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트에디터 나하나의 월드리포트] 내셔널 갤러리를 움직인 아트 거장의 힘...무라카미 다카시
[아트에디터 나하나의 월드리포트] 내셔널 갤러리를 움직인 아트 거장의 힘...무라카미 다카시
  • 나하나 기자
  • 승인 2018.04.27 15: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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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밴쿠버에서 열린 다카시 첫 회고전 'The Octopus Eats Its Own Leg'를 통해 조명◆

[글=아트에디터 나하나] 레전드(Regend)라 불릴 정도의 복잡 다양하면서 대담한 무라카미 다카시(56,Takashi Murakami) 의 예술이 캐나다 브리티시 주에 있는 ‘벤쿠버 아트 갤러리’를 뒤덮었다.

'2013년 플라토를 찾은 무라카미 다카시'.(사진=왕진오 기자)
'2013년 플라토를 찾은 무라카미 다카시'.(사진=왕진오 기자)

작품의 아이콘인 옥토퍼스(Octopus)가 그려진 커다란 현수막이 전시관 외벽의 메인을 장식했으며, 지붕과 전시관  외벽을 같은 이미지로 연결해 마치 한 마리의 낙지가 커다란 건물을 집어 삼키는 신비로움을 자아냈다.

또한, 갤러리 외관의 기다란 창마다 앙증맞고 화려한 꽃들로 장식되어 갤러리를 중심으로 다카시 왕국으로 변화된 그곳은 다카시의 전시콘셉 함께 완벽한 혼연일체를 보여주었다.

아시아의 앤디워홀로 불리우는 무라카미 다카시. 그는 이제 더 이상 아시아의 앤디워홀이 아닌 그냥 무라카미 다카시라는 국제 아이콘이다.

캐나다 밴쿠버에서 열린 다카시의 첫 회고전 'The Octopus Eats Its Own Leg'모습.(사진=아트에디터 나하나)
캐나다 밴쿠버에서 열린 다카시의 첫 회고전 'The Octopus Eats Its Own Leg'모습.(사진=아트에디터 나하나)
캐나다 밴쿠버에서 열린 다카시의 첫 회고전 'The Octopus Eats Its Own Leg'모습.(사진=아트에디터 나하나)
캐나다 밴쿠버에서 열린 다카시의 첫 회고전 'The Octopus Eats Its Own Leg'모습.(사진=아트에디터 나하나)

지난 2월 3일 캐나다 밴쿠버에서 열린 무라카미 다카시의 첫 회고전 ‘The Octopus Eats Its Own leg’의 오프닝에 앞서 2월 2일 프리뷰와 함께 전시를 축하하기 위한 예술파티가 열렸다.

2월 2일은 다카시의 생일이기도 해서 그의 생일을 기념하기 위한 행사가 함께 진행 되었으며, 이곳에는 현지의 아트 마니아들과 더불어 국제적인 영향력을 행사하는 선별된 그룹이 참여하여 화려한 행사가 진행됐다.

그도 그럴 것이 테이블 식사가 일인당 25000CAD, 바 식사가 10000CAD에 달하는 비싼 금액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이 참석했으며, 이미 전시 전부터 그의 아트 상품은 예약과 함께 솔드아웃(sold out)되는 엄청난 영향력을 보여주었다.

캐나다 밴쿠버에서 열린 다카시의 첫 회고전 'The Octopus Eats Its Own Leg'모습.(사진=아트에디터 나하나
캐나다 밴쿠버에서 열린 다카시의 첫 회고전 'The Octopus Eats Its Own Leg'모습.(사진=아트에디터 나하나)

또한 프리뷰 이후의 다카시의 생일파티 또한 충분한 준비가 보였다. 그의 작품 캐릭터들의 컵케이크 등이 등장했고, 전시의 모토인 옥토퍼스(Octopus)의 인형 옷을 입은 사람이 함께 춤을 추었고, 그래미 우승 디제이인 믹스마스터 마이크와 코모독이 함께해 전시의 오프닝을 화려하게 열어 주는 등 그의 명성에 뒤지지 않는 화려함을 보여 주었다.

이는 주인공은 눈에 보이지 않아도 그의 영향력만은 고스란히 느낄 수 있었던 마치 영화 위대한 개츠비를 방불케 하는 파티였다.

다카시의 영향력을 반증하듯 갤러리 오픈 시간까지 연장 시켜’

무라카미 다카시. 그는 내셔널 갤러리에도 그 힘을 과시했다. 밴쿠버 아트 갤러리는 평소 운영시간인 오전 10:00~ 오후 5:00에서 이례적으로 전시 종료 시점인 5월 3일까지 매주 금요일 저녁 전시 시간을 오후 9:00로 연장하기로 기꺼이 허가하였다. 이는 다카시의 큰 영향력을 증명하는 일이기도 했다.

캐나다 밴쿠버 내셔널갤러리 전경.(사진=아트에디터 나하나)
캐나다 밴쿠버 내셔널갤러리 전경.(사진=아트에디터 나하나)

◆무라카미 다카시는 누구인가?◆

  “나는 커뮤니케이션에 결함을 가진 사람이다. 그리고 그 결함을 메우기 위해 시각 예술품을 완성한다.”
 
무라카미 다카시. 그는 현대미술사에 있어 아시아의 팝아트를 각인시킨 대표적인 아티스트다. 그는 1962년 일본 도쿄에서 태어났다. 도쿄예술대학에서 일본화를 전공하고 최초로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일본의 오타쿠 문화를 차용해 미술과 접목시키면서 흔히 말하는 고급예술과 저급예술의 경계를 무너뜨리고, 일본 사회이슈들을 비판적으로 반영한 ‘수퍼플랫(Super flat)’이라는 새로운 미술 사조를 만들어 냄으로써 현대미술에서 자신만의 양식으로 확실히 자리매김 했다.
 
2001년 그는 ‘카이카이키키’ 라는 자신이 만든 캐릭터의 이름을 딴 주식회사를 설립하여 지금까지도 개념미술을 진행하고 있다. ‘카이카이키키’는 현대판 앤디워홀의 팩토리의 개념으로 볼 수 있는데, 이 팩토리에는 100명 이상의 조수들이 조각, 회화, 판화, 비디오 및 아트상품을 생산하며 철저하게 상업미술을 지향한다. 이는 다카시가 현대판 앤디워홀로 불리는 또 다른 이유이기도 하다.

캐나다 밴쿠버에서 열린 다카시의 첫 회고전 'The Octopus Eats Its Own Leg'모습.(사진=아트에디터 나하나)
캐나다 밴쿠버에서 열린 다카시의 첫 회고전 'The Octopus Eats Its Own Leg'모습.(사진=아트에디터 나하나)

다카시는 2003년 프랑스 패션그룹인 루이비통과 컬래버레이션을 진행했고, 2007년 뉴욕의 가고시안 갤러리의 전속작가로 첫 개인전을 가지면서 세계적인 작가로 발돋움 했다. 그는 현재 타임지가 선정한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 100위 안에 들며, 전 세계의 모든 영역을 넘나들며 자신의 창작의지를 자유롭게 펼치며 종횡무진 활동하는 아티스트다.

◆다카시의 세계관◆

벤쿠버 아트 갤러리에서의 첫 회고전 ‘The Octopus Eats Its Own Leg’에는 전시장 입구의 메인 홀에 무려 5m가 넘는 거대 조각상이 설치되어 있다.

계단을 따라 올라간 2층의 전시장에서는 1980년대 다카시의의 초기작들을 비롯해 일본 정통회화, 갤러리 외관을 장식한 멀티패널위의 거대한 벽화, 마치 새로운 판타지를 경험하는 듯 한 회화 작품과 조형물들 등 상상을 훌쩍 뛰어넘는 작가만의 창의성과 도전성이 엿보이는 작품들 55점이 전시 되었다.
 
작품들에는 미학적인 관점을 뛰어넘어 미처 예상치 못했던 상상력과 국가정체성, 불교, 예술사 등을 총 아우르는 작가의 거대한 영감이 느껴지는 전시다.

캐나다 밴쿠버에서 열린 다카시의 첫 회고전 'The Octopus Eats Its Own Leg'모습.(사진=아트에디터 나하나)
캐나다 밴쿠버에서 열린 다카시의 첫 회고전 'The Octopus Eats Its Own Leg'모습.(사진=아트에디터 나하나)

사실 다카시의 작품은 상업적이라는 데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따라서 여전히 그의 작품세계에 대한 많은 비판이 오가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그는 여전히 이에 전혀 굴하지 않고 꿋꿋이 자신의 길을 간다.

그렇다면 그의 작품은 단순히 상업적일까. 다카시의 작품세계의 경계는 상업적인 데에서 끝나지 않는다.

물론 그의 예술활동을 표면적으로 봤을 때, 상업성을 지향해 온 것은 사실이나 조금만 더 깊이 있게 들여다본다면, 그의 작품에는 강한 국가정체성이 내재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 사실 그는 일본의 전통회화를 적극적으로 수용함과 동시에 현대적 재해석을 통해 세계의 미술 애호가들에게 선보여 왔다.

물론 그러한 모습은 일본 현대미술의 특징이기도 하지만, 그는 과거 일본의 국수주의나 제국주의에 비판, 대중 문화적 요소를 미술형식에 적극 도입시킨 대표적인 화가다.

캐나다 밴쿠버에서 열린 다카시의 첫 회고전 'The Octopus Eats Its Own Leg'모습.(사진=아트에디터 나하나)
캐나다 밴쿠버에서 열린 다카시의 첫 회고전 'The Octopus Eats Its Own Leg'모습.(사진=아트에디터 나하나)

또한 제목에서 유추해 볼 수 있지만, ‘낙지가 자신의 다리를 먹는다’는 뜻의 그의 전시 제목은 일본 전통 우화에서 따 온 제목이며 여기에는 자신을 희생시키면서도 당분간 살아남는다는 뜻이 들어가 있는 현대 작가들의 삶을 대변함과 동시에 현재의 사회현상에 대한 그의 관심을 드러낸 것이기도 하다.

실제로 그는 GEISAI 라는 그룹을 결성해 젊은 아티스트들의 전시를 열어주는 등의 후원을 하고 있으며, 그의 회사 KAIKAI KIKI를 통해 예술을 지원하는 활동을 매우 왕성히 함으로써 큰 메세나의 역할을 하고 있으며, 흔들리지 않는 신념으로 자신의 세계관을 꾸준히 발전시켜 나가는 세계적인 아티스트다.

캐나다 밴쿠버에서 열린 다카시의 첫 회고전 'The Octopus Eats Its Own Leg'모습.(사진=아트에디터 나하나)
캐나다 밴쿠버에서 열린 다카시의 첫 회고전 'The Octopus Eats Its Own Leg'모습.(사진=아트에디터 나하나)

◆다카시의 작품 연대기◆

1980년대에는 다카시의 작업 초기에 그는 일본전통회화인 ‘니혼가(Nihonga)'의 테크닉과 현대미술을 결합시켰다. 지금도 가장 인기 있는 금색과 은색의 물감을 사용해 일본만의 독특한 뉘앙스를 작품에 남기며, 당시 일본사회의 문제점과 이슈를 떠오르게 했다.

1990년대에는 다카시만의 대표양식이자, 미술사조가 된 ‘수퍼플랫(Super flat)'이 등장하며 그를 전 세계 유명 아티스트로 등극 시킨다. 그 시기에 앙증맞은 플라워, Mr. DOB 시리즈가 등장하며 그의 애니메이션 스타일이 확고하게 정립된다.

또한 일본의 전통문화를 오타쿠 문화와 결합하면서 현대 예술의 고급예술과 저급예술의 경계를 무너뜨리며 현대예술의 엘리트주의를 강하게 비판했다.

캐나다 밴쿠버에서 열린 다카시의 첫 회고전 'The Octopus Eats Its Own Leg'모습.(사진=아트에디터 나하나)
캐나다 밴쿠버에서 열린 다카시의 첫 회고전 'The Octopus Eats Its Own Leg'모습.(사진=아트에디터 나하나)

2000년대 이후에는 108요괴 등을 그의 작품 주요 소재로 등장시키며, 일본의 전통문화와 불교문화를 결합한 작품들을 세상에 보여주었으며, 그의 기발한 발상은 전 세계 많은 미술 애호가들을 놀라게 했다.

그는 작품을 통해 불교의 이미지를 현대적으로 재해석 시켰으며, 그가 연구한 불교문화와 도상 등을 작품에서 고스란히 표출시켜 보여준다. 또한 작가로써, 꾸준히 창작활동을 함과 동시에 현재에도 루이비통 등의 여러 명품 회사들과 컬래버레이션을 진행하고 있으며 사업가로서 그의 회사 갤러리인 Kaikaikiki에서 쿠사마 야요이, 요시토모 나라 등을 비롯한 일본 작가들의 전시를 진행하고 있으며, 신진 작가들의 전시를 열어 주는 등의 메세나 활동까지 여전히 왕성하게 활동 중이다.

무라카미 다카시의 전시는 2018년 2월 3일부터 5월 6일까지 캐나다 밴쿠버 아트 갤러리에서 현재 진행되고 있으며, 특별 관람 기간은 2018년 3월 23일부터 5월 4일 매주 금요일 저녁 9시까지, 다카시의 30년간의 작업 결과물을 감상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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