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 정미, '소울메이트에 담긴 행복, 신화처럼 현실 세계의 희망의 메시지'로 전달
작가 정미, '소울메이트에 담긴 행복, 신화처럼 현실 세계의 희망의 메시지'로 전달
  • 왕진오
  • 승인 2018.04.15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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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인포=왕진오 기자] 그리스 로마 신화처럼 거창하지도, 신라의 시조 박혁거세신화처럼 오래된 이야기를 나노 단위로 움직이는 현대사회에서 이야기하는 것은 진부할 수도 있을 것이다.

정미, 'Poseidon_ horses'.  Mixed media, 116.8x91.0cm, 2018.
정미, 'Poseidon_ horses'. Mixed media, 116.8x91.0cm, 2018.

하지만, 오늘의 삶을 사는 모든 이들의 DNA속에 각인되어 흐르는 희망과 행복이라는 메시지를 떠올릴 때 자주 등장하는 것이 '신화(神話)' 속의 다양한 스토리가 아닐까 생각된다.

정미 작가는 우리가 잊고 살았던 삶 속의 소소한 행복의 이야기를 신화라는 모티브를 통해 재미와 흥미로움 그리고 왠지 모를 힘이 되어주는 영혼의 친구 '소울메이트'가 먼 곳이 아닌 바로 내 주변에 존재하고 있음을 작가만의 화법으로 우리에게 전달하고 있다.

정미, 'Pegasus'. Mixe media, 72.7 x72.7cm, 2018.
정미, 'Pegasus'. Mixe media, 72.7 x72.7cm, 2018.

작가의 화면에 등장하는 동물들은 다양하다. 말, 새, 고양이, 양, 사슴, 개, 물고기 등 우리 삶과 더불어 행복하고 풍요롭게 소통되는 주인공들이다.

이들을 통해 소울메이트들의 성장 과정과 행복이라는 연결고리로 소통되어가는 과정을 스토리텔링해 작품으로 표현한 작가가 '신화'란 타이틀을 전면에 내걸고 친숙한 '말'을 그린 작품들을 4월 21일부터 성북동 아트스페이스H에 펼쳐 놓는다.

정미 작가는 여느 아티스트와 달리 붓을 들기 전에 디자인 콘셉이나 광고의 스토리보드를 짜듯이 스토리텔링으로 화면의 구성을 완성한다. 그래서일까 완성된 작품을 바라보는 관람객들은 자신의 기억 속에 각인되어 있는 소설이나 신화 그리고 영화의 한 장면을 연상할 수 있게 된다.

정미, 'aphrodite'. mixed media,162x130cm,2016.
정미, 'aphrodite'. mixed media,162x130cm,2016.

작가는 "누구나 쉽게 공감할 수 있으면 좋겠고, 거창하거나 장대한 이야기가 아닌 그저 우리가 보고 느끼는 일상의 이야기 속에 재미와 흥미로움을 살짝 얹어 신화적 상상력을 발휘해 새로운 신화를 창조해 봤다"고 말했다.

정미 작가는 프랑스의 언어학자 롤랑 바르트(Roland Barthes)가 "신화는 그저 평범한 형식이 아니라 아주 특별한 파롤(parole)이다"고 한 것처럼 담론의 규칙을 따르기만 한다면 모든 것이 신화가 될 수 있다고 설명한다.

정미, 'Forest spirit'.162.2x112,1cm,mixed media, 2018.
정미, 'Forest spirit'.162.2x112,1cm,mixed media, 2018.

또한 신화는 의사소통의 체계이며, 규정된 대상이나 관념이 아니므로 의미 작용의 형식으로 작품의 상상과 창조의 양식이 기초되어진다고 전한다.

이번 전시에 등장하는 말에는 '아프로디테(Aphrodite)', '페가수스(Pegasus)', '포세이돈(Poseidon)'등의 신화에 등장하는 신의 이름이 명명됐다. 또한 작가의 연작 '소울 메이트', '숲', '해피 트리' 도 함께한다.

정미 작가 작품에 대해 권도균 런던대 철학박사는 "소울메이트 시리즈가 자신이 그림 속 말과 영혼의 친구가 돼서 스스로를 힐링한다면, 나무를 그리면서 대중들의 행복을 기원한다. 소울메이트 시리즈가 디자인적 감각을 최대한 감추면서 예술성의 깊이를 추구한다면, 나무 시리즈는 밝은 색감에 디자인적 요소를 확연히 드러내서 관객의 마음을 사로잡는다"고 설명했다.

정미, 'Aphrodite;s horse (red)'. Mixed media, 65.1x53.0cm, 2018.
정미, 'Aphrodite;s horse (red)'. Mixed media, 65.1x53.0cm, 2018.

소울메이트는 항상 우리에게 힘이 되어주는 존재라 믿는 작가. 서로 바라보기만 해도 소통이 되고, 이해가 되는 존재, 라캉의 시선과 응시 개념이 포함되어 있다는 것이다. 그 중 마주보기나 반성과 성찰을 담은 뒤돌아보기 시리즈는 시리즈에 등장하는 말들은 서로 쌍을 이루고 있다.

외로워 보이는 한 마리의 말에 영혼의 친구인 또 다른 말 한마디를 등장시켜 혼자가 아님을 상징적으로 표현한다. 작품 속에 존재하는 말은 작가에게만큼은 실제로 존재하는 영혼의 친구로 상징되어 지는 순간이다.

정미, 'soul mate'. mixed media,each 33.4x24.2cm,2018.
정미, 'soul mate'. mixed media,each 33.4x24.2cm,2018.

'신화'란 타이틀의 전람회를 준비한 정미 작가는 "신화의 특성상 풍성한 이야기 거리가 작품으로 표현되는 과정에서 행복과 성취감을 느끼며 즐기며 작업할 수 있었다"며 "작품 속에 담긴 누구나 힘이 되어 주는 존재 소울메이트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기를 바란다"고 설명했다.

정미 작가는 붓을 본격적으로 들기 이전 유명 브랜드의 패션 디자이너로 사회 활동을 시작했다. 미술품을 수집하던 컬렉터로서의 안목도 겸비하고 있다.

정미, 'Happy tree (Gold)'. Mixed media, 72.7 x60.6cm,2018.
정미, 'Happy tree (Gold)'. Mixed media, 72.7 x60.6cm,2018.

하지만 화가를 꿈꾸던 어린 시절의 소망은 작가 스스로 갈구하던 소울메이트에 의해 현실화되어 이제는 아름다움을 자신만의 스토리로 엮어 풀어내는 화가로 세상과의 대화를 진행하고 있는 것이다. 전시는 5월 13일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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