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붓다, 마음의 향기’를 표현한 조각가 김성복과 오채현, 화가 임상진
‘붓다, 마음의 향기’를 표현한 조각가 김성복과 오채현, 화가 임상진
  • 왕진오
  • 승인 2018.05.02 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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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아트인포 왕진오 기자] 불기 2562년 부처님 오신 날(5월 22일)을 앞두고 조각가와 화가가 작품으로 부처님 오신 날을 기리는 특별한 전시 'BUDDHA 마음의 향기'를 5월 2일부터 종로구 돈화문로 나락실 갤러리에서 마련한다.

'종로구 나락실 갤러리에서 전시된 임상진 작가의 작품'.(사진=왕진오 기자)
'종로구 나락실 갤러리에서 전시된 임상진 작가의 작품'.(사진=왕진오 기자)

전시에는 조각가 김성복, 오채현 그리고 서양화가 임상진이 각자의 방식으로 표현한 부처님의 다양한 모습이 가득하다.

김성복 작가는 '불국정토'란 주제로 한국 불교의 수호 거인 금강역사상과 만화 주인공 아톰을 결합한 강인한 인간상을 재치 있게 표현한 불교 조각상을 선보인다.

특히 김 작가는 도깨비 방망이를 모티프로 한 다양한 입체 설치 작품을 선보여 현대인들에게 꿈과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한다. 이는 개개인의 꿈들이 모여 하나의 거대한 우주의 섭리와 온갖 덕을 망라한 진수를 이룬 불화 만다라의 불국정토를 조각으로 표현한 것이다.

김성복, '금강역사'.(사진=왕진오 기자)
김성복, '금강역사'.(사진=왕진오 기자)

오채현 작가는 부처님을 만들어 전시장을 가득 채웠다. 그는 우리나라 천연 화강석을 찾아다니고, 찾아낸 돌의 중심에 들어 앉아 돌을 두드리고 어루만지며 내면의 부처님을 외적으로 표현한다.

오채현의 불상은 다듬은 듯 다듬어지지 않은 원석 위에 부처님의 해맑은 미소가 은은히 배어나온다. 부드러운 곡선과 어우러진 천진불의 해맑음 속에서 잃었던 순수를 찾게 된다.

'오채현 작가 전시 작품'.
'오채현 작가 전시 작품'.

부처님을 그리는 서양화가 임상진. 그는 목불이나 철불 보다 석불을 주요 소재로 삼는다. 석불은 석재 특유의 요철을 가지고 있다. 석불을 석불답게 해주는 것이 바로 요철이라는 의미다.

임 작가는 돌 속에 숨어있는 부처를 캐내고, 감각적 실재와 관념적 표상 사이에서 부처를 표현한다. 때로는 풍경도 그리고 수더분한 막사발로 그리지만, 작가의 작업 대부분은 부처의 모습이다. 또한 부처님의 말씀을 청하고 마음을 들여다보고 향기를 그린다.

나락실 갤러리 'BUDDHA 마음의 향기' 전시모습.(사진=왕진오 기자)
나락실 갤러리 'BUDDHA 마음의 향기' 전시모습.(사진=왕진오 기자)

특정한 주제를 선정해 작업으로 풀어낸 이번 전시는 티 없이 맑고 깨끗한 천연의 모습 그대로를 잠시나마 들여다보며, 어느새 자신도 부처가 된 것을 느낄 수 있는 시간을 제공한다. 전시는 5월 29일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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