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통의동서 조선시대 왕비가 사용했던 인장 ‘내교인’ 출토
서울 통의동서 조선시대 왕비가 사용했던 인장 ‘내교인’ 출토
  • 왕진오
  • 승인 2018.04.16 1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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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아트인포] 조선 시대 왕비가 사용했던 인장인 내교인(內敎印) 2과(顆, 내교인 1과, 소내교인 1과)가 경복궁 서쪽 서울 종로구 '통의동 70번지 유적'에서 출토됐다.

왼쪽부터 국립고궁박물관 소장 '내교 인장', 통의동 70번지 유적 출토 '내교 인장', 통의동 70번지 유적 출토모습'.(사진=문화재청)
왼쪽부터 국립고궁박물관 소장 '내교 인장', 통의동 70번지 유적 출토 '내교 인장', 통의동 70번지 유적 출토모습'.(사진=문화재청)

출토된 ‘내교인’은 2단으로 구성된 정사각형의 인신(印身) 위에 뒷다리는 구부리고 앞다리는 곧게 펴 정면을 보고 있는 동물(추정 ‘충견(忠犬)’)형상의 인뉴(印紐, 손잡이)가 있으며, 위로 솟은 꼬리와 목까지 늘어진 귀에는 세밀한 선으로 세부묘사가 되어 있다.

이 내교인보다 다소 크기가 작은 ‘소내교인’도 같은 형상인데, 동물의 고개는 정면이 아닌 약간 위를 향한 모습이다. ‘내교인’의 인장은 너비 4cm×4cm, 높이 5.5cm이며, ‘소내교인’은 인장너비 2cm×2cm에 높이 2.9cm이다.

인장들의 인면(印面)에는 각각 ‘내교(內敎)’라는 글자가 전서체로 새겨져 있는데, 조선왕조실록 영조 14년(1761년)의 기록을 통해 ‘내교인(內敎印)’은 조선 시대 왕비가 사용한 도장임을 알 수 있다.

서울대학교 규장각한국학연구원에서 소장 중인 '명례궁봉하책(明禮宮捧下冊)'과 '명례궁상하책(明禮宮上下冊)'에는 왕실재산을 관리했던 명례궁에서 관리하는 물품의 종류, 지출내용들이 기록되어 있다.

'출토된 내교인 2과와 인면'.(사진=문화재청)
'출토된 내교인 2과와 인면'.(사진=문화재청)

이번에 내교인 2과가 발굴된 지역은 경복궁의 서문인 영추문(迎秋門) 서쪽으로, 주변에는 조선 시대 관청인 사재감(司宰監) 터와 21대 왕 영조의 사가였던 창의궁(彰義宮) 터가 인접해있다. 조사 결과, 조선 시대부터 근대기에 걸친 건물지 관련 유구 20여 개소와 도자기 조각, 기와 조각 등의 유물들도 확인됐다.

현재까지 알려진 내교인은 국립고궁박물관에 소장 중인 2과가 전부로, 발굴조사 중에 내교인인 출토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다.

(아트인포=왕진오 기자 wangpd@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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