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트인포 화랑가] "아트부산에 부산이 없다?" 화랑들 보이콧 vs 경기침체로 판매 저조 우려
[아트인포 화랑가] "아트부산에 부산이 없다?" 화랑들 보이콧 vs 경기침체로 판매 저조 우려
  • 왕진오
  • 승인 2018.04.22 10: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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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아트인포] 15개국 161개 갤러리, 4천여 점의 작품을 한 자리에서 감상과 동시에 구매를 할 수 있는 아트페어 '아트부산 2018'에 부산 지역 화랑들의 모습이 현저하게 줄어든 것으로 파악됐다.

'아트부산 2018 현장'.(사진=왕진오 기자)
'아트부산 2018 현장'.(사진=왕진오 기자)

지난 19일 VIP오프닝을 시작으로 22일까지 벡스코 제1전시장에서 진행되는 '아트부산 2018'은 국제 아트페어라는 타이틀에 걸맞게 펄램 갤러리, 토미오 코야마 갤러리, 탕 컨템포러리 아트 등 동남아시아와 중화권 그리고 일본과 미국에서 활발한 활동을 하는 시아 뉴욕(SIA NY) 등의 참여가 눈길을 모았다.

하지만 참여 화랑들은 부산지역 갤러리들이 18개만이 저조하게 참여한 이유 때문에 실질 구매손님들의 발길이 눈에 띄게 줄어든 것 같다고 입을 모았다.

매해 아트페어를 참여하고 있는 복수의 갤러리 대표는 "아트부산과 부산화랑협회간의 마찰 때문에 보이콧을 한다는 움직임도 있었는데, 실제로 컬렉터들의 발길이 이렇게 줄지는 미처 몰랐다"며 "주최 측에서 해외 큰손들과 문화예술계 인사들을 초청했다는데, 전시장에서는 만나지를 못했다"고 속내를 토로했다.

'아트부산 2018'은 지난해 사업자만 해외에 두고 운영은 한국에서 하고 있는 딜러 성격이 강한 '페이퍼갤러리'들의 참여로 인한 전체 작품 수준의 저하와 판매 저조를 해소하기 위해 사전 심사를 강화했다고 발표를 했다.

또한, 작품 세일즈 증대를 위해 해외 큰손들과 수도권과 대구지역 컬렉터 140인을 초청해 다양한 파티와 행사를 통해 컬렉터들이 즐길 수 있는 장을 마련할 예정이라고 밝힌바 있다.

아트페어 성격상 현장에서 어느 작품이 얼마에 팔렸는지 공식적으로 밝히는 참가 화랑들은 찾아보기 힘들다. 발품을 팔아 일일이 참가 화랑 실무자들에게 확인을 한 결과 작년에 비해 너무 판매가 저조해서 얼굴 표정도 환하게 하고 있기가 어렵다는 것이 공통적인 대답이었다.

그렇다면 부산지역 화랑들의 참여가 저조한 이유는 무엇일까? 결론은 부산시와 예술경영지원센터 등에서 지원하는 예산이 아트부산에만 지원됐고, 부산국제아트페어에는 지원이 없거나 생색내기에 그친 것이 가장 크게 작용한 것으로 파악됐다.

'아트부산 2018 도슨트 투어 모습'.(사진=왕진오 기자)
'아트부산 2018 도슨트 투어 모습'.(사진=왕진오 기자)

또한 부산화랑협회가 6월 22일부터 25일까지 벡스코에서 진행하는 '부산국제아트페어(BAMA)'에 앞서 전시기간을 변경하면서, 참여화랑들을 새치기 했다는 볼멘소리도 나오고 있는 것도 한 몫 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외에서 화랑을 경영하고 있는 갤러리들에게 아트페어에 참여하는 것은 참가비와 체재비, 운송비용 등을 포함하면, 수백만-수천만 원 이상 비용을 수반하는 특수한 시장이다.

매 아트페어마다 분석을 하고, 작품을 선별해 참가를 하지만, 판매가 따라주지 않으면 다음 아트페어에 참가를 하기란 어려운 것이 국내 화랑들의 현실이다.

미술계에서는 그림을 팔면 작가와 일정비율의 수익배분을 하는 것이 관례로 되어 있기 때문이다. 구매 고객이 할인을 요구하면, 그 비용은 고스란히 화랑의 부담해야 하는 것도 한국 미술계의 관행이기 때문이다.

관람객이 수천 명에서 몇 만 명이 입장하더라고, 이 수익은 주최 측의 몫이다. 아트페어를 주최하는 기관의 가장 큰 고객은 바로 '화랑인 갤러리'들이다.

'아트부산 2018이 열린 부산 벡스코 제1전시관 모습'.(사진=왕진오 기자)
'아트부산 2018이 열린 부산 벡스코 제1전시관 모습'.(사진=왕진오 기자)

그들은 수년에서 수십 년 동안 전시장을 꾸리고, 작가를 발굴하고 프로모션을 진행하며 컬렉터들과 끈끈한 인연을 유지하며, 미술시장을 움직이고 있다.

이들이 아트페어가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판단이 선다면, 다음 행사를 준비하는 주최 측과 여느 아트페어 관계자들에게는 행사 유지에 대한 고비가 찾아 올 수도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아트부산은 초기부터 아시아 최고의 미술시장으로 우뚝 자리를 잡고 있는 아트바젤 홍콩을 벤치마킹 했다고 전해진다.

좋은 점이 있으면, 미흡한 부분도 함께 따라다는 것은 어쩔 수 없을 것이다. 하지만 100%를 만족 시킬 수 없다면, 최대 다수의 만족을 위한 움직임이라도 따라 준다면 미술 경기 침체로 고민에 빠진 화랑과 작가들에게 미래에 대한 비전을 세울 수 있지 않을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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