운 방향성을 제시했던 이 역사적인 작품이 오늘날 장르의 경계를 넘나드는 현대 미술의 경향을 선도하며 또 한 번의 혁신을 만들어내고 있는 것이다. 국립현대미술관 역시 이번 작품을 계기로 다양한 예술 형식을 포괄할 수 있는 미술관의 확장 가능성을 모색하고자 한다.

한편, 2일 월요일 5시 공연 종료 후에는 작가와의 대화가 진행되어 관람객이 드 케이르스 마커와 직접 만나 작품세계를 깊이 들여다볼 수 있는 시간도 마련된다. 공연 관람은 국립현대미술관 홈페이지 예약을 통해 가능하며, 예약을 하지 않은 경우 1층 로비에서 스탠딩 관람이 가능하다. 자세한 정보는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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