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애, 시간의 실체와 본질을 화폭에 시각적 언어로 구현
조현애, 시간의 실체와 본질을 화폭에 시각적 언어로 구현
  • 왕진오
  • 승인 2018.04.03 1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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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아트인포] 무한 시간의 실체와 본질을 화면에 시각적 언어로 표현하는 작가 조현애의 작품전이 3월 16일부터 4월 12일까지 강남구 논현동 GS타우 더스트릿 갤러리에서 진행된다.

조현애,  'Unknown time'. 193.9x130.3cm, Acrylic on canvas, 2018.
조현애, 'Unknown time'. 193.9x130.3cm, Acrylic on canvas, 2018.

조현애 작가는 '일체의 기억'시리즈를 통해 오랜 과거에서 시작해 현대적인 공간으로 우리들을 기억의 풍경 속으로 빠져들게 하는 작품을 선보였다.

화면에 펼쳐진 기하학적 공간이나 구성에 대한 다양한 이미지들은 관람객들에게 시간의 출렁이는 물결에 흔들리는 전율까지도 드러내고 있다.

조현애 작가는 "삶의 지평이 아득한 아포리아의 세계이듯이 삶의 근거인 시간 역시 아득하다. 그래서 시간은 단순한 흐름이거나 소멸되는 것이 아니다"라며 "두꺼운 시간이기에 일체의 기억과 흔적, 꿈과 기대가 층층히 주름 잡혀 있다.이 시간의 두께를 어떻게 가늠할까"라고 설명했다.

조현애, 'Unknown time'. 116.8x91cm, Acrylic on canvas, 2018.
조현애, 'Unknown time'. 116.8x91cm, Acrylic on canvas, 2018.

김종근 미술평론가는 조현애 작가의 작품에 대해 "시간을 드러내는 가장 이상적인 기술은 복고적이며 한국적인 소재를 한 공간에 끌어드리며 비교하는 방법이 직접적이고 설득력이 있었을 것"이라고 평했다.

조 작가는 그림을 감상하는 이들에게 타임머신을 타고 시공간을 넘나드는 환영을 현실적으로 드러내며 환기 시킬 것을 유도한다.

오랫동안 작가는 여전히 지나간 과거의 시간과 현재 속으로 우리를 안내하기를 멈추지 않았다는 것이다. '일체의 기억'이란 타이틀로 진행되는 전시에는 미인도의 여인들이 자주 등장한다. 이 여인은 과거 그림 속에 등장하는 가장 유명하고 강력한 여인의 대명사일 뿐 특별한 의미를 부여한 것은 아니다.

조현애, 'Unknown time'. 193,9x130.3cm, Acrylic on canvas, 2017.
조현애, 'Unknown time'. 193,9x130.3cm, Acrylic on canvas, 2017.

작가의 작품 속에는 자신의 흔적들과 기억들이 모여 하나의 퍼즐처럼 단층을 이루고 있는 것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작가를 둘러싸고 있는 기억 속의 풍요로운 세계, 점차 사라져가는 찰나들을 어떻게 붙잡을 수 있을까라는 질문에서 작가는 진지한 답변을 우리에게 하고 있다.

조현애 작가는 잊혀진 기억의 환영을 현대적 인물들의 드로잉으로 불러내고 색면으로 분류해 과거와 현재, 현재와 미래의 시공간을 구축한다.

마치 하늘 위에 두둥실 떠있는 한 무더기 뭉게구름처럼 여인이 공간 속을 떠다니며 거닐도록 두고 있다. 이를 통해 작가와 우리는 시간을 결코 보이는 것이 아닌, '시간은 변화 이외에 아무것도 아니다'라는 사실을 그림을 통해 증명하고 있다.

(아트인포=왕진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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