딴짓고수 이기진이 그리고, 만들고, 모은 '문화적 실험실 같은 만물상'
딴짓고수 이기진이 그리고, 만들고, 모은 '문화적 실험실 같은 만물상'
  • 왕진오
  • 승인 2018.04.03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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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아트인포] 걸그룹 2N1의 씨엘(이채린)의 아빠이자 물리학자, 딴짓고수 이기진(58) 교수가 그리고, 만들고, 모은 '문화적 실험실 같은 만물상'이 4월 5일 롯데갤러리 청량리점에 재현된다.

'이기진 남자여자로봇'.(사진=롯데갤러리)
'이기진 남자여자로봇'.(사진=롯데갤러리)

전시장에는 물리학은 기본이고, 그림, 글, 출판, 골동수집까지 딴짓고수인 이기진 교수의 머릿속을 전시장으로 고스란히 옮겨보자는 생각에서 출발한 작업들이 함께한다.

두 딸이 어렸을 때 그려준 로봇시리즈 깍까, 루브르박물관 아트샵에서 판매됐던 로봇 도자기 작품들, 딸과 여행한 프랑스 파리(Paris)시리즈 그림, 현재 포털 사이트 네이버 연예판에 연재 중인 사랑과 계절시리즈 그림, 수집품 그림 70점, 오브제 및 로봇작품 500여 점이 선보일 예정이다.

전시를 준비한 롯데갤러리 측은 "예술적인 발견이 물리학적인 영감으로 이어진다고 믿는 과학자 이기진의 상상력 가득한 만물상에서 관람자 역시 나만의 영감을 발견해 보는 것이 이 전시의 목적이다"고 설명했다.

'이기진 도자기 로봇'.
'이기진 도자기 로봇'.

각 섹션 별로 2-30여 점의 작품이 놓인 전시장에는 아주 값나가는 물건은 없지만, 결코 값을 매길 수 없는 수집품들이 함께한다.

마치 그의 서강대 연구실의 한 켠처럼 연출한 공간에 이기진의 수집품이 빼곡하게 자리를 채워준다. 그 수집품들은 그의 그림에 밀접한 소재를 제공한다.

그의 수집품들은 구둣솔, 빗자루, 기름통, 핸드드릴, 구멍 펀치, 호치키스, 미피 인형 등 골동과 오래된 그림책, 그리고 칼, 샐러드 바구니, 청자색 티포트, 과자 통, 버터 담는 통, 시장바구니 등 살림살이 같은 잡동사니 들이다.

하지만 그의 수집품들은 일상의 관찰과 수집이 영감을 제공하고, 기억을 소환해 예술로 변환되는 이기진식 창작과정을 잘 보여준다.

또한, 딸 채린(CL)과 오붓한 파리 여행에서 시작한 사랑, 낭만의 에피소드를 담은 그림을 볼 수 있다. 그의 그림은 단순한 라인과 색으로 그려지지만 의외의 디테일은 작품을 보는 재미를 더한다. 즉흥적이고 단순한 선과 색에 녹인 위트와 낭만은 무궁무진한 스토리가 가득하다.

'이기진, 빠나나박사와 박치기깍까의 모험1'.(사진=롯데갤러리)
'이기진, 빠나나박사와 박치기깍까의 모험1'.(사진=롯데갤러리)

 

두 딸의 상상력의 원천인 로봇은 이기진이 처음으로 그려준 동화 '박치기 깍까'에서 시작한다. 그가 유학시절에 오랜 외국생활을 함께하는 딸들이 한국어를 잊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과 낯선 환경에서도 용기를 내서 생활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쓰고 그린 동화에 처음 등장한 것이다.

로봇은 어린 시절 두 딸의 상상력의 원천이 되어주던 임무를 완수하고, 이제는 이기진 작가 곁에서 그림책이나 웹툰 캐릭터, 로봇조형물, 다양한 아트상품으로 변신을 거듭하고 있다.

작가가 도자기로 만든 로봇조형물과 아트상품들은 최근 루브르박물관 아트숍에서 판매되기도 하고, 심지어 2NE1 뮤직비디오에 딸 CL과 함께 출연하기도 했다. 갤러리 안에서도 로봇을 주제로 한 그림과 3m 초대형 로봇부터 10cm짜리 소형 로봇까지 다양한 로봇조형물 500여 점이 함께 전시된다. 전시는 4월 29일까지.

(아트인포=왕진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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